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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화서문, 서북공심돈, 북서포루 모니터링을 나서다
개방해야 관리가 잘될 수 있어
2023-06-16 10:46:47최종 업데이트 : 2023-06-16 10:46:45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수원화성을 사랑하고 연구하면서 보호와 보존에도 적극적인 (사)화성연구회는 모니터링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들은 모니터링위원회 회원들은 매월 1회 수원화성을 답사하면서 모니터링을 한다.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 유형별로 모니터링 점검항목을 제시해 일반적인 공통사항, 목조문화재, 석조문화재, 선사유적지, 고분, 성곽 및 천연기념물 등을 세부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한다.

수원화성은 목조문화재와 석조문화재, 성곽문화재에 해당되기 때문에 복합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수원화성은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다양한 요인에 의해 노후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원형이 상실되거나 변형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의 구조적 안전성과 재료적 보존상태, 주변 환경 등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현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다.

수원화성 화서문 모니터링 활동

수원화성 화서문 모니터링 활동


지난 10일 오후에 수원화성박물과 영상교육실에서 화성연구회 6월 월례회 및 인문학 강좌, 정조인문예술재단과의 협약식이 열렸다. 필자는 인문학 강좌에서 '수원화성 모니터링 기법'에 대해 강의했다. 모니터링 목적과 더불어 1월부터 5월까지 모니터링 활동 사항, 보고서 작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강의를 통해 향후 회원들이 모니터링을 할 때 전문적이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히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수원화성의 구조, 성제, 역사성, 정체성, 건물의 현판 내력, 정조대왕의 시 등을 공부한다. 화성성역의궤, 한글 정리의궤, 정조실록, 일성록, 홍재전서 등의 기록을 검토하고 현장에서 성벽과 시설물을 비교 분석한다. 이를테면 수원화성 동북공심돈은 서북공심돈과 비교해 천원지방을 본받음과 같고, 동북공심돈의 구조는 태극의 원리를 따른다. 2칸 누각은 일월을 응한듯하고, 총안을 돌아가며 뚫은 것은 모든 별이 북극성을 향하여 모이는 것과 같다는 철학적인 원리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내부 모습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내부 모습


회원들은 자체적인 학습, 인문학 강좌, 전문적인 학습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 모니터링을 준비한다. 지난 13일 오후 4시에 2023년 6번째 모니터링 활동을 수원화성 화서문, 서북공심돈, 북포루, 북서포루에서 했다. 화성사업소 협조로 평상시에는 닫혀있는 서북공심돈과 북서포루 내부를 모니터링을 할 수 있었다.

화서문은 축성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보물로 지정된 수원화성 서쪽 문이다. 2013년 3월에 화성사업소는 육축 배부름 및 육축 석재 균열, 이격, 풍화, 문루 공포부 변형 등의 이유로 화서문에 대한 안전점검을 요청했다.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2015년 중점 관리대상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보고서'를 보면 화서문의 성능 저하부 조사, 균열, 이격, 변위 등 구조물 거동 조사를 했다. 육축부 석재 이격은 육축 5개소, 홍예 3개소를 측정했다.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내부 모니터링 활동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내부 모니터링 활동


점검결과 성 내외 육축 성석 흑화, 풍화에 따른 모서리 단면 손실, 홍예석 균열 및 박락이 확인되었다. 문루 양측 계단 소맷돌이 이격 되었으며, 옹성 여장 전돌 백화, 풍화, 박락 등과 여장 상부에 모르타르 마감부 균열 등이 확인되었다. 옹성 현안 내부 전돌 풍화와 초본류 식생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고, 구조재와 공포재 일부에서 충해 흔적이 확인되었고, 창방은 처짐에 따른 부재 갈라짐과 단면손실 등이 보이며, 공포부 주두는 훼손이 심각한 상태이며, 양측면 우물천장 반자틀 이격, 충량 및 보에 설치된 띠쇠가 훼손되고 문루 양성마루에 균열이 확인되었다.

수원화성 북서포루

수원화성 북서포루


조사의견은 건축물 전반에서 성능 저하부가 확인됨으로 보존관리 계획이 필요하고 기둥 상부 주두 결구부 훼손이 심각하여 보강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화서문 모니터링을 해보니 육축 석재 이격을 측정하고 있는 장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모니터링 결과가 보수에 반영되기를 바란다. 

서북공심돈과 북서포루를 처음 들어가 봤다. 굳게 닫혀있던 문을 여는 순간 묘한 전율을 느꼈다. 함께 모니터링을 했던 이낙천 선생은 "지금은 출입할 수 없지만, 예전에는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관리가 힘들다고 문을 닫아두면 건축물 자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습니다. 1개월에 한 번 혹은 1분기에 한 번이라도 개방하면, 관리단체에서도 관리에 신경을 쓸 것이고 수원화성 홍보에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개방을 요청해야 합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원화성 북서포루 내부 모습

수원화성 북서포루 내부 모습


문화재는 복원한 후 개방을 하지 않으면 바로 원형을 상실해간다. 사람의 숨결과 손길이 닿아야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수원화성에는 서북공심돈, 동북공심돈, 봉돈, 북포루, 북동포루 등 5곳의 포루 등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정기적으로 개방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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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구회, 수원화성 화서문, 서북공심돈, 북서포루, 모니터링,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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