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 날 용주사 봉축 법요식 봉행
2023-05-30 09:47:13최종 업데이트 : 2023-05-30 09:57:47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부처님 오신날 용주사 법요식장 모습

부처님 오신날 용주사 모습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 효심의 사찰 용주사를 방문했다. 용주사(龍珠寺)는 수원과 관계 깊은 정조 임금의 생부인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고 능을 수호하기 위해 지은 왕실의 원찰이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벗고 4년 만에 치러지는 대면 행사라 그런지 비가 내리는데도 신도들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용주사는 경내로 들어가려면 관문을 지나야 한다. 관문에는 불법(佛法)을 보호하고 악귀가 드나드는 것을 막는다는 사천왕(四天王)이 지키고 있다. 왼편에는 용을 든 광목천왕과 창을 든 다문천왕이 무섭게 서 있고 오른편에는 칼을 든 지국천왕과 비파를 든 중장천왕이 지키고 있다. 신도들은 관문을 들고날 때마다 합장한다.

 

관문을 지나 20m 쯤 올라가면 왼편으로 '효행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는 정조임금이 기증한 보물 1754호 '불설대보(佛說大寶)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정조의 친필 봉불(奉佛)기복제(祈福際)를 비롯해 보물 1095호 봉림사 목조아미타불좌상 복장유물과 용주사의 말사, 운수암, 중 종 등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1

왕실의 원찰이라 홍살문을 세운 용주사
 

용주사는 일반 사찰과 달리 홍살문이 있다. 홍살문은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 때 성행했고 유교를 권장하던 조선시대 이르러서는 왕릉의 묘지나 향교, 서원, 궁궐, 관아 등의 입구에 정문으로 세웠다. 개인들은 충신, 효자, 열녀 등의 사표가 될 인물을 추앙해 이들 집 앞에 표창을 내리는 의미로 홍살문을 세우기도 했다.

 

홍살문을 지나면 삼문이 있다. 삼문은 중앙문과 동서로 양문이 있고 양문에 각각 연결된 14칸의 요사체가 있다. 들어갈 때는 동문으로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서문으로 나온다. 동문에 들어서면 5층 석탑이 있고 석탑뒤로 보천루다. 보천루 누각의 기둥은 석조물로 궁궐의 건축양식을 따른 것이다.
 

1

궁궐 건축양식을 따른 보천루 계단을 오르면 대웅보전이 나온다
 

왕실의 원찰이라 홍살문을 비롯해 삼문 보천루 돌기둥 등 건축양식이 궁궐이나 관아의 모습이 묻어나 있다. 보천루 1층은 대웅보전으로 들어가는 통로고 2층은 누각이다. 통로 계단에 오르면 본당인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과 보천루를 연결한 울긋불긋한 각양각색 불자들의 연등으로 하늘을 뒤덮어 행사장이 한결 화려해 보인다.


27일 오전 10시 반 삼존불상을 모신 대웅보전 앞마당에는 성효 주지스님을 비롯한 20여 명의 스님들과 수백 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법고, 명종, 도량결계, 육법공양, 삼귀의례, 반야심경, 찬불가, 내빈소개, 봉축사, 청법가, 입정, 봉축법어, 봉축가, 발원문, 관불의식, 사홍서원문 암송 순으로 진행된다.

 

부전 스님의 법고 시연과 명종에 이어 화동들의 도량결계 다음으로 육법공양이다. 육법공양은 향과 등, 차, 쌀, 과일, 꽃 등의 순으로 여섯 가지의 공양을 부처님께 올리는 의식이다. 부처님은 공양가운데 육법공양이 으뜸이라 했다. 

1

육법공양중 마지막 꽃 공양을 올리려고 대웅보전에 오르는 모습

공양을 마치자 스님들과 불자들이 다 함께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다 같이 암송한다. 
육법공양을 마치고 삼귀의를 암송하는 스님들과 불자들

육법공양을 마치고 삼귀의를 암송하는 스님들과 불자들


이어서 용주사 합창단이 찬불가를 부르고 성효 주지스님의 봉축사가 있다. 성효 주지스님은 "2567년 전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을 경하드린다"며 "비가 내리는데도 부처님 오신 날 축복하기 위해 참여한 내빈들과 불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모든 분들이 성불(成佛)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내빈축사로 수원에서 온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 이어 화성시장순으로 축사가 이어졌다. 

 

내빈축사가 끝나고 청법가 선원스님의 입정, 중앙선원스님의 봉축법어, 소프라노 박채은 양이 '그대의 푸른 눈'을 불렀다. 용주사합창단의 '부처님 오신 날' 신도대표 성덕일 씨의 발원문 낭독에 이어 불자들이 다 같이 사홍서원문 암송으로 봉축법요행사를 마치고 스님들과 신도들의 관불의식이 진행된다. 관불(觀佛) 의식은 청정한 감로수로 부처님의 몸을 씻는 의식을 의미한다.

 

1

스님들과 불자들이 관불의식을 하는 모습

법요식을 마치고 필자는 경내를 한 바퀴 돌아봤다. 대웅보전은(大雄寶殿)은 삼존불상(三尊佛像)을 모시고 있는 사찰의 중심 건물이다.
1

삼존불상을 모신 대웅보전에서 스님들과 불자들이 불공을 드린다
 

대웅보전 왼편에는 국보 120호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범종각이다. 범종은 신라시대의 종 양식을 따른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범종으로 맨 위엔 소리울림의 융통이 있고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다. 높이 1.44m 지름이 0.87m 무게 1.5t이다.


국보로 120호로 지정된 범종

국보로 120호로 지정된 범종
 

범종각 바로 위에 천불전이다. 천불전(千佛殿)은 옥(玉)으로 만든 부처님 천분을 모신 전각이다. 천불전 옆에는 십 방 칠 등각(十方七燈閣)이 있다. 대웅보전 뒤 오른쪽에는 호성전과 부모은중경 석탑이 있었는데 20년 8월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는데 호성전은 복원해 사도세자와 혜경궁홍씨의 위패와 정조임금과 효의 왕후 네 분의 위폐를 봉안했다.
 

용주사를 빛낸 전강영 신대종사 사리탑

용주사를 빛낸 전강영 신대종사 사리탑


지장전, 관음전 등 전각을 모두 둘러봤는데 전각마다 부처님을 모시고 불자들이 수도없이 드나들며 차례대로 이배(二拜)하고 불공을 드리고 있다.
 

1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배식 차례를 기다리는 불자들


법요식이 끝나고 용주사에서 제공하는 점심(미역국, 콩나물무침, 밥) 배식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백 여명이 줄을 섰다. 경내에는 곳곳에 천막을 치고 천막 안에는 점심을 먹고 있는 불자들로 북적댄다. 필자가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데도 관광객들은 비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끝도 없이 줄을 이어 들어온다. 용주사 앞에는 20여 명의 교통경찰들이 나와 길목마다 들고나는 승용차 교통정리 하느라 정신이 없다.

 

필자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여해 우리나라의 국가안보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인들과 일부 국민들의 갈라진 마음을 부처님 오신 날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도록 부처님께 합장을 했다.

차봉규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