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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박주호 선수 은퇴식
수원과 함께 한 '캡틴 파추호'의 LAST DANCE
2023-06-08 16:08:12최종 업데이트 : 2023-06-09 00:36:11 작성자 : 시민기자   염채아

박주호 선수의 은퇴식에서 이재준 수원FC 구단주와 윤빛가람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박주호 선수 및 (왼쪽에서 두번째)이재준 수원FC 구단주, 윤빛가람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굿바이 캡틴, 땡큐 슈퍼맨, NO.6 박주호"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수원FC 소속으로 활약한 박주호 선수가 6일 은퇴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수원종합운동장(캐슬파크)에서 박주호 선수의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식에는 이재준 수원FC 구단주와 수원FC 서포터즈가 참석해 박 선수에게 감사패를 건넸다. 이어 가족들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박주호는 울산 현대와 치른 경기에서 전후반 91분가량 뛰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주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16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 서포터즈와 많은 팬이 수원FC 사무국 앞에 모여 버스 맞이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 전 수원FC 사무국 앞에서 서포터즈와 팬이 함께  버스 맞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경기 시간보다 두 시간 정도 일찍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수원FC 사무국 앞에 팬이 많이 모였다. 서포터즈와 팬이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이곳에서 버스 맞이를 준비했다. 콜리더는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호응을 유도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경기였지만, 은퇴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공기가 달랐다.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다.

 
수원FC 선수단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수원FC 선수단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얼마 뒤 선수단 버스가 도착했다. 이승우 선수는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손을 맞잡아 주었다. 이날은 다른 날보다 카메라 기자가 많았다. 박주호 선수가 내리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많은 팬이 구단 용품을 사려고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렸다.

구단 용품을 사려고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 평소보다 사람이 많이 몰렸다.

 

 팬 스토어 앞에는 구단 용품을 사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박주호의 은퇴 기념 유니폼을 사려는 사람이 많았다. 팬 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던 한 관중은 "오늘 같은 날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릴 가치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관중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했다.

 

가변석 뒤쪽에 개장한 수원FC 워터캐슬에서 많은 어린이가 즐겁게 놀고 있다.

가변석 뒤쪽에 개장한 수원FC 워터캐슬에서 많은 어린이가 즐겁게 놀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상쾌한 바람이 불었다. 가변석 뒤쪽에는 다양한 푸드트럭이 부지런히 손님맞이를 하고 있었다. 그 근처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신세계 선수의 사인회가 열렸다. 신세계 선수는 유독 어린아이에게 인기가 많다. 수원FC는 워터캐슬을 개장해 어린이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수원FC의 새로운 캐릭터 '슈니'도 눈에 띄었다. 귀여운 외모 덕분인지 사진 찍으려는 팬과 아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수원FC의 새로운 캐릭터 '슈니'의 모습.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있다.

수원FC의 새로운 캐릭터 '슈니'의 모습.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있다.


 K리그는 2020년부터 매년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치른다. 일종의 인기투표이다. K리그의 모든 마스코트가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투표 결과 1위가 반장, 2위와 3위가 부반장으로 선정된다. 수원FC 마스코트는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 당선된 이력이 없다. 내년에는 수원FC 마스코트가 반장에 당선되길 기원한다.

 

 경기 전 박주호 선수의 은퇴식이 열렸다. 양측 선수단 모두 박주호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입장했다. 박주호의 K리그 첫 데뷔팀인 울산 현대와 하는 경기여서 의미가 더 깊었다. 킥오프 전 전광판에 박주호 선수에게 헌정하는 영상이 나왔다. 헌정 영상 후 동료 선수들의 영상편지가 이어졌다. 영상을 보며 울컥하는 팬들이 많았다. 영상이 끝난 후 박주호는 눈시울을 붉히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반 6분, 박주호의 등 번호에 맞춰 60초간 박주호를 위한 박수가 쏟아졌다.

전반 6분, 박주호의 등 번호 6번에 맞춰 60초간 박주호를 위한 박수가 쏟아졌다.

 

 박주호는 오랜만에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했다. 전반 6분, 박주호의 등 번호 6번에 맞춰 60초간 박주호를 위한 박수가 쏟아졌다. 팬들은 박수 종료 후 박주호의 이름을 6번 외쳤다. 입장 시 나눠준 카드섹션을 들고 박주호의 은퇴를 기념했다. 원정팀인 울산 현대 서포터즈도 박주호의 이름을 외쳤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전반 16분, 윤빛가람의 선제골로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울산 현대의 뒷심이 매서웠다. 울산 현대는 후반부터 몰아치기 시작했다. 후반 24분, 마틴 아담이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후반 32분에는 주민규를 교체 투입해 공격력을 높였다. 경기 막판인 후반 42분 주민규의 역전골이 터졌다. 뒤이어 후반 추가시간 바코가 쐐기골을 보태며 울산은 수원FC를 상대로 1:3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FC를 응원하는 서포터즈 '리얼크루'와 팬들의 모습. 박주호 선수를 위한 걸개가 많이 걸려 있다.

수원FC를 응원하는 서포터즈 '리얼크루'와 팬들의 모습. 박주호 선수를 위한 걸개가 많이 걸려 있다.

 

 박주호는 은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했다. 박주호는 경기 후 "멀리서 찾아주신 울산 현대 팬들과 늘 열심히 응원해주는 수원FC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너무나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박주호는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경기장을 찾은 모든 팬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모든 인사가 끝난 후 박주호는 수원FC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았다.
 

수원FC가 박주호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

수원FC가 박주호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

 

 박주호의 라스트 댄스는 끝났지만 그의 인생 2막은 이제 시작이다. '다른 사람을 비춰줄 수 있는, 그런 빛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 걸어가는 길도 빛이 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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