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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서관
망포글빛도서관의 책 향기가 공원으로 퍼져 어우러지다
2023-06-15 14:28:20최종 업데이트 : 2023-06-15 14:28:17 작성자 : 시민기자   곽기주
글의 빛으로 반짝이는 망포글빛도서관

글의 빛으로 반짝이는 망포글빛도서관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자 문학평론가는 "항상 책을 읽던 어머니를 생각한다. 글자를 모르는 나를 안고 책을 보시고 내가 열나고 아파서 누워 있으면 곁에서도 『천로역정』 『무쇠탈』 『장발장』 같은 문학책을 보셨다. 어머니 덕분에 나는, 사람은 무조건 책 읽고 글 쓰는 것으로 알고 자랐다. 4살 때부터 누나들이 읽고 내버려 둔 책 여백에 동시를 썼다."라고 말했다. 

글의 힘은 강하고 아름답다.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이 일화를 떠올리면서 영통구 망포동에 있는 '망포글빛도서관'을 찾아갔다. '글의 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서관'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망포글빛도서관은 시민 공모와 투표로 정해진 명칭이다. 

망포글빛도서관은 수원시 21번째 공공도서관으로 2019년 4월에 개관했다. 연면적 2,929㎡, 지하 1층, 지상 2층, 옥상정원이 있는 규모이다.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 유아 자료실, 강당, 카페, 글빛홀이 있고 2층에는 종합자료실, 강의실, 동아리방, 휴게실 등이 있다. 

도서관은 고급스러운 천연 나뭇결의 질감과 색상을 살렸으며, 건축 설계 안내 문구를 인용하면 '도서관은 독서를 통해 무지의 어두운 순간에서 지혜의 빛으로 나아가는 장소이다. 지혜와 깨달음의 나무에서 자라나는 지식의 가치를 다양한 조형으로 형상화하였다. 다양한 층고로 내부는 빛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한다. '글의 빛으로 반짝이는' 도서관의 의도와 맞는 외형이다. 
 

.전시 홍보물

망포글빛도서관에서는 매달 원화 전시를 한다. 6월에는 <1999년 6월 29일> 원화 전시를 하고 있다.망포글빛도서관에서는 매달 원화 전시를 한다. 6월에는 <1999년 6월 29일> 원화 전시를 하고 있다.


1층 현관으로 들어가면 로비 왼쪽으로 원화 전시가 보인다. 전시회 제목은 <1999년 6월 29일>로 내용 설명은 없이 그림만으로 연결되어 있다. 유아 자료실 바로 옆에 마련되었다. 

그림책의 내용을 간단히 하자면,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칼데콧 메달을 세 차례나 수상한 데이비드 위즈너 작가의 그림책으로, 지구인과 외계인의 채소 교환이라는 기발한 이야기이다. 꼬마 과학자는 하늘 높은 곳에서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해서 실험하기로 결심하고 채소 씨앗을 실은 화분을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낸다. 그런데 한 달 후인 6월 29일에 하늘에서 초대형 양배추가 둥둥 떠다니고 로키산맥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순무가 나타난다. 오이가 우주선처럼 날아가고 아티초크가 하늘을 뒤덮는다.

마당에도 커다란 브로콜리가 내려앉는다.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이 현상에 대해 보도하고 여러 추측과 소문이 떠다닌다. 여러 장소에서 거대한 채소를 교환한다. 꼬마 과학자가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낸 씨앗일까? 라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특유의 위트와 풍자를 보여 준다. 내용을 알고 다시 원화를 보니 번뜩이는 상상력을 그림 속에 담은 그림책이 읽은 이에게 즐거운 웃음을 준다. 

그림책은 그림으로 줄거리를 파악한다. 그림책은 한글을 알고 난 다음에 읽어야 하는 책도 아니고, 한글을 익히기 위해 보는 책도 아니다.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것보다 눈으로 그림을 보면서 자유롭게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더 중요한 책이다. 한 장을 보더라도 오랫동안 보고 느낀 부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그림책이다. 

망포글빛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원화 전시는 이런 그림책의 특징을 잘 끌어낸 전시회이다. 아이와 가만히 그림을 충분히 보고 느낀 점과 그림을 보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하기에도 좋다.

1층 어린이 자료실에는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넓게 마련되어 있다. 창 밖으로 글빛누리공원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1층 어린이 자료실에는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넓게 마련되어 있다.
창 밖으로 글빛누리공원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1층 어린이 자료실에는 채광을 마음껏 받고 자연을 느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한 이용객은 "집이 근처라서 자주 와요.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많고 바로 옆이 공원이라 자전거나 킥보드를 마음껏 타다가 도서관에 들어와서 책도 만족할 만큼 읽고 가기에 괜찮아요. 창이 크고 넓어서 제가 여기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밖에서 노는 아이들 모습을 챙기기에도 충분하고요."라며 일주일에 서너 번은 도서관을 방문한다고 한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은 "저는 해외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오전에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습관이 되었어요. 길 건너편에 살고 있는데 도서관 1층에 있는 카페가 일찍 문을 열어 와서 커피 한잔하고 책을 빌려요. 예전에는 도서관에 카페가 없었는데 요즘은 카페가 있으니, 책과 커피 향기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했다. 

도서관 옆에는 '망포글빛도서관의 책 향기가 공원 안에 퍼져서 같이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은 글빛누리공원이 있다.

도서관 옆에는 '망포글빛도서관의 책 향기가 공원 안에 퍼져서 같이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은 글빛누리공원이 있다.


도서관 옆에는 '망포글빛도서관의 책 향기가 공원 안에 퍼져서 같이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은 글빛누리공원이 있다. 글빛누리공원은 망포동의 넓은 들을 상징하는 '자연의 바람과 문화의 바람'이 컨셉이다, 소나무 등 교목 15종과 사철나무 등 과목 11종이 식재되어 자연을 맛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도서관과 공원은 경계와 울타리가 없이 연결되어 있어서 도서관 창문으로 공원 경치를 볼 수 있다. 

책과 나무와 커피 향기로 삶이 빛으로 아름답게 반짝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망포글빛도서관에서 우리는 또 어떤 글을 만나게 될까?

망포글빛도서관
○ 이용 시간 : 어린이 및 유아 자료실▷ 평일 및 오전 9시~오후 6시
                  종합 자료실▷평일 오전 7시 ~ 오후 11시 (주말은 오후 9시까지)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국가지정 공휴일, 특별한 사유로 관장이 지정한 날 
○ 위  치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동탄지성로 549-15(망포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20분)
○ 문  의 : 031-228-4288
곽기주님의 네임카드

망포글빛도서관, 글빛누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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