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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나라를 빛나게 한 영웅들
수원에 있어서 더 아름다운 동상
2023-06-09 14:27:17최종 업데이트 : 2023-06-09 14:27:1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팔달산 중턱에 정조대왕 상. 정조는 신도시 수원을 건설하고 화성과 행궁을 세웠다. 동상 주변에는 화성 건설과 관련된 역사 자료도 새겨 놓았다.

팔달산 중턱에 정조대왕 상. 정조는 신도시 수원을 건설하고 화성과 행궁을 세웠다. 동상 주변에는 화성 건설과 관련된 역사 자료도 새겨 놓았다.



  수원에는 제법 동상이 많다. 나라를 지키고 민족을 일으킨 사람부터 지역 사회를 위해 노력한 사람을 기리는 동상이다. 그들의 정신을 새기고 마음에 담기 위해 직접 찾아 나서 본다. 
  팔달산 중턱에 정조대왕 상이 있다. 정조대왕은 신도시 수원을 건설하고 화성과 행궁을 세웠다. 수원 화성의 주산인 팔달산에 있으니, 장소도 상징성이 있다. 동상 규모도 큰데, 정조의 업적에 맞는 느낌이다. 여기에는 화성 건설과 관련된 역사 자료도 새겨 놓아 그 자체로 지붕 없는 박물관 역할을 한다. 


강감찬 장군 동상. 팔달산에 있던 것을 성신사 복원을 하면서 광교 공원으로 이전했다. 적군을 무찌르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강감찬 장군 동상. 팔달산에 있던 것을 성신사 복원을 하면서 광교 공원으로 이전했다. 적군을 무찌르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팔달산에는 애초에 강감찬 장군 동상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애국 조상 건립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전국에 위인의 동상을 세웠다.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 등이 그때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방에도 세우다 보니 수원에 강감찬 장군이 배정됐고, 그때 팔달산에 세웠다. 성신사 복원을 하면서 동상을 광교 공원으로 이전했다. 공원 입구에 강감찬 장군이 말을 탄 모습으로 서 있는데 적군을 무찌르던 기상을 잘 표현했다.

독립운동가 임면수 동상. 납작한 받침대 위에 서 있다. 권위를 내려놓고 우리와 호흡하는 모습이다.

독립운동가 임면수 동상. 납작한 받침대 위에 서 있다. 권위를 내려놓고 우리와 호흡하는 모습이다.


  시청 앞 올림픽 공원에는 필동 임면수의 동상이 있다. 선생은 수원의 독립운동가였다. 개인의 안위보다는 민족과 국가 수호와 발전에 목숨을 바쳤다. 동상은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건립했다. 동상은 보통 높은 받침대 위에 세운다. 임면수 동상은 납작한 받침대 위에 서 있다. 거의 지면에 붙어 있으니 파격적인 느낌도 있다. 그런데 이게 더 좋다. 권위를 내려놓고 우리와 호흡하는 모습이다.
  올림픽 공원에는 홍난파 동상도 있다. 동요 고향의 봄과 가곡 봉선화를 작곡했다. 일제강점기에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겼지만, 창씨개명하고 일제에 아첨하는 음악을 다수 작곡했다. 이런 이유로 친일파로 분류되고, 동상 옆에도 그 사실을 알리는 글 판이 있다.


홍난파 동상. 고향의 봄과 봉선화를 작곡했다. 일제강점기에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겼지만, 일제에 아첨하는 음악을 다수 작곡했다.

홍난파 동상. 고향의 봄과 봉선화를 작곡했다. 일제강점기에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겼지만, 일제에 아첨하는 음악을 다수 작곡했다.


  율전동 성균관대학교 캠퍼스에는 독립운동가 김창숙 선생 동상이 있다. 선생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을 성토하는 상소를 올렸고, 이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정부 수립 이후에는 민주화 투쟁에 몸을 던졌다. 해방 이후 전국 유림을 결속해 유도회를 조직하고 성균관 건립을 주도했다. 성균관 대학을 세우고, 초대 학장도 했다. 동상은 선생의 꼿꼿한 삶이 느껴진다. 표정과 자세에서도 생전의 모습이 연상된다.

독립운동가 김창숙 선생 동상. 성균관대학교 캠퍼스에 있다. 선생의 꼿꼿한 삶이 느껴진다. 표정과 자세에서도 생전의 모습이 연상된다.

독립운동가 김창숙 선생 동상. 성균관대학교 캠퍼스에 있다. 선생의 꼿꼿한 삶이 느껴진다. 표정과 자세에서도 생전의 모습이 연상된다.


  원천동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박물관에는 김정호 동상이 있다.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손수 판각하여 세상에 내놓은 대동여지도를 배경으로 서 있다. 한 손에 나침반을 들고, 한쪽에는 지도를 들고 있는 상이다. 지도 제작을 위해 막 나서는 모습 같기도 하고, 전국을 두루 돌고 지금 당도한 모습 같기도 하다. 
  인계동에는 나혜석 상을 만날 수 있다. 나혜석은 어릴 때 수원 화성 주변에서 컸다. 이곳에서 자라면서 예술적 감수성을 키웠다. 그녀에게 수원은 육체의 고향이자 예술의 고향이었다. 나혜석 거리에 있는 상은 화구와 캔버스를 들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조선 최초로 구미 여행에 오른 여성의 이미지도 있다. 동상의 시선은 먼 곳을 보는데, 관습에 저항하며 넓은 세상을 꿈꾸던 근대 여성상이다. 

김정호 동상. 대동여지도를 배경으로 서 있다. 지도 제작을 위해 막 나서는 모습 같기도 하고, 전국을 두루 돌고 지금 당도한 모습 같기도 하다.

김정호 동상. 대동여지도를 배경으로 서 있다. 지도 제작을 위해 막 나서는 모습 같기도 하고, 전국을 두루 돌고 지금 당도한 모습 같기도 하다.


  신풍동 선경 도서관에는 최종건 동상이 있다. 최 회장은 선경그룹을 창업한 기업인이다. 수원 출신으로 신풍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평동에서 선경직물을 시작했고, 이 회사가 성장을 거듭해 현재 SK그룹이 됐다. 선경 도서관은 선경그룹이 시에 헌납한 도서관이다. 그래서 선경이라는 이름을 썼고, 최종건 회장 동상이 있게 됐다. 동상은 점잖은 신사 모습이다. 기업인으로 능력이 많은데 너무 일찍 떠났다는 아쉬움도 느껴진다.

 
인계동 나혜석 상. 화구와 캔버스를 들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다.

인계동 나혜석 상. 화구와 캔버스를 들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다.


  만석공원에는 이병희 동상이 있다. 그는 삼일 중학교를 졸업하고, 수원지역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경기도청 수원 유치, 성균관대 수원 캠퍼스 유치 등 수원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비문에는 수원시민의 성원을 모아 건립했다는 기록이 있고, 전면 글씨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썼다고 나와 있다. 동상은 한 손을 들고 서서 만석거를 바라보고 있다. 꾸밈이 없이 소탈하다.


신풍동 선경 도서관에 최종건 동상. 수원 출신으로 선경그룹을 창업한 기업인이다.

신풍동 선경 도서관에 최종건 동상. 수원 출신으로 선경그룹을 창업한 기업인이다.


  이목동 해우재에는 심재덕 동상이 있다. 민선 1기 수원시장으로 수원화성 복원과 유네스코 유산 등재 등을 위해 헌신했다. 세계화장실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며 화장실 문화 개선 사업을 개척했다. 30년 동안 거주했던 자신의 주택에 해우재를 준공해 똥 박물관이라는 초유의 업적을 남겼다. 여기에 심재덕 동상이 있다. 동상이 뜰에 앉아 있는데 생전에 느낌이 난다. 앉아 있는 모습에도 겸손하고 정직한 인품이 느껴온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이맘때면 나라를 지키고 민족을 일으킨 선조들이 더욱 생각난다. 수원에 있는 동상의 인물도 개인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의 성취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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