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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名畵)를 감상할 수 있는 효천초등학교 탐방
그림을 향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이해 수준
2023-04-20 14:01:03최종 업데이트 : 2023-04-21 13:25: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달 두 개(961년)

달 두 개(961년)

효천초등학교(장안구 정자동)에서 명화(名畵)를 감상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4월 19일 학교 내 '책마루도서관'을 찾아갔다. 

효천초 책마루도서관 전경

효천초 책마루도서관 전경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명화를 어떻게 감상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 효천초등학교 '책마루도서관' 이보영 사서를 직접 만났다. 덕분에 전시회 취지와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효천초 등굣길 풍경

효천초 등굣길 풍경
효천초등학교  전시 전경효천초등학교 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효천초등학교를 비롯해 장안구 및 권선구 지역 9개 초등학교(▲효천초 ▲천천초 ▲천일초 ▲창용초 ▲정자초 ▲송죽초 ▲명인초 ▲대평초 ▲구운초)가 공동 기획한 자리이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방학 기간 제외) 각 학교별 임시 전시장을 마련하고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전시 작품은 △이건희 컬렉션 △김환기 특별전 △조선 시대 회화 △세계미술관에서 만나는 명작들 △모네 특별전 △세잔느+피카소 △마그리트 초현실주의 △힐링 테마전 △에드워드 호퍼+호크니 등이다.
 

이렇게 여러 초등학교에서 돌아가면서 명화를 전시하는 것을 '도서관 아뜰리에'라고 한다.
추천도서를 읽으며 미술작품을 감상하면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특히 멀리 떨어진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학교에서 명화를 감상할 수 있으니, 선생과 학생들의 미술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효천초등학교에서 4월에 전시 중인 작품은 김환기 화가(1913-1974)의 그림이다. 김환기 작가는 우리나라와 동경, 파리, 뉴욕 등에서 활동하면서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했다. 
 

미술은 표현방식에 따라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사실주의〉,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추상주의〉 미술로 나뉜다. 김환기 작가는 추상화를 그리는 화가로서 점, 선, 면을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자연이나 전통 무늬 같은 소재들을 표현했다. 우리가 잘 아는 추상미술 화가로 피카소도 있다. 

 

김환기 화가는 산과 들, 바다로 이루어진 섬에서 태어나 일생에 생활과 화풍이 변화되는 와중에도 산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그렸다. 서울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1956년 서울 생활을 잠시 접고 '미술의 거대한 국제무대'인 파리로 가서 6년 동안 그림을 그렸다.

달과 산(1958년)

달과 산(1958년)
나는 새 두 마리(1961년),나는 새 두 마리(1961년),

서울로 돌아와 '달과 산', '산', '나는 새 두 마리' 등을 그리다가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에서 회화 부문 명예상을 받았다. 당시 대상작에 선정된 아돌프 고틀리브 작품을 마주한 뒤로는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으로 갔다.

아침의 메아리(1965년

아침의 메아리(1965년)

산울림 19-73-#307(1973년)

산울림 19-73-#307(1973년)
별들(1969년)

별들(1969년)

뉴욕시대에는 김환기를 대표하는 '점면점화' 작품이 태어났다. 김환기는 푸른색 안료를 이용하여 자연과 우주의 느낌을 점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아침의 메아리', '산울림', '별들'이 있다. 
 

김환기 작가의 작품에는 1960년대 후반 점화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시작하면서 제작 날짜와 일련번호가 붙었다. 작품 제목은 제작 당시의 날짜를 뜻한다. 

김환기 작가 작품 이름 3-✕-69 #120, (1996년)

김환기 작가 작품 이름 3-✕-69 #120, (1996년)

작품의 제목은 '3-✕-69 #120'로 표기했다. 이 제목은 1696년 10월(로마숫자 10은 ✕) 3일에 제작한 120번째 작품이라는 뜻이다. 로마 글자로 표기한 이유가 궁금하다.

새벽 #3(1964-65년)

새벽 #3(1964-65년)무제(1970년) 무제(1970년)

 

효천초등학교의 전시작품은 '나는 새 두 마리(1961년), 새벽 #3(1964-65년), 아침의 메아리(1965년) 별들(1969년), 3-✕-69 #120(1996년), 무제(1970년) 산울림 19-73-#307(1973년), 12-V-70-#172 등 복사 그림이다. (출처 효천초등학교 책마루도서관)


이 중에 추상화 작품도 있어서 초등학생들이 잘 이해할지 궁금했다. 이에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여러 명의 학생에게 소감을 물었다. 6학년 1반 신유찬 학생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학교에서 명화가 전시되고 있었다. 친구들과 그림을 감상하며 자기 소감을 이야기했다며, 그림이 마음을 타격하여 뭉글했다. 그림이 창의적이고 화려하지 않아 좋았다."라며 웃는다.

 

6학년 한태규 학생은 "여러 명 친구와 전시하고 있는 유명한 김환기 작가의 추상화 그림을 감상했다. 머릿속에 내가 느끼는 그림의 뜻이 새겨진 것 같다며, 앞으로 그림 전시가 계속되었으며 한다."라고 말했다. 6학년 하윤서 학생은 "너무 잘 그려 대단한 그림 같았다. 창의적이고 특이해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여러 가지로 느낌이 많았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6학년 신자훈 학생은 "여러 친구의 감상 소감을 들으니, 감상 느낌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추상화의 그림이 무슨 뜻을 표현했는지 잘 모르겠다. 한 가지색, 점, 선, 면 등으로 단순하게 표현했는데도 보는 느낌이 어렵다"라고 말한다.

 

저학년인 3학년 학생들에게 그림을 본 소감을 물었는데, 대부분 학생이 망설였다. 그림을 오랫동안 보고 있는 학생에게 그림이 예쁘냐고 조용히 물었다. 한 학생은 "그림을 한 색 두 색으로 그렸는데, 깊은 뜻이 있는 것 같고, 아름답다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웃는다.

 

학생들은 '무제'와 '나는 새 두 마리', '달과 산' 작품이 좋다고 했다. 특히 '무제'의 작품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줄과 줄이 하나의 매듭을 만들고, 세상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학생들의 그림을 보는 수준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마루도서관' 이보영 사서는 "학교장 주관하에 학년별 월, 연간 독서왕을 선발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 읽는 분위기가 최고다. 특히 여러 학교와 협의해서 명화를 돌아가며 전시해 그림까지 감상하여 학생들이 독서와 미술 분야에 관심이 커졌다"라고 자랑한다.

이처럼 학교 울타리 내 도서관에서 추천도서를 읽으며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니, 선생님이나 학생들도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을 것 같다. 아름다운 깊이를 더한 공부가 될 것 같다.


〈아틀리에, 전시작품 소개〉

4월 : 김환기 특별전
5월 : 조선시대 회화
6월 : 세계 미술관에서 만난는 명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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