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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효원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중고장터 풍경
고사리 손에 들려 나온 아이들의 애장품 구경하기
2023-04-24 15:01:14최종 업데이트 : 2023-04-24 15:01:11 작성자 : 시민기자   남상철
나눔장터 입구 모습

나눔장터 입구 모습


지난 22일 커다란 카트에 한껏 짐을 싣고 아이들이 삼삼오오 효원어린이공원 광장으로 모여든다. 각자가 생각하는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은 아이들은 커다란 돗자리를 꺼내 바닥에 깔고 카트에 한가득 싣고 온 본인의 애장품을 보기 좋게 진열하기 시작한다. 진열을 마친 후에 마음속으로 정한 가격을 구매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포스트잇에 커다랗게 쓰고 장사 준비를 마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매탄동에 위치한 효원어린이공원에서 중고장터가 열렸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30여 팀이 참여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무료 나눔을 하며 이웃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매탄위브하늘채아파트 공동화활성화단체 허브에서 주최하였고 매탄위브하늘채 관리사무소에서 지원했다.
  
보드게임을 팔고 있는 중고장터 참여자

보드게임을 팔고 있는 중고장터 참여자

중고장터에 나온 물건들은 생각 외로 다양했다. 중고 서적이나 장난감은 가장 많이 판매하는 물품이었고, 본인이 직접 만든 엑세서리를 가지고 나온 주부, 정성스럽게 키운 화초를 여러 개 들고나온 어르신, 그동안 모아둔 여러장의 스티커를 돗자리가 꽉 차도록 가지고 나온 어린이 등 각양각색의 판매 물품을 보고 있자니 참여자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 


중고장터에는 여느 시장 못지않게 판매자와 구매자 간 치열하게 흥정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변신 로봇를 5천 원에 판매하려는 어린이 상인은 엄마와 같이 온 손님에게 로보트의 기능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거래 성사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실제 시장 상인과 다르지 않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판매자들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판매자들


행사장에서 만난 오영주(9) 학생은 "이제는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과 책을 버리려다 중고 장터에 한 번 팔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엄마의 제안으로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여기 와 보니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겐 필요한 물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물건을 팔아 번 돈으로 부모님께 햄버거를 사드리고 싶다"며 어린 상인의 큰 포부를 밝혔다. 

 

구매자로 행사장에 방문한 김정문(55) 씨는 "아내와 효원어린이공원을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르게 됐다. 조금 전에 화분을 판매하는 어르신에게 저렴하게 식물을 구매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더라도 옆집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세상인데 이렇게 주민들이 한곳에 모여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개최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효원어린이공원 중고장터 전경

효원어린이공원 중고장터 전경

중고장터 주최 단체인 매탄위브하늘채 공동화활성화단체 허브 관계자는 "오늘 날씨가 좋아 많은 사람이 참여한 거 같다. 이웃 간에 필요한 물품을 나누고 서로 인사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렇게 많은 주민이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며 중고장터 개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은 '지구의 날' 이어서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2023년 4월 22일 54회를 맞는 지구의 날은 1969년 존 멕코넬의 제안에 따라 매년 북반구의 봄이 시작되는 춘분에 지구의 소중함을  생각하자 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UN이 지정한 세계 환경의 날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환경 기념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흥정이 한참인 중고장터

흥정이 한참인 중고장터

중고장터, 효원어린이공원, 봄날, 지구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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