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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여성작가 4인 4색의 이색적인 매력 속으로
수원 기억공간 잇다 <밀푀유> 전시를 관람하고
2023-06-12 15:49:20최종 업데이트 : 2023-06-14 11:45:25 작성자 : 시민기자   조명실
과거 성매매 집결지인 업소 건물이 누구나 다양한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과거 성매매 집결지인 업소 건물이 누구나 다양한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기억 공간 잇-다'에서는 수원 여성작가 4인의 이색적인 릴레이 전시 <밀푀유>가 진행 중이다. 
과거 성매매 집결지이며 업소 건물이던 '유리방'이 지금은 수원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어두웠던 과거의 상처들을 밝은 미래로 잇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지난해 8월 22일 설립된 '기억 공간 잇-다'의 이번 <밀푀유> 전시는 개관 이후 두 번째로 진행하는 미술 전시다. 

<밀푀유>는 '천 겹의 잎사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4명의 여성 작가들의 시선으로 겹겹이 쌓여있는 수많은 시간과 아픈 기억의 역사를 어루만지면서 새로운 출발 공간으로 환기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강달례 작가의 동시시간, 동시공간 가자, 세상밖으로 ( 사진 제공 : 한혜령 작가 )

강달례 작가의 동시시간, 동시공간 가자, 세상밖으로 ( 사진 제공 : 한혜령 작가 )
 

강달례 작가의 작품은 소외된 존재들이 공존하고 공유하는 다른 차원의 소우주를 만들었다. 관객들이 익숙히 아는 캐릭터를 활용해서 자신의 존재를 투영하고 혼돈 속에서도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낡은 수첩 하나에도 고유의 시간과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스스로의 존재가 가볍게 느껴질 때 치유의 가상공간을 통해 다시 살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불안한 심리나 두려운 감정은 '가면 인격' 뒤에 정서적 안정과 평온을 누린다.( 사진 제공 : 한혜령 작가 )

불안한 심리나 두려운 감정은 '가면 인격' 뒤에 정서적 안정과 평온을 누린다.( 사진 제공 : 한혜령 작가 )


김경미 작가의 그림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나를 오롯이 드러내는 것의 불편함과 두려운 심리를 '가짜 자아'를 통해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마치 선인장이 가시를 가진 것이 내면의 연약한 자아를 지키기 위해서 돋아난 것처럼 타인과 사회에 연결되기 위해 나를 지켜주는 방어 체계가 필요한 것이다. '가짜 자아'를 통해서 불안과 두려움들을 회복하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잃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것이 사회적 관계를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작가는 회화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철학적 의미를 던지는 한혜령 작가의 조형물( 사진 제공 : 한혜령 작가 )

철학적 의미를 던지는 한혜령 작가의 조형물( 사진 제공 : 한혜령 작가 )


한혜령 작가의 조형물은 수직적인 구조의 불합리에 대한 반항심을 표현하고 있다. 머리와 팔다리가 없이 몸통만으로 된 조각상은 토르소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사회 속에서 힘이 없는 존재로 인식될 수 있지만 부정한 힘에 대해 끊임없는 저항하려는 의지를 다양한 혼합재료를 사용해서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묻는다. 당신은 당신 옆에 있는 타인들과 어떠한 감정을 느끼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 그 감정의 근원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감상자에게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삶의 불편함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피하지 않아야 한다. ( 사진 제공 : 한혜령 작가 )

삶의 불편함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피하지 않아야 한다. ( 사진 제공 : 한혜령 작가 )


주변의 부고 소식을 들을 때 구진아 작가는 "산다는 것, 죽는다는 것, 삶에 존재함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생은 누구에게나 유한하며 불확실하다. 마치 어둠 속에서 덩그러니 빛을 반사하고 있는 달빛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처연한 것처럼 두려움과 불안은 항상 공존한다. 작가는 과감하게 달을 정중앙에 배치하고 강렬한 색채의 대비를 통해 존재의 이유와 삶의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권한다. 나를 마주하는 밤의 시간들이 성장의 시간이 될 것이며 삶의 이유를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구진아 작가의 그림을 보면 마치 물멍을 하듯 그림을 오랜 시간 바라보며 나의 존재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수원 여성작가 4인 4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밀푀유 전시

수원 여성작가 4인 4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밀푀유 전시
 

2021년 5월 31일 수원역 성매매 집성촌이 자진 폐쇄하여 여성 인권유린의 아픈 기억들은 과거가 됐다.현재 '기억 공간 잇다'는 어두운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과 색안경은 벗어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 수원 여성 작가들 참여와 릴레이 전시로 한 걸음 진일보했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 있다. 

강달례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간은 되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쌓아 올릴 수는 있다. 공간과 기억의 아픔은 있지만 상처 위에 예쁜 꽃이 피어나듯 수많은 작가들과 시민들의 손길이 단절된 곳을 소통의 공간으로 재창조할 것이다" 앞으로 여성작가들과 시민들의 소통을 통해 변모할 '기억 공간 잇다' 밝은 내일이 기대된다. 

수원 여성작가 4인의 4색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 < 밀푀유 >

기억공간 잇다의 릴레이 기획전시 <밀푀유> 
 

[ 기억 공간 잇다 ] 
전시명 : 밀푀유(릴레이 기획 전시) 
작가명 : 강달례, 구진아, 김경미, 한혜령
기간 : 6월 1일~ 6월 30일 (일, 월 공휴일 제외) 
위치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895번길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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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공간, 여성작가, 전시, 수원역, 기억공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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