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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만나보는 조선 시대 옛 그림들
효천초, 교내 전시 통해 고전으로 역사 배워
2023-05-16 13:14:40최종 업데이트 : 2023-05-16 13:14: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전시장 전경에서 학생들의 관찰 모습

전시장 전경에서 학생들의 관찰 모습

 
장안구 주변의 여러 초등학교에서 돌아가면서 명화를 전시하는 것을 '도서관 아뜰리에'라고 한다. 효천초등학교 '책마루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아뜰리에 행사 하나로 한눈에 살펴보는 '조선 시대 회화' 우리의 옛 그림 명화가 5월 26일까지 전시중이다. 
  
회화(繪畵)란 여러 가지 선이나 색채를 써서 평면상에 여러 가지 형상과 느낀 바를 표현하는 예술이다. 역사적으로 회화를 보면, '고구려는 힘이 넘치고, 백제는 부드럽고, 신라는 생동감이 넘치며 고려는 뛰어난 사실력과 세련된 미의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선 시대는 한국 미술 역사상 회화가 가장 발달한 때이다. 뛰어난 도화서의 화원들과 사대부 문인 화가들은 물론 중인 화가와 직업화가 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했고, 많은 예술 작품을 남겼다.
 
전시 작품은 조선 시대의 ▲김홍도 당원풍속 도첩 ▲신사임당 조충도(수박과 들쥐) ▲김정희 세한도 ▲윤두서의 자화상 ▲신윤복의 미인도 ▲강세황의 자화상 ▲남계우 우필화접도(꽃과 나비)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8점.

김홍도, 단원풍속도첩(서당)-1780년경

김홍도, 단원풍속도첩(서당)-1780년경

▲김홍도 단원풍속도첩(서당)
단원풍속도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원형 구도다. '서당' 그림은 원형의 구도로 그려진 그림으로 조선 시대의 그림에서 둥글게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화면 전체가 원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그림은 드물다. 김홍도의 '서당', '무동'은 주인공들을 단순하게 원형으로 배치하고 '씨름'은 풍속 도첩 중 가장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며 인물의 배치와 방향을 다양화하여 변화 있는 원형 구도를 구축하였다.

김홍도를 단순히 풍속화가 정도로 알고 있지만, 진경산수화, 도석인물화, 고사 인물화, 영모화 조화, 어진을 그리는 등 모든 그림에 능숙했다. 주자의 시 8수를 소재로 한 '주 부자시어도' 8폭 병풍도 그렸다.
이 병풍은 '화성행궁' 봉수당에 가면 '주 부자시어도'를 볼 수 있다. 대학의 8조 목인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이다.
 
신사임당, 조충도(수박과 들쥐), 48.5㎝✕36.0㎝-16세기 초

신사임당, 조충도(수박과 들쥐), 48.5㎝✕36.0㎝-16세기 초

 
▲신사임당 조충도(수박과 들쥐)
신사임당의 조충도, 수박과 들쥐 그림을 보면, 수박, 들쥐, 나비, 패랭이꽃이 보인다. 수박은 씨가 많아 자손이 끓이지 않고, 들쥐는 재물을 상징하고, 나비와 패경이 꽃은 장수를 의미한다. 부부가 오래도록 해로하고 재물이 넘치며 풍요로우며, 자손이 번성하여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길 바라는 그림이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호.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10폭 병풍으로 종이 바탕에 수묵담채로 그렸다. 크기는 세로 48.5㎝, 가로 36.0㎝이다. 강원도 강릉시 오죽헌(烏竹軒)의 율곡기념관(栗谷紀念館)의 소장품이다.
 
김정희, 세한도 종이와 먹 69.2cm✕32cm. -1844년

김정희, 세한도 종이와 먹 69.2cm✕32cm. -1844년

 
▲추사 김정희 세한도
세 그루 소나무에 둘러싸인 초라한 집 한 채. 날씨가 차가워진 뒤에도 변함없이 꼿꼿한 모습으로 작은 집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는 절개를 상징한다. 불우한 처지에 놓인 김정희를 끝까지 지켜 주며 북경에서 귀한 책까지 구해 준 제자 이상적을, 소나무들에 비유하여 그렸다고 한다.
 
세도 정치에 도전했다가 쫓겨나 제주도로 귀양 간 추사 김정희가 자신의 쓸쓸한 심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혼탁한 정치판에서 물러난 김정희는 세상을 한탄하며 글씨와 그림에 깊숙이 몰두하게 된다. 조선 후기 최고의 명품 서체로 알려진 추사체는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윤두서, 자화상-1710

윤두서, 자화상-1710

 
▲윤두서 자화상
윤두서는 조선 후기의 선비 화가다. 김홍도나 신윤복보다 낯설다. 알려진 작품은 자화상이다. 종이를 뚫고 나올 듯 강렬한 눈빛, 넘치는 기교와 결연한 의지, 강직한 얼굴에 고독과 우수까지 엿보인다. 특히 살아 움직이는 듯한 수염이 인상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화상으로 윤두서의 그림을 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별로 없다. 18세기 초 조선 시대 선비 화가인 그의 자화상은 우리 회화사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동양인의 자화상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그림은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신윤복, 미인도-18세기 말

신윤복, 미인도-18세기 말

 
▲신윤복의 미인도
조선 후기의 화가 신윤복이 그린 대표적 그림은 미인도다. 옷 주름과 노리개를 두 손으로 매만지며 생각에 잠긴 듯한 젊은 미인의 서 있는 모습을 약간 비켜선 위치에서 포착해 그린 것이다. 조선 후기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와 순정이 신윤복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필순과 고운 색감, 정확한 묘사 때문에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비단 바탕에 수묵담채. 세로 114㎝, 가로 45.2㎝. 간송미술관 소장하고 있다.


강세황, 자화상-1782-1783년)

강세황, 자화상-1782-1783년)

 
▲강세황의 자화상
강세황이 일흔의 나이에 쓰고 그린 자화상이다. 청청한 눈빛의 선비가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다. 깊게 팬 눈가와 이마의 주름, 오목 들어간 뺨, 길고도 하얀 수염, 환갑을 훌쩍 넘긴 고학자의 고고한 자태가 자못 근엄하다. 강세환은 김홍도와 인연이 많았다. "나와 김홍도의 사귐은 세 번 변했다. 시작은 그가 어려서 내 문하에 있을 때, 그의 재능을 칭찬하고 그림 그리는 비결을 가르쳤다. 중간은 같은 관청에서 서로 마주했다. 마지막은 함께 예술계에 있으며, 참된 친구의 느낌이 있었다." 나이와 지위 초월한 참된 친구다.

남계우, 우필화접도(꽃과 나비)-제작 연도 미상

남계우, 우필화접도(꽃과 나비)-제작 연도 미상
 

▲남계우 우필화접도(꽃과 나비)
한 가지 특징 있는 그림을 그린 서화가로 당시 일호(一濠)남계우(南啓宇)(1811~1888)를 들 수 있다. 숙종 대의 정3품의 벼슬을 지낸 문인이었다. 그는 산수화도 잘 그렸으나 평생 나비와 꽃 그림을 즐겨 그린 조선시대 나비 그림의 제1인자로 남접(南蝶)이라고도 불렸다.
나비마다 종류나 묘사가 조금씩 다 다르며, 날아오르거나 꽃에 앉아 날갯짓하고 있는 나비의 자태를 보면 상당히 사실적인 묘사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런 정확성과 노력으로 인해 남계우의 나비 그림은 문화 예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아, 현대 곤충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사료가 되었다.
 
정선, 인왕제색도-1751년

정선, 인왕제색도-1751년

 
▲정선의 인왕제색도
비 온 뒤의 인왕산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직접 인왕산을 보고 그렸는데, 비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 순간을 포착하여 느낌을 잘 표현하였다.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 그리고 자욱한 안개를 표현하고 위쪽으로 인왕산의 바위를 가득 배치하였다.
조선 시대 영조 27년(1751) 때 그려진 이 그림은 진경산수화로 우리나라의 산수를 너무나도 잘 표현하였다. 화법은 산 아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산 위쪽은 멀리서 위로 쳐다보는 시선으로 그렸다.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주고 있다.

 전시장 전경에서 학생들의 관찰 모습

전시장 전경에서 학생들의 관찰 모습

 
학생들은 주로 중간놀이시간(10:00~10:40)과 점심시간(12:10~13:00)에 전시장에서 그림을 감상한다. 중간놀이 시간에 전시장에 갔다. 4학년 2반 학생 5명이 그림을 구경하고 있었다.
 
전시장에 조선 시대 옛 그림 8점이 있는데, 어는 그림이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신사임당의 '수박과 들쥐' 그림이 이구동성으로 좋다고 했다. 그런데 김홍도의 '서당'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옛날에는 저렇게 공부했냐고 필자에게 묻기도 한다. 김홍도 화가는 조선 시대의 최고의 화가이며, 사실적인 묘사의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윤두서의 자화상 그림은 보고는 무섭다고 한다. 종이를 뚫고 나올 듯 강렬한 눈빛, 강직한 얼굴에 고독과 우수까지 엿보인다. 그림에는 얼굴이 집중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살아 움직이는 듯한 수염이 인상적인 그림으로, 그림이 쳐다보고 있으니, 무서움이 정답인 것 같다.
 
6학년 학생들은 "4월에 추상화가 전시되어 재미있게 관찰했다. 이번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김홍도, 신사임당, 김정희 등 유명한 그림이 전시되어 관심이 많다"며 "옛 그림에 나오는 풍속도가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한다.
 
옛 그림 속에는 어린이들이 관심이 가는 것은, 사람들의 모습과 옷차림, 용품, 상황 등에 대하여 지금은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질문이 쏘아질 수밖에 없다. 어른들도 옛 그림에 관하여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 도서관에서 한국 미술사에 관한 책을 대여하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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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천초 책마루도서관, 옛 그림 명화,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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