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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을 수 놓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선사하는 수원의 밤
패밀리 파크 콘서트
2023-05-15 14:24:31최종 업데이트 : 2023-05-15 14:24:29 작성자 : 시민기자   조창현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5월 12일 금요일 저녁 8시, 인계동에 위치한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수원시립 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시작을 알리는 박수와 함성이 울려퍼졌다. 맑고 쾌적한 날씨에 적당한 기온까지, 마치 이 날의 콘서트를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것 처럼 완벽한 환경이었다. 이 날의 평화로운 콘서트에 함께 젖어들어간 기억을 남겨본다.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로 향하는 주민들

 


수원 제1야외음악당 인근에는 매탄 위브하늘채, 임광아파트, 주공아파트단지, 우남아파트 등 1990년대 이후부터 형성된 단지들이 꽤나 많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만석공원에 제2야외음악당이 생겼지만, 이 동네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 공간, 당시에는 제1야외음악당이 아니라 그저 '야외음악당'으로 불렸던 이 공간에서 많은 문화행사를 즐겨왔다. 이 날에도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이곳으로 향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혼자 또는 친구, 가족들과 삼삼오오 콘서트장으로 향하는 주민들의 마음은 이미 콘서트장에 도착한 것 처럼 보였다.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안내

패밀리파크 콘서트 안내

패밀리파크 콘서트 안내


음악당 무대 양쪽으로는 오늘 행사 프로그램 안내와 야광봉 부채를 나눠주는 안내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관객들이 하나, 둘 부스에 들러 안내물을 챙겨가고, 특히 어린이 관객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야광봉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현장 안내원들은 "이따가 공연 보면서 이걸 이렇게 흔들고 박수 치면서 봐요" 하면서 어린이 관객과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기분 좋게 야광봉을 챙겨 들고 무대 쪽으로 향하니, 한층 더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사회를 맡은 신영일 아나운서의 부드러운 음성이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미 목소리만으로도 음악의 선율이 느껴지는 듯했고, 객석 앞자리부터 뒷 잔디밭까지 빼곡히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격조 있는 함성으로 호응했다. 공연 준비를 마치고 자리 잡은 교향악단의 자태, 평화롭게 관람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왜인지 모를 소름이 돋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지만, 널찍하고 쾌적한 이 공간에 자리한 관객들은 하나같이 평온한 표정이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관객들은 깔개, 의자, 매트 등 콘서트 관람을 위해 각자 최적화된 준비를 해 온 모습이었다.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해서 가족과 함께 자리하고 있던 한 시민은 "이런 행사가 있으면 종종 이렇게 바리바리 챙겨서 나오곤 한다. 간단한 먹거리랑 맥주, 과자를 갖고 나오면 집 앞에서 즐길 수 있는 아주 호화로운 캠핑이 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간단하게 1인용 깔개를 가지고 온 한 시민은 "이거 하나 들고 나오면 공짜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으니, 이 동네가 정말 살기 좋은 동네다. 집이 이 앞인데, 걸어서 10분 정도, 집까지 음악이 잔잔하게 들려오기도 한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살기 좋은 동네'라는 한 시민의 생각은, 이 공간을 즐기는 모든 사람이 십분 동의하는 의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오프닝 공연에서부터 흥을 뽐내는 어린이 관객도 만나볼 수 있었다. 남녀노소가 각자의 취향껏 즐길 수 있는 '전석 무료, 전 연령 입장 가능'의 이번 콘서트의 의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김덕은 바이올리니스트, 설요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협연이 펼쳐졌다. 숨을 죽이고 연주에 집중하는 관객들, 공연이 마무리되면 울려퍼지는 수 천의 함성이 이날의 콘서트를 더욱 풍성하게, 그리고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 냈다. 

마지막에는 그룹 라포엠과 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그야말로 "피날레"를 그려냈다. 아름다운 악기와 함께 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었을 때의 그 전율과 황홀함은 수많은 관객들의 넋을 빼 놓기 충분했다. 공연 와중에도 계속 객석 여기저기서 "너무 좋다", "좋다", "진짜 장난 아니다", 하는 탄성이 새어 나왔다.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수원시립교향악단 패밀리 파크 콘서트


실내 공연이 내부에서 모든 사운드를 소화하는 느낌이라면, 야외 공연의 매력은 그야말로 끝없이 퍼져나가는 사운드, 그리고 그날의 날씨, 현장을 거니는 사람들, 자유로운 대화나 아이들의 소리와 같은 분위기마저 온전히 공연의 일부가 되는 "흐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공연에 초 집중하고 숨소리마저 조심하는 실내 공연에서 온전한 사운드가 콘서트의 주인공이 된다면, 야외공연은 자유로운 모두가 주인공이지 않을까. 앞으로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펼쳐질 공연,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참여하는 콘서트, 수원시가 제공하는 많은 문화행사에서 누릴 수 있는 풍성한 문화생활이 더욱 기대되는 밤이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제1야외음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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