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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광교 복합체육센터에서 희망의 퍽을 날리다
2023 수원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한국 5전 전승으로 우승
2023-04-24 14:51:47최종 업데이트 : 2023-04-24 09:36:5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대한민국이 체력과 기술을 앞세워 카자흐스탄 진영으로 공격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체력과 기술을 앞세워 카자흐스탄 진영으로 공격을 하고 있다.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광교 복합체육센터 빙상경기장에서 세계 여자 아이스하키 대회가 열렸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대회 중 3부 리그(디비전1 그룹 B)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 폴란드, 슬로베니아, 영국, 카자흐스탄 등 6개국이 출전했다. 
  대회 마지막 날(23일)에 김도윤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카자흐스탄에 2-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처음으로 디비전 1 그룹A(2부리그)로 승격한다. 
카자흐스탄도 만회 골을 넣기 위해 스케이터들이 힘을 내고 있다.

카자흐스탄도 만회 골을 넣기 위해 스케이터들이 힘을 내고 있다.


  경기는 약간 늦어지고 있었지만,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은 분위기가 뜨거웠다. 경기 시작과 함께 관중들은 야광 응원봉을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함성과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1피리어드에 한수진이 그물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한국팀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하지만 역습에 밀려 카자흐스탄이 균형을 맞추는 동점 골을 터뜨렸다. 
  2피리어드에도 대한민국은 체력과 기술을 앞세워 카자흐스탄 진영을 위협했다. 역전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3피리어드에 김희원이 먼 거리에서 골문을 보고 과감하게 스틱을 휘둘렀다. 힘을 받은 퍽은 쏜살같이 카자흐스탄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동안 수비를 잘하던 카자흐스탄의 골텐더도 손을 쓸 수 없는 슈팅이었다. 다급해진 카자흐스탄을 만회 골을 넣기 위해 스케이터들이 고군분투했지만, 대한민국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골을 넣고 대한민국 선수들과 관중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골을 넣고 대한민국 선수들과 관중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앞서 개막전부터 대한민국은 선전했다. 첫날 이탈리아와 연장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팀을 압도하는 기량을 선보이며 4-0으로 이겼다. 3일 차는 쉬고, 4일 차에 슬로베니아에 4-2로 승리를 이어갔다. 4월 22일에는 영국을 3–2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은 15골을 넣고 6 실점했다. 폴란드와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는 각각 4골을 넣었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시종일관 전방 압박을 했다. 공격하는 경기는 득점이 많았고, 관중들도 열광했다. 
관중석이 만원이다. 야광 응원봉 등을 들고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관중석이 만원이다. 야광 응원봉 등을 들고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이번 선수권대회의 성공은 좋은 시설에 있다. 광교 복합체육센터 빙상장은 아이스하키 전용이다. 물론 대회가 없을 때는 일반에게 개방하고, 다른 종목도 연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제 대회를 유치할 정도로 경기장과 출전팀 라커룸 등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기타 경기 중에 전광판과 음향, 조명 등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 중간에 얼음을 정비하는 기계 등도 돋보인다. 인근 수자인 아파트에 산다고 소개한 사람은 "가까이 살면서도 오늘 처음 와 봤다. 이렇게 좋은 경기장이 수원에 있다는 것과 또 한국이 이겼다는 점에서 기쁘다."라고 말한다.   
야외 푸드 트럭. 이번 대회는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성공했다. 경기장 센터에서는 국가대표 운동복과 마스코트 판매 등도 인기가 많았다.

야외 푸드 트럭. 이번 대회는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성공했다. 경기장 센터에서는 국가대표 운동복과 마스코트 판매 등도 인기가 많았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인기가 없는 스포츠라는 선입견이 있다. 이번에는 달랐다. 대한민국의 연승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마지막 날 경기에는 만원이었다. 안전을 위해 관중 출입이 제한됐을 정도다. 관람석에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처럼, 경기장 센터에서 국가대표 운동복과 마스코트 판매 등도 인기가 많았다. 이제 여자 아이스하키도 희망이 보인다. 
광교 복합체육센터 빙상장은 아이스하키 전용이다. 이번 선수권대회의 성공은 좋은 시설이 있어서 가능했다.

광교 복합체육센터 빙상장은 아이스하키 전용이다. 이번 선수권대회의 성공은 좋은 시설이 있어서 가능했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선전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우리는 남북단일팀을 만들었다. 남북은 휴전선을 대치하고 있는 것처럼 늘 긴장 관계에 있었다. 이런 가운데 어렵게 북측 선수 12명이 합류해 총 35명(남측 23명, 북측 12명)의 단일팀을 꾸렸다. 세계의 벽이 높아 경기 성적은 5전 5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내내 단일팀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여자 코리아 팀은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서 팀은 해체 위기에 있었다. 국내 어느 팀도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외면했다. 다행히 수원시청이 나섰다. 국내 유일의 여자실업팀을 창단했다. 평창 대회 때 코치로 활동했던 김도윤이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합류했다. 시청은 스포츠의 메카 도시답게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광교 복합체육센터에 빙상경기장을 만들고, 세계선수권대회도 개최했다.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이스하키팀은 디비전에서 승격한다.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이스하키팀은 디비전에서 승격한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여전히 열악한 편이다. 실업팀은 수원시청뿐이다. 학교 운동부나 아이스하키 클럽팀이 없는 것도 걱정이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지원만 한다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각적인 검토와 지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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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수원 여자 아이스하키, 한국우승, 광교복합체육센터,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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