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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 모니터링
2023-05-15 14:40:35최종 업데이트 : 2023-05-15 14:40:2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지난 12일 오후에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분과 회원들이 수원화성 모니터링 활동을 했다. 모니터링은 매월 한 번씩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수원화성의 석축 부분, 목조 부분, 성벽 부분 등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모니터링을 한다.

석축 부분의 경우 구조적 안정성, 암석의 풍화, 보존처리 현황, 주변 환경 등 모니터링을 하는데, 성벽 및 건축물의 지반이 안정되어 있는지, 기울어진 곳이 있는지, 지대석이나 기단부를 구성하는 암석들이 가라앉거나 어긋나고 벌어진 곳이 있는지, 암석 사이에 이물질이 있거나 식물이 자라는지 등을 관찰한다. 암석표면의 박리 및 박락된 현상이 있는지, 암석표면의 색상이 변하는지, 곤충이나 조류의 피해가 있는지, 이끼류가 있는지, 결로현상이 발생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모니터링을 한다.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성벽의 식물은 제거해야 한다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성벽의 식물은 제거해야 한다



목조 부분의 경우 기단 및 초석부, 기둥 및 벽체와 처마, 지붕, 석축, 담장과 주변 환경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는데, 기단부에 이격 및 결실된 부분이 있는지, 균열, 박리, 박락된 부분이 있는지, 변색이나 곤충, 조류, 이끼류의 피해가 있는지 관찰한다. 기와, 지붕 마루에 손상이 있거나 파괴되었는지, 치미, 용두, 잡상 등의 파손이 있는지, 초본식물이나 생물체 등의 서식지가 있는지를 자세히 관찰하고 사진과 기록으로 남긴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안내판의 위치는 적절한 곳에 설치되어 있는지, 안내판의 내용은 이해하기 쉽고 적절한지, 틀린 내용은 없는지, 관리상태는 양호한지 등을 살펴본다. 소화기, 도난방지시설 및 측정 기자재의 위치와 관리 점검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관람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있는지, 관람객, 관람행태로 인한 문화재 위해요소가 있는지, 관람로에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는지 등도 모니터링 대상이다.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남암문 외부 갈라짐 현상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남암문 외부 갈라짐 현상



이날 모니터링은 수원화성 팔달문 서쪽 팔달산 입구에서 시작했다. 이곳은 성벽 위의 여장이 성안 쪽으로 기울어져 붕괴위험이 있어 몇 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했고 관람객을 통제하며 관리하고 있다. 성 밖에서 보면 성벽 위 미석과 여장 사이에 틈이 벌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성 밖에서 성벽을 관찰하며 팔달산 둘레길까지 갔다. "이 부분의 성벽을 주목해서 봐주세요. 여기는 성벽 원형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성돌과 성돌이 정교하게 맞물려 바늘 끝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고구려 성제인 육합 쌓기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옆 성벽은 성돌과 성돌의 틈새가 많이 벌어졌는데 이곳은 복원 당시에 새로 쌓은 곳입니다. 새로 쌓은 곳은 성돌이 많이 깨졌는데 무게중심을 고려하지 않고 쌓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성곽의 축성기법과 성벽의 구조를 설명했다.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남포루 하단 이격 현상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남포루 하단 이격 현상



모니터링 활동은 단순히 수원화성을 관찰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원화성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현판과 시에 얽힌 역사 이야기, 건축물의 철학적 원리, 우리나라 성곽의 역사와 구조, 축성법 등을 공부하면서 수원화성이 세계유산으로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팔달산 둘레길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남포루가 있다. 남포루는 수원화성의 포루 중 유일하게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포루(砲樓)는 무너졌지만, 남포루만은 성벽 위의 목조건축물을 제외한 석축 부분이 어느 정도 남아있었다. 당시에 찍은 사진을 보면 대포 혈석 수, 총혈 수, 총안 수, 전안 수 등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서삼치 옆 원형이 남아있는 여장 아래 부분

(사)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에서 모니터링 활동, 서삼치 옆 원형이 남아있는 여장 아래 부분


남포루 밖을 본 후 성안으로 들어가 서남암문으로 갔다. 서남암문으로 들어가 용도를 걸으며 화양루로 가면서 "화양루는 원래 축성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축성 과정에서 화양루가 있는 자리의 중요성을 인지해 용도를 만들고 화양루를 지은 것입니다. 수원화성에서는 용도라고 하지만 남한산성에 선례가 있습니다. 남한산성에는 병자호란 후에 남문에서 동문 주변 4곳에 옹성을 쌓았습니다. 남한산성에서는 옹성이라고 한 것을 수원화성에서는 용도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위치를 적에게 선점당하면 성곽의 방어에 취약함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수원화성 축성 당시에 축성 관리자들이 남한산성을 벤치마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라고 수원화성 용도의 연원에 대해 필자가 해설했다.

화양루 현판은 기록에도 없고 원래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복원 당시에 정조대왕 글씨를 집자해 현판을 달았다. 집자에 전문성이 없어 정조대왕의 필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화성장대 뒤 여장 아래의 벽력온으로 추정되는 구멍, 13개의 구멍 중 5개가 막혀있는데 원래 모습대로 복원해야

화성장대 뒤 여장 아래의 벽력온으로 추정되는 구멍, 13개의 구멍 중 5개가 막혀있는데 원래 모습대로 복원해야



서삼치 옆에는 원래 여장 모습이 남아있다. 관람객이 답사할 때 눈여겨보면, 수원화성의 원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화성장대 에서는 뒤쪽에 있는 여장 밑 성벽에 뚫린 구멍에 대해 여러 논의를 했다. 구멍의 정체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유사한 기록을 봤을 때 벽력온 이라고 추정되지만, 그곳의 지형지물을 고려했을 때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만 13개의 구멍 중 5개가 막혀있는데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성안 쪽에서 약간의 흑만 걷어내면 된다. 복원의 진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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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 화성연구회,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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