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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운치를 즐기는 방법, 효원공원 월화원
수원에서 만나는 중국 전통 정원
2023-05-08 10:47:42최종 업데이트 : 2023-05-08 10:48:04 작성자 : 시민기자   조창현
월화원 입구

월화원 입구


날 밝으면 밝은 대로의 청명한 매력이 있듯이,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는 법이다. 비 오는 날, 빗물과 처마가 함께 내는 소리와 그 물 흐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마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거기에 하나 더하자면, 작은 연못 하나 있으면 물소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마음마저 잔잔해 지곤 한다.

5월의 비 오는 어느 날, 수원시 인계동 효원공원 내에 조성된 월화원에서 비 오는 날의 그 운치 있고 고즈넉한 매력에 흠씬 빠져보았다.

월화원은 중국 남쪽 지역의 전통정원으로, 중국 명나라 말부터 청나라 초기에 남은 정원 형식을 기초로 현대 기술과 결합하여 조성되었다. 산수자연의 미와 영남원림의 특징을 표현하였으며, 건축설계는 '개방'을 강조하고, 원림공간과 건축공간은 서로 연계되어 일체가 되었고 대비와 조화를 동시에 꾀하며, 전체 공간을 고려하여 공간을 구분하였다.


월화원 이용안내

월화원 이용 안내문


월화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22시까지이며, 음식료는 반입 금지, 연못이나 시설물, 자연의 동식물을 훼손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으며, 누구나 관람 예절을 지키면서 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관람안내 맞은편에는 월화원 공간을 소개해 놓은 홍보자료가 비치되어 있어, 월화원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그 자리에서 알아보고, 각 건축물의 이름이나 조성 의의 등을 살펴보며 더욱 풍성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다.

 

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


비 오는 월화원을 들어서면 오감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중국풍 건축물과 함께 어우러져 우거진 풀과 나무들을 따라가다 보면, 동그란 문이 나오기도 하고 다리가 나오기도 하고, 연못이 나왔다가, 네모난 문이 나오기도 했다가, 계단과 구불거리는 길도 나온다. 직선이 나온다 싶다가도, 곡선이 나오고, 네모가 나온다 싶다가도 동그라미가 나오는 이 정원의 배치에서 '조화'의 덕목까지 감상할 수 있다. 선선한 바람, 녹음의 향과 비 냄새, 빗소리가 어우러진 월화원의 분위기는 마치 자연이 연주하는 소박한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킨다.
 

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


이런 날씨에 월화원을 즐기는 관람객은 10팀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이 공간을 여유롭고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나만의 행복'이다. 그런데 월화원을 즐기는 관람객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마치 인형 같은 자태를 뽐내는 학, 귀여운 새끼 오리, 연못을 노니는 잉어 등 다양한 동물들도 이 정원을 누비고 다니고 있다. 그들과 함께 정원을 구경하는 것도 여기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라 하겠다.


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월화원 전경(월방)
 

마치 중국 귀족이 된 것만 같은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잠시 앉아 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앉을 공간이 있는 월방(月放)이나 우정(友亭)에서 잠시 쉴 자리를 찾을 수도 있다. 비 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람까지 맞을 수 있는 월방 자리는 그야말로 이 정원의 '명당'이라 하겠다. 월방에서 쉼을 즐기던 관람객은 "비 오는 날이라서 딱히 온건 아니고, 가끔 오는데 오늘 같은 날은 사람도 없고 운치도 있어서 또 그것대로 좋긴 해요, 맑은 날은 또 그것 대로 좋아요,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아요, 많이 모르나 봐"라며 소감을 전했다.


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

월화원 전경


"거기 서봐, 돌 위로 살짝, 지금 좋다. 하나, 둘!"

비가 오던 날씨에도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온 몇몇의 관람객들은 월화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열심히였다. 연못에서 우산을 쓰고도 찍고,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편안하고 보기 좋았다. 공공장소이지만 비 오는 날 드문 인적인 탓에, 관람객들은 제각기 편안하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공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혼자 발걸음을 한 나에게는 이 빗소리와 바람, 나무 흔들리는 소리와 어우러진 그들의 대화 등 모든 소리가 정원이 내는 소리 그 자체로 들려왔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이겠거니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인 월화원을 관람하기 좋은 날씨는 단연 '비 오는 날'이 아닐까.

 

월화원, 정원, 효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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