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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속도 줄이는 '보약인지 미술'과 '인지보드 게임'
수원시 또래강사 봉사단, 역량 강화 교육 진행
2023-05-12 15:31:57최종 업데이트 : 2023-05-12 15:31: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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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강사 봉사단 모두 밝은 모습으로 활짝웃고 있다


광교노인복지관은 4월 18일을 시작으로 5월 9일까지 복지관 2층 가람터에서 '더 밝은 미래 평생교육원, 더 밝은 미래' 슬로건 아래 '또래강사 봉사단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는 총 15명의 또래강사 봉사자들이 참석했다. 


필자는 지난 5월 2일 치매 어르신들의 치매 속도를 줄이는 '보약인지 미술시간'에 참여했다. 이날 이미옥 강사가 진행을 맡았다. '실버인지' 교육은 신체적·감각적 기능의 노화와 장애를 예방하거나 완화시키며 촉각적인 자극이 뇌세포 활동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주어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다. 손은 밖으로 나와 있는 뇌라고 한다. 머릿속에 있는 뇌의 근육을 키워 주려면 손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손이 뇌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손 움직임 활동은 보약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일환으로 강사는 '지남력' 수업을 진행했다. '지남력'이란, 현재 자신이 놓여있는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을 뜻한다. 가로 안의 글자는 치매 환자들에게 묻는 질문으로 제각기 다른 답변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강사는 예시로 "오늘은 (2023)년 (5)월 (2)일 (화)요일 계절은 (봄)입니다. 여기는 (광교)노인복지관입니다. 지금은 (인지)교육시간입니다. 인지기능을 확보한 후에 다 같이 재미있게 즐겨봅시다" 라며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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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옥 강사가 완두콩 콩깍지 만들기를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실습도 진행했다. '매화 화병과 완두콩 콩깍지'를 만들며 손가락 끝의 힘 조절과 움직임을 통한 소근육 운동을 했다. 이 활동은 심미적 안정감과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적 욕구 충족은 물론 집중력 강화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실버인지 미술'로 '청화백자 매화전병', '완두콩 콩깍지 만들기'를 하는 것이 바로 두뇌 보약이다.

 

매화전병 만들기를 한것

매화전병 만들기를 한것


'청화백자 매화 화병 만들기' 활동을 위해 가위, 풀, 갖가지 색연필을 사용했다. 밑그림에 따라 녹색으로 입체감을 넣어서 색칠한 다음, 먹물을 면봉에 묻혀서 가지를 그렸다. 가지 사이사이에 매화꽃을 편하게 구겨서 뭉쳐 붙여 주면 화병 만들기가 끝난다.


매화는 사군자(선비의 절개)의 매, 난, 국, 죽 중에 하나로 매화의 종류는 백매화, 청매화, 홍매화, 만첩매화가 있다. 5~6월에 열매를 따서 매실액, 매실주, 매화차, 매실장아찌를 담근다. 

 

완두콩 콩깍지 만들기를 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수강생이 완두콩 콩깍지 만들기를 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완두콩 콩깍지 그림 만들기'를 했다. 콩잎 색칠하기, 콩깍지 색칠하기, 콩깍지 2개 만들기, 클레이로 콩알 하나하나 만들기(완두콩알 10개를 만든다)를 한 후에 밑그림에 따라 붙여서 완성한다. 이때 콩깍지에 콩을 넣어 붙여야 하는데 잘 붙여야 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기 하는 것은 손 운동을 하는 손동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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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평생교육원 정은미 원장


이어서 지난 10일 강의에도 취재차 교육에 참가했다. 이날 '치매 예방 도구(인지 보드게임)' 주제로 더 맑은미래평생교육원 정은미 원장이 강의를 맡았다. 수강생들은 '인지만주 게임교육'의 일환으로 보드게임을 체험했다. 이는 윷놀이 같이 승부욕이 있는 게임이다. 


정은미 원장은 "어르신들이 모두 활기차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활기차고 똑똑하다고 해야 하나. 다른 기관의 수강생들 보다 젊어 보이는 분이 많은 것 같다."라고 정은미 원장은 말했다. 게임 목표는 색상 인지 능력과 기억력, 집중력을 향상하고 사물의 위치와 공간에 대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향상할 수 있다.
 

기억짱 카드 찾기 판을 보고 있는 수헙생들

'기억짱 카드 찾기 판'을 보고 있는 수험생들


수강생들은 '기억짱 카드 찾기' 게임도 했다. 게임을 구성하려면 보드판 1개와 민속카드 24장이 필요하다. 게임 방법은 사진 속 그림처럼 카드 24장을 섞어 그림이 보이지 않게 뒤집어 놓고, 첫 번째 참가자가 내용이 같다고 생각하는 2장의 카드를 선택한다. 가져온 2장의 카드가 같을 경우 카드를 획득하게 되고 카드가 다르면 제자리에 뒤집어 놓는다. 중앙에 카드가 없다면 게임이 종료되고 카드가 많은 쪽이 승리한다.

 정은미 원장이 카드를보여주고 있다.

정은미 원장이 민속카드 고무신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두엽과 후두엽 쪽에 치매가 오면 기억력 장애가 나타난다. 이곳에 단백질이 쌓였을 때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치매가 오는 것이다. '기억짱 카드 게임'은 그 부분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색상 인지능력과 장기 기억력,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 
 

치매 환자는 아는 내용에 대해서도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이들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야 한다. '가야금은 몇 줄인가요?' 하고 묻는다. '12줄'이라고 대답이 나오게 해야 한다. '가야금과 비슷하게 생긴 것이 있지요. 무엇이죠?' 하고 묻는다. '거문고'라고 대답하면 '그럼 몇 줄이지요?' 하고 묻는다. '6줄'이라 답하는 방식으로 말이 입에서 나오도록 해야 한다.
 

'기억짱 카드 찾기'를 할 때 처음에는 부채, 연, 한복을 뒤집어 놓고 확인해 본다. 이것이 되면 다음에는 한복, 갓, 탈, 고무신, 항아리를 뒤집어 놓고 '뭔가 담을 수 있는 것은?' 질문해 '항아리'라고 답하면서 카드를 찾도록 한다.
 

다음 게임을 한다. 내용이 너무 많으면 안된다. 책상에 있는 것을 집어 놓고 분류 놀이한다. 용도가 비슷한 것끼리 공통점을 찾아주는 것이다. 머리에 '쓰는 것', 옷감으로 '만든 것', '담는 것', 이렇게 용도를 맞추는 방식이다. 개수를 늘리거나, 카드를 뒤집어서 하는 방법도 있다.

 

'기억짱-2' 게임은 후두엽 훈련으로 조금 어렵다. 옛날과 오늘날 같은 기능으로 쓰이는 것으로 '부채와 선풍기', '빗자루와 청소기', '주판과 계산기' 등과 같이 그림을 뒤집어 놓고 찾아 맞추기를 한다. 그림을 연상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어렵다.

 

손 운동을 하고 있는 봉사자들

손 운동을 하고 있는 봉사자들


강사는 손동작으로 율동을 알려주며 "이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면 저렇게, 마음먹은 대로 생각대로 우리는 할 수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 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주며 사랑해... 하고 말해요. 처음에 쉽지 않아요. 티끌 모아 태산이죠. 하나 둘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행복하면 동그랗게 손을 눈앞에 있어요. 예예예 이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면 저렇게, 마음먹은 대로 우리는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손동작으로 율동하기'를 한차례 노래에 맞춰 따라하고 난 후 다음 게임으로 넘어간다.

 

수업을 수강한 봉사자들은 "수혜자들을 만나기 전 자신들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강사들이 진심을 다해 강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알찬 교육을 받고 나니 뿌듯했고, 치매 환자들을 상대로 이대로 알려줄 미래를 생각하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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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노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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