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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 어린이 교통안전 지킴이 '옐로 카펫'
횡단보도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 공간, 지속적으로 설치해야
2023-05-26 14:40:06최종 업데이트 : 2023-05-26 14:40:0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매산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만난 '옐로 카펫'

매산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만난 '옐로 카펫'


'옐로 카펫'을 알게 된 건 2019년이다. 일반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가 그해, 병설 유치원으로 옮기게 되면서 학교 앞을 드나들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된 것. 정확히 말하자면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을 뿐, 아예 처음 봤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바닥에 무언가 있긴 한데 알아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한 번 눈에 들어오고 난 다음에는 그 뒤로 어딜 가나 일부러 찾아보게 되었고, 모든 초등학교에 옐로 카펫이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교통사고 예방과 보호 구역 강화를 위해 꾸준히 설치해야 하지 않을까? 수원에 있는 어린이 안전 지킴이 옐로 카펫을 살펴보았다.

세류초등학교 앞 옐로 카펫은 또 이런 모습, 설치된 장소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세류초등학교 앞 옐로 카펫은 또 이런 모습, 설치된 장소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옐로 카펫은 2015년 4월,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길원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어린이를 위한 통학로 안전 사업이다.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대기하는 공간인데 일반 건널목에 서있는 것보다 확 눈에 띈다. 밝은 노란색의 삼각뿔이기 때문. 교통약자인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기 위해 국제 아동인권센터가 고안한 교통안전시설이다. 

2015년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는데 수원에는 2017년 7월, 영통구 신영초등학교에 가장 먼저 만들어졌다. 전국 36번째 노란 건널목이 생기게 된 것. 그 뒤로 산남초등학교, 화양초등학교, 화홍초등학교 등 차례차례 노란 주단이 깔리기 시작해 이제는 총 89개의 안전 지킴이가 수원시 곳곳에 세워져있다. 도로교통공단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옐로 카펫이 설치된 곳을 지날 때 운전자의 91%가 감속 및 일시정지 후 주행해 실제 교통사고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옐로 카펫 상단에 태양광 램프를 설치해 낮 동안 충전하고, 밤에는 사람이 오면 자동으로 램프가 켜진다.

상단에 태양광 램프를 설치해 낮 동안 충전하고, 밤에는 사람이 오면 자동으로 램프가 켜진다.


자세히 보면 옐로 카펫은 바닥부터 벽까지 제법 큰 면적으로 걸쳐져 있다. 건너가기 용도가 아니라 횡단보도를 이용할 때 대기하는 장소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색깔을 칠해서 "여기 아이들이 건널 준비를 하고 있어요!"라고 운전자에게 알려 주고 있달까.

어린이 또한 '넛지 효과'라고 해서 여기 머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넛지(nudge)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라는 뜻, 넛지 효과는 '타인의 행동을 강요에 의하지 않고 부드럽게 개입함으로써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렇다면 매일 등교하면서 이용하고 있는 아이의 생각은 어떨까?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안전 교육을 하고 있어 길을 건너기 전에는 노란 안전선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 언제나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다. 운전자인 어른이 주의하고 또 주의해서 사고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이 안전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로 2015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아동이 안전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더 많은 지역에서 꾸준하게 동참해야 한다.


옐로 카펫이 어떻게 관리 및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담당하고 있는 부서, 수원시 교통정책과 교통시설팀에 전화로 문의해 보았다. "초기에는 수원시 - 이마트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함께 지역사회 공헌 활동으로 설치했고, 2023년 현재 경기도와 수원시가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는 18개의 옐로 카펫이 지난달 5월에 설치됐다"고 말했다. "설치되는 학교를 정한 기준은 경찰서 권역 중부, 서부, 남부로 나눴다"며 "각 권역별로 6개씩 협의해서 결정되었다"고 전했다. 

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물 설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운전자에게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물 설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운전자에게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밖에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니 최근 자료는 올해 3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옐로 카펫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는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옐로 카펫 창안자인 이제복 이사장이 발제자로 참여해 "어린이보호구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아동 당사자의 아이디어를 정책화하는 방식으로 제2의 옐로 카펫 탄생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는데 이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 주이용자인 아이들 의견에 귀를 기울여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더 많은 운전자에게 알리는 일이야말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아이를 키우면서 새롭게 보고 배우는 것이 꽤 많다. 예를 들면 유모차를 밀게 되면서 인도의 불편함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뒤늦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동안 알던 세상과는 다른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 어린이 안전지킴이 옐로 카펫을 보며 아이들 눈높이에서 조심 또 조심하며 운전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옐로 카펫이 앞으로도 꾸준하게 수원 곳곳에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겠다. 
안선영님의 네임카드

옐로카펫, 수원옐로카펫, 교통안전, 어린이보호구역, 초록어린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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