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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의 '우주를 보리'
보리 줄기를 이용한 예술
2023-07-05 10:16:53최종 업데이트 : 2023-07-05 10:16: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애작 지구 앞에선 작가와 함께

이수진 작가(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관람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수진 작가의 제5회 개인전 '우주를 보리'가 7월 14일까지 예술공간 아름(팔달구 북수동 소재)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보리아트 명인이다. '보리아트'란 천연소재인 보리 줄기를 이용한 예술작품이다. 보리는 어떤 재료에도 접착이 가능하다. 보리에 크기와 형태에 관계없이 원하는 문양도 넣을 수 있다. 덕분에 회화작품 뿐 아니라 보석함이나 명함 케이스 등 생활 소품으로 제작할 수 있다. 병풍과 액자 같은 인테리어 장식품까지도 다양하게 쓰인다. 
 

우주 앞에선 작가

작품 '우주를 보리' 앞에서 이수진 작가


이번 전시회 주제는 '우주를 보리'이다. 존재와 부재, 의식과 무의식, 과거와 현재를 잇는 꾸준한 작업 태도를 통해 작가의 정체성이 생성된 결과물이다. 
 

이번 작품들은 한국의 전통과 동시대의 현대 미술에 맞닿아 있다. 보리 줄기의 아름다운 '결'과 '은은함'은 다채로운 특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보리는 작가에게 정체성을 깨닫게 한 매개체이자 촉매제이다. 갈급함을 새로움으로 발현해 보이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작가의 과거 전시가 역사성을 띤 작품이라면, 이번 전시는 작가 내면의 세계를 음과 양이 공존하는 우주적 관점으로 표현한 작업이다. 
 

평면 작업만 하다 새롭게 시도한 설치 작업은 현재를 자성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결과물이다.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이 작품이 낯설고 생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흥의 성취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과거 작품과는 다른 보리 작업을 하면서 예술가로 수행하는 마음을 절실히 느낀 작품들이다."라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 김현광 관계자는 "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새로운 우주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보통 씨 안에 우주가 있다고 한다. 수진씨(작가) 안에 하나의 우주가 있다. 우주처럼 더 크게 번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설치 작업도 시도했다. 작은 모습에서 더 큰 우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도전에 응원한다."라고 응원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작가의 딸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장을 바쁘게 누비는 딸에게 엄마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꾸준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미용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밑바탕부터 실력을 쌓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주-희망, 우주 앞에서 홍채원 관장과 이수진 작가

우주 앞에서 홍채원 관장과 이수진 작가(오른쪽)


작가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물었더니 작품 '우주' 앞에 선다. 보리 줄기의 색깔이 다양하다고 언급하니 지역에 따라 두께와 색감이 다르다고 말한다. 토양의 영향이 크다. 두께감도 차이가 있지만 어두운 것이 있으면 밝거나 중간 톤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리 자체만으로도 명암 조절이 충분히 가능하다. 
 

제작 과정을 들어보니 보리 줄기를 펴서 손으로 뜯고 하나씩 연결하는 방식이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는 것처럼 보리 조각 하나하나가 연결 되어 커다란 우주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하는 동안 예술가들도 수행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작품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느냐고 물어오면 참 난감하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낫질을 해서 마디마디 잘라 표피를 벗겨서 한번 삶아 건조시키는 과정만 최소 보름 걸린다. 그런 다음에 이런 작업으로 발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작가는 희망을 뜻하는 9개의 '우주' 글씨를 밑작업하고 안료를 사용해서 오방색 다섯 색을 입혔다. 
이번 작품이 작가에게 첫 설치 작업이다. "내 마음속의 우주를 표현하고 싶었다. 관람객 모두가 우주다. 나의 작품을 통해 모두가 큰 우주를 보길 바란다." 작가가 덧붙인 말이다. 
 

소품 12지

소품 12간지

'달항아리'와

'달항아리'와 '생각하는 나무'

천연염색으로 완성된 작품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보리 표피로 작업한 '달항아리'는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 눈에 띄었다. 

혜연 배성주 작가에게 전시 소감을 물었다

혜연 배성주 작가에게 전시 소감을 물었다


현장에서 배성주 작가를 마주쳤다. 배 작가는 바느질 예술을 선보이는 침선 명인이다. 
그는 "보리줄기 예술이 인상적이다. 8월 바느질 예술 작품 전시를 앞두고 보리 아트를 배우고 있다. 나의 전공과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시회를 방문한 전 경인일보 조형기 국장에게도 전시 소감을 물었다. "작품 '우주'를 순간 '징'으로 보았다. 수백개의 빛이 발산된다."라고 전했다. 
 

현장에 놓인 관람객들의 방명록이 눈에 띄었다. '보리줄기가 작품재료가 되는 것을 보고 미적 감각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에 평화를 얻었다',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보리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어 감사하다', '우주 속에 있는 지구 그 지구 속에 있는 한사람의 삶! 모든 것은 죽음을 기다리지만 그 과정에 희망의 삶이 존재한다' 등 희망적인 메시지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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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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