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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무료관람기간 막차 타봤습니다
2023-04-27 15:13:23최종 업데이트 : 2023-05-01 17:32:36 작성자 : 시민기자   조창현

수원박물관 전경

수원박물관 전경


영통구 창룡대로 265에 위치한 수원박물관은 수원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수원역사박물관과 한국 서예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예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8년 개관 이래로 현재까지 각종 기획 및 상설 전시를 통해 125만 수원특례시민에게 문화 교육 공간을 제공하는 등, 문화관광 인프라를 제공하며 수원시민의 편의와 문화도시 구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박물관을 드러서니 바로 옆에 수원박물관 어플리케이션, 성인 교육프로그램 '여민학당', 그리고 어린이 체험실 운영 안내가 공지되어 있었다. 다양한 경로로 박물관 접근성을 강화하고, 전시 외에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수원시민의 문화생활에 기여하는 수원박물관의 각고의 노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수원박물관 프로그램 홍보

수원박물관 프로그램 홍보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수원시 관내의 박물관을 방문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오랜 기간 방물관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수원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은 이제 긴 기간의 무료입장을 마감하고, 2023년 5월 1일 월요일 부터 소정의 입장료를 다시금 부과할 예정이다. 요금은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어린이와 노인은 무료이다. 최대 2,000원이 부과될 예정인 입장료는 사실 커피 한 잔 값도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수원 박물관의 양질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다만 4월 30일 까지 무료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예비 관람객들이 있다면 이번 주 내로 관람 일정을 서두를 필요가 있어보인다.

 

수원박물관에는 3월 30일부터 6월 25일까지 수원화성문화제 60주년 기념 사진전이 개최되고 있었다. 화성문화제는 1964년 '제 1회 화홍문화제'를 시작으로 '효원의 도시 수원', '융건릉 능참배, '정조대왕 화산능행차 재현', '난파 음악제', '수원시 시민 체육대회', '수원갈비 홍보', '혜경궁 홍씨 선발대회' 등 역사와 전통을 안고 특색있는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1999년 명칭을 '수원화성문화제'로 변경한 뒤, 행사는 규모와 질을 더욱 강화하는 등, 2018년에는 경기관광대표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원화성문화제 연표

수원화성문화제 연표

전시장에서는 수원화성, 화성문화제 등과 관련된 옛 자료사진부터 근황까지 살펴보며, 추억과 함께 '그때 그 시절'의 정취를 느껴 볼 수도 있었다. 때마침 전시장을 둘러보던 시민 관람객은 "옛날에 화홍문화제 그림 그리기 대회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사진들을 보니 어렸을 때 생각이 나는데, 옛날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수원 축제에 모이던 때가 있었다"며 소회를 풀어놓기도 했다.

 

화성문화제는 볼 거리가 다양한 풍성한 행사지만, 역시 '정조대왕 능행차'가 그 꽃이라고 할 수 있다.
1975년 제 12회 화홍문화제부터 시작된 이 행렬은, 1996년 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하며 지금의 대형 능행차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능행의 재현 구간은 수원 지지대고개에서 시작하여, 노송지대, 장안문, 화성행궁으로 마무리된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홍씨에 대한 효를 기리기 위해 행차하며, 백성의 괴로움 또한 두루 살폈다.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하는 것은 이와 같은 정조의 애민 정신과 효심을 계승하기 위함이다.

90년대 수원 사진

90년대 수원 사진

 

수원박물관은 수원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로 구성한 수원역사박물관과 서예 전문 박물관인 한국서예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예박물관은 2003년 유명 서예가인 근당 양택동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을 계기로 건립을 추진, 현재 6,000여점의 서예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영조와 정조의 친필 어진부터, 문방사우, 민화, 병풍, 각종 서예작품 등 다양한 붓의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여러 박물관 전시관을 다녀보았지만, 서예관에 들어선 심경은 조금 특별했다. 화려하거나 시각적으로 용도가 추정 가능한 소위 '유물'과는 달리, 붓으로 표현한 예술인 서예는 마치 '독서'를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했다. 비록 그 모든 뜻과 의미를 이해할 수 없을 지라도, 선현들의 '일필휘지'를 상상하며 서예관을 걷는 것 자체로도 제법 운치있는 일이었다.

 

역사박물관에서는 수원의 고대사부터 현대, 미래까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역사와 의미를 알아봄으로써, 본인의 정체성 확립에 조금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맞을 수 있겠다. 특히,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는 박물관이 주는 분위기 그 자체와 더불어, 교육적인 효과도 굉장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관람객이 거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관계자에 의하면 "평일에는 주로 학생들 단체 견학, 주말에는 외부 관람객들이 주로 많이 오신다"는 말을 전했다.

수원박물관 수인선의 역사

수원박물관 수인선의 역사



수인선이나 수원 중앙극장, 그리고 수원에서 오래된 가게 등을 모형으로 복원해 놓은 전시도 역사관의 재미 포인트다. 특히 중앙극장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9월 10일 남문 옆에서 개관하여 수원을 대표한 극장이었는데, 오랜 기간동안 수원의 번화가로 자리잡았던 남문 지역의 랜드마크였다. 중앙극장은 2004년 문을 닫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수원의 근현대 인물

수원의 근현대 인물

역사관은 수원의 근현대 인물 초상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다양한 인물들의 얼굴과, 그들의 업적을 보는 재미가 있겠다. 수원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오전 9시~오후 6시(매표는 5시 마감)까지 관람 가능하다. 수원박물관은 주차장이 넓지는 않지만 별도로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다. 주차 자리만 있다면 자차로 방문하기에 굉장히 수월한 편이다. 4월 말일까지 무료로 양질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혼자라도 좋다. 수원 박물관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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