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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향교 석전대제 열려
문묘제례악과 춤사위가 시선 끌어
2023-05-15 14:09:30최종 업데이트 : 2023-05-15 14:09:2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지난 11일 오전 11시부터 수원향교에서 공부자 탄강 2574년 춘기 석전대제를 지냈다. 석전대제란 공자를 비롯한 성인과 현인을 추모하고 위대한 덕을 기리는 제사의식이다. 중국 한나라 때 공자의 탄생지인 곡부에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는 고구려 소수림왕(372년) 때 태학에서 석전을 거행했을 것으로 여겨지며 고려 성종 11년(992년) 개경에 국자감을 창립하고 문선왕묘를 두고 석전을 봉행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 충렬왕(1304년) 때 국자감을 국학으로 개칭하고 개경의 국학 문묘를 중수하여 대성전을 세우고 석전을 봉행했다.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석전은 공자의 기일인 5월 11일과 탄강일인 9월 28일 봉행한다. 요즘은 향교나 서원에서 일률적으로 지내지 않고 있다. 오산에 있는 화성궐리사는 3월 9일에 춘기석전을 지냈고 수원향교의 경우 5월 11일 지낸 것이다.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짜에 지내거나 상정일에 지내기도 한다.

수원향교의 석전대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1795년 윤 2월 11일 수원을 방문한 정조대왕은 첫 번째 행사로 수원향교를 방문해 성묘를 알현했다. 수원향교는 수원의 상징적인 장소가 된 것이며 국왕이 직접 방문해 성묘함으로써 수원향교의 격은 상당히 높아졌다.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제례를 담당하는 집사들 입장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제례를 담당하는 집사들 입장



수원향교는 1291년(고려 충렬왕 17) 당시 수원의 읍치였던 화산 앞에 세워졌었다. 1789년 가을 정조대왕의 부친인 사도세자의 원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현재의 화산으로 천장 하면서 수원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이전하게 되었고, 동시에 수원향교도 건립된 지 500여 년 만에 팔달산 남쪽 기슭으로 옮긴 것이다. 수원에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가장 먼저 향교를 옮겼다는 것은 유교 국가인 조선 시대의 향교에 대한 정체성을 알 수 있다.

석전대제는 신위 앞에 향을 피우고 폐비를 올리는 전폐례, 초헌관이 신위 앞에 첫 번째 잔을 올리는 초헌례, 아헌관이 신위 앞에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례, 종헌관이 신위 앞에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 음복을 행하는 음복례, 축문과 폐비를 태우는 망료례의 순서로 진행됐다.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집사 및 유생들 입장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집사 및 유생들 입장



이날 석전대제 초헌관은 황인국 수원특례시 부시장, 아헌관은 이기도 성균관유도회 경기도본부 회장, 종헌관은 이필근 수원컨벤션센터 대표가 맡았고, 분헌관 등 제 집사는 수원향교 장의 들이 맡았다.

이번 석전대제는 예전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문묘제례악을 음원으로 틀어주면서 제례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직접 악단이 연주하고 음원을 활용하고 일무까지 추면서 보다 완벽한 제례를 지냈다. 수원향교 관계자는 이날 석전대제를 관람한 인원이 역대 최다였던 것 같다고 했다.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떡과 차를 대접하는 수원향교 장의들

5월 11일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 떡과 차를 대접하는 수원향교 장의들



석전대제를 지내는 중에는 문묘제례악이 연주된다. 신을 맞이하거나 보낼 때는 응안지곡을 연주하고, 전폐례 때는 명안지곡을 연주하고,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때는 성안지곡을 연주하고, 합문 철변두례를 할 때는 오안지곡을 연주한다.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데 문무(文舞)와 무무(武舞)가 있다. 문묘제례나 종묘제례 때 추는 춤을 일무(佾舞)의 한 종류로 고인의 문덕과 무덕을 송축하는 뜻으로 추는 춤이다. 일무는 제례의 대상에 따라 8일무, 6일무, 4일무 등으로 구분된다. 문묘의 일무는 중국에서는 오래전에 소멸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예종 때 전래 된 이래 현재까지 전하고 있다. 종묘의 일무는 세조 때 창제되어 전승되어오고 있다.

춘기 석전대제가 열린 수원향교

춘기 석전대제가 열린 수원향교


문무는 문묘와 종묘제례 순서에서 영신, 전폐례, 초헌례 때 춘다. 춤추는 도구는 왼손에는 대나무로 만든 구멍이 셋인 악기인 약을 들고 오른손에는 나무에 꿩털로 장식한 적을 들고 춤을 춘다. 무무는 문무와 대응되는 춤으로 아헌례와 종헌례 때 추며, 오른손에는 도끼와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춤을 춘다. 두 춤은 모두 거의 제자리에서 추는데 동작이 크거나 화려하지 않고 정적인 춤사위이다.

수원향교에서 처음 시도된 문묘제례악 연주와 일무는 일회성이 아니고 앞으로도 석전대제 때 계속 보았으면 좋겠다. 정조대왕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니 다른 어떤 곳보다도 진정성을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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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향교 석전대제, 문묘제례악, 일무,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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