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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만나러 동네 서점에 갑니다
행궁동 경기 서적 '우리가 만나는 작가 '박 준' 시인 강연
2023-06-30 14:00:58최종 업데이트 : 2023-06-30 14:03:08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한옥으로 지어진 근사한 동네 서점으로 놀러오세요.

한옥으로 지어진 근사한 동네 서점으로 놀러오세요.
 

'2023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 사업' 일환으로 ' 우리가 만나는 작가' 박 준 시인 강연이 지난 6월 28일 오후 7시 30분 행궁동 경기 서적에서 진행됐다.  

이번 강연은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지역의 작은 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활성화 하는 것이며 두 번째로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문학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높이고 서로 소통하는 취지를 담았다. 


경기서적에서는 꾸준히 저자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서적에서는 꾸준히 저자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서점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다
경기서적은 1979년에 수원역에서 두 평 남짓한 공간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호매실점과 천천점, 행궁점까지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의 발달로 지역 서점들이 설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이 찾을 만한 수원 서점을 만들겠다"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향토 서점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 서적에서는 꾸준히 저자와 독자와의 만남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16일에는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유명한 정지아 작가와 독자의 만남이 있었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꾸준히 저자 강연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경기 서적의 선국규 대표는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책은 단순히 판매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또한 독자들은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작가와 소통하고 싶은데 그런 자리가 부족합니다. 지역의 서점이 강연을 통해 작가와 독자 간의 거리를 좁힌다면 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문학에 대한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책이 판매용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소통하는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라는 선국규 대표의 말처럼 한옥으로 지어진 행궁동 경기 서적에서는 책을 사는 과정이 더 특별할 수 있도록 작은 서점만의 고심한 흔적이 서점 곳곳에 있다. 

책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예쁜 메모지에 손글씨로 써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 내고  MZ 세대에서 유행하는 MBTI ( 성격 유형 검사 )에 맞는 유형별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MBTI ( 성격 유형 검사 ) 에 맞는 유형별 책을 추천하는 점이 흥미롭다.

MBTI ( 성격 유형 검사 ) 에 맞는 유형별 책을 추천하는 점이 흥미롭다.

 

시인, 독자와 시의 의미를 나누다. 
박준 시인은 2008년 계간 실천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2017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13년 제31회 신동엽 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저력이 있는 시인이다.  대표 저서로는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있다. 

강연에는 시를 사랑하는 30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수원시민뿐만 아니라 강연을 듣기 위해 서울 등 먼 타 지역에서 온 시민들도 있었다. 강연시간보다 미리 도착하여 시집을 구입하고 시인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눈빛에서 설렘이 가득했다.  

 
지역 서점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지역 서점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박준 시인이 강연 단상으로 나오자 시민들의 탄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시인은 처음 보시나요?"라는 박준 시인의 다소 재미있는 질문으로 강연이 시작됐다. 강연장이 실내가 아니라 경기 서적 한옥 마당에서 이뤄졌으며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시 낭독회가 시작되었다. 시인의 낭독을 듣는 시민들은 숨을 죽이고 하나의 시어도 놓치지 않고 들으려는 모습이었다. 

시를 낭독한 후에는 시를 쓰게 된 배경과 심경을 설명해 시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박준 시인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시를 쓰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늦은 밤 한 사람이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정차합니까? 하고 물으며 버스를 탔다. 자리에 앉은 승객이 처음에는 서울로 나가는 막차를 물었다. 곧이어 다시 운전석으로 가서 내일 첫 차는 언제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장례식장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마음을 가져 자신의 시간을 더 내어 마지막을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며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시인은 이렇게 일상에서 스쳐갈 수 있는 작은 사건도 놓치지 않고 의미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시의 언어로 담아냈다. 시민들은 짤막한 시 한 편을 한 번은 시인의 낭독을 통해 음미하고 두 번째는 시의 쓰게 된 내용을 들으며 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지역 서점에서 작가를 만나는 소중한 경험까지 쌓게 되었다.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이야기 해주는 박준 시인의 모습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이야기 해주는 박준 시인의 모습



시민, 질문에서 시의 의미를 깨닫다. 
시인이 타 지역에서 진행한 어린이 시 강연에서 한 어린이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세상에 왜 시가 필요한가요?" 시인은 이 말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세상에는 말로 충분하지 않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수는 노래를 부르고 시인은 그 말들을 시로 써 내려갑니다" 시인의 말에 시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알게 된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시인의 말에 공감했다. 

시를 어렵게 느끼는 시민들에게 그는 말한다. "시를 이루고 있는 전체를 다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한 문장이라도 나를 위로하고 사로잡는 문장이 있다면 그 시를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서 시민들이 시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표지와 목차만 보고 구입했다면 "경험이 많은 사람은 독서를 할 때 두 눈으로 본다. 한 눈으로는 책에 쓰인 글을 보고 다른 한 눈으로 책 뒤에 숨겨진 내용을 본다"라는 독일 대 문호 괴테의 말처럼 책 뒤에 숨겨진 세상을 보기 위해 동네 책방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서적에서 책을 신중하게 고르는 시민들의 모습

경기서적에서 책을 신중하게 고르는 시민들의 모습

 

[ 경기 서적 행궁점 저자 강연 ]
강연명 : < 작별 곁에서 > 출간 시념 신경숙 작가 북토크 
일시 : 2023년 7월 12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참가비 : 5,000원 또는 도서 1권 포함 20,000원 중 선택
신청방법 : 인스타그램 DM, 또는 전화 
행궁점 : 255-3510 ( 행궁점은 토, 일 13시~ 19시만 운영 ) 
위치 : 경기 서적 수원 행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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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시인, 시인, 경기서적, 작은서점, 저자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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