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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즐기는 시니어들, 한자리에 모이다
10일 '수원시테니스협회장배 테니스 경기'에 200여 명 열전 펼쳐
2023-05-12 09:34:49최종 업데이트 : 2023-05-12 09:56: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개회식에 참석한 후 승리를 다짐하며 기념 촬영

개회식 참석 후 승리를 다짐하며 촬영한 단체사진


따스하고 청명한 지난 10일, 수원시립만석테니스코트에서 '2023년 수원시테니스협회장배 시니어 테니스 대회'가 열렸다. 오전 8시 30분 집결한 참가자들은 테니스 코트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얼마나 기다린 대회였던가? 코로나로 여러 어려움을 견디며 테니스 대회를 기다린 이들은 이날 행복한 모습이었다. 당일 참가 등록이 가능해 대회 시작 시간이 지연되는 모습도 연출되었다.

윤주남 수원 테니스협회장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주남 수원테니스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선, 오전 9시 간단한 개회식이 열렸고 출전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백발이거나 희끗한 머리카락의 물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주남 수원테니스협회장은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다치지 말고 즐겁게 테니스를 즐기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선수 대표 선서를 한 후, 주최 측에서 경기 운영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순 1부, 이순 2부, 고희 1부, 고희 2부, 팔순부까지 200여 명에 달했다. 넓은 테니스 코트는 어느새 빈틈없이 찼다. 이에 대진표를 작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교통체증으로 늦게 도착한 선수들도 다행히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단식이 아닌 복식의 경우, 당일 현장에서 파트너가 정해졌기에 상대방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최근 테니스를 즐기는 여성이 많아졌다는 것을 증명하듯, 이날 10여 명의 여성들이 출전하기도 했다.

필자는 당일 약간 늦은 시간에 등록한 후 선수로 출전했다. 행사 운영시간 동안 수원시 테니스 조애란 여성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매끈한 진행을 했다. 경기운영에 대한 현장 반발이나 문의 없이 부드럽게 잘 진행되어 보기 좋았다. 출전한 선수들은 대부분 늘 운동을 즐기는 시니어들이다. 노련미와 구력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서로 두드러진 실력 차이는 적은 편이었다.

기본기는 없어도 그냥 즐기는 테니스 대회

기본기는 없어도 그냥 즐기는 테니스 대회라서 좋다.


예선전의 경우, 한 팀당 두 번 경기를 하는데 2승이나 1승 1패하면 결선으로 가는 방식이다. 물론, 2패하면 자동 탈락된다. 건강을 위해 테니스 경기에 참여한다고들 하나, 대회인 탓에 여간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실수를 줄이려고 무리하지 않게 경기를 했다. 별도로 점심시간이 정해지 않았고, 대회 참가비에 식권을 한 장씩 받았다. 참가 선수들은 물과 테니스공 받았다.
흔히, 여성 선수들을 가볍게 보기 쉽지만 이들은 정규적인 레슨을 받았기에 오히여 남성보다 기본기가 좋았다. 필자 역시 기본기가 좋은 여성 팀에게 두 번이나 패했다.

승부를 떠나 모두가 즐긴다.

승부를 떠나 모두가 즐긴다.


장영미 선수(61년생, 팔달구)는 "지난번 전국구 시니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당당하게 목표를 표출했다. 50년 이상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는 김용복 선수(남, 82세)는 "테니스가 하나의 생활이 되었다"라고 하며 "입상보다는 그냥 즐기기 위해 나왔노라"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 코트는 긴장과 열정의 도가니였다. 이긴 팀의 얼굴에는 금방 엷은 행복감이 묻어났고, 패자는 약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진행부에서 대진을 확인하는 선수

진행부에서 대진을 확인하는 선수


구력도 뛰어나고 매일 운동을 해오고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 이강면(남 73세) 이순 테니스회 회장은 근소한 차이로 예선을 탈락하는 패배를 맛보았다. 역시 복식경기는 파트너와의 호흡과 더불어 침착한 자세와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했다. 이는 곧 삶을 사는 이치와도 같았다. 조급하지 않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는 것, 숨을 돌리는 것 등 경기를 하며 인생을 다시 배우는 것 같았다.
 
서브를 조심스럽게,안정감 있게 넣는 선수

서브를 조심스럽게, 안정감 있게 넣는 선수


팔순부에 30명이 출전했고 고희부에도, 78명의 선수가 참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이제는 90세에 가까운 사람들이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시간이 갈수록 예선 탈락자가 많아 코트는 점점 비어져 갔다. 또한 경기 자체도 흥미를 더해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이어졌다. 5대 5에서는 타이브렉(경기 방식)으로 승자를 결정했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원 듀스 노에드(예선과 결승을 동일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식)로 진행했다.

승부보다 친선이 더 중요한 우정의 한 마당 잔치

승부보다 친선이 더 중요한 우정의 한마당 잔치


오후 3시경 결승전 대진의 윤곽이 가려졌다. 승자에게 주어지는 컵은 모두 20개였다. 팔순부의 '서수길, 이병호 조'는 경선에서 '김영석, 전재준 조'와 맞붙었는데 4대 2로 이기고 있는 가운데 상대방이 기권을 하여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회 있을 때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전했던 경험이 큰 힘이 되었다. 우승, 준우승, 3위가 모두 가려졌다. 입상자들은 그동안 쌓였던 피곤함이 말끔하게 가시는 듯 해 보였다. 테니스를 통해 건강과 화합을 다지는 수원시 시니어들의 모습이 돋보인 현장이었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팔순부, 만석 코트, 진행부, 복식 경기,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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