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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내맘대로에서 열린 기획전 ‘4(四):색(索)’
6명의 작가가 펼친 이색 전시회
2023-04-14 09:48:42최종 업데이트 : 2023-04-14 09:48:40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전시장에 작가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전시장에 작가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갤러리 내맘대로에서 오는 30일까지 '4(四):색(索)' 기획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쵠근 개관한 내맘대로 갤러리의 기획으로 진행됐으며, 3명의 초대 작가가 각자 한 명씩 또 다른 작가를 초청한 형식이라 더욱 신선했다. 이에 △김수철-김순현 △이정수-황한나 △김종엽-권성원 등 총 6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다. 
 김수철 작, Eembodied mind

김수철 작, Eembodied mind


김수철 작가는 그림을 흑연이나 불에 태우고 남은 그을음, 나무 진물, 숯가루를 이용해서 한지에 작품을 표현한다. 김 작가는 '예술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재현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 작가다. 예술가가 소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수철 작가의 실험적 연구 작품 'Eembodied mind'이 눈에 띄었다. 작가만의 철학이 묻어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질료의 속성과 행위의 단순 반복을 통해 중첩이 구축하는 여러 시각적 회화의 의미를 비트는 작업이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회화에서 쌓아온 기존 감각이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 최대한 애를 쓰며 작업한다. 때문에 일반적 시각화로 흐르는 단서들조차 제거하려 하고 있다. 그럼으로 재료가 지닌 속성의 감각과 감수성들이 다시금 표면에 떠오르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순현 작, 탐식의 숲

김순현 작, 탐식의 숲


젊은 작가 김순현의 '탐식의 숲'도 눈에 들어왔다. 개미는 인간처럼 제각기 모두 다르다. 개미의 생태가 인간과 닮아 있는 것이다. 작가에 따르면 자연 생태계를 보면서 이질감도 좀 느낀다고 한다. 종이에 콩테로 그린 작품을 통해 인간이 힘들게 살아가는 것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았다. 
 

"수동적인 존재는 외부의 자극에 상대적으로부터 무방비한 상태에 놓여있다. 나와 너의 관계를 상실한 채 그것으로 대상화된 관계에 적응해 버린 삶이 이와 같지 않을까"라고 작가는 말했다. 

 

이정수 작, 중앙선에서 흔들리다.

이정수 작, '중앙선에서 흔들리다'


이정수 작가는 본인의 의지로 일어난 작가이다. 이 작가는 성균관대 학부 출신으로 평면작업을 하다가 독일로 유학을 가서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조각 공부를 했다.
 

'중앙선에서 흔들리다'라는 죽음의 선에서 있었던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주로 노란색이 사용되었으며, 사선에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는 "덜컹거리는 전철의 흔들림은 미약하기 그지없다"라고 말한다. 그는 죽다가 살아난 사람, 기적을 만난 사람이다. 그가 했던 조각 작품을 보면 규모가 아주 크다. 지금은 그런 조각을 하기 어려워서인지 회화로 작업 방향을 돌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속 푸른 창은 심장을 나타낸 것이다. 마음에 평화를 찾으려는 의도 같다.

 

열심히 관람하고 있는 여인에게 소감 한마디를 부탁했다. "중앙선 열차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경치에서 깨끗한 느낌이 든다. 오만가지 잡다한 생각을 다 떨쳐버리고 산뜻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화가도 이런 생각을 담아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자꾸 창밖을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황한나 작 '어느 날

황한나 작 '어느 날'

 

황한나 작가의 '어느 날' 풍경이다. 작가는 대상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단순화시키거나 생략하기도 한다. 색감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자연의 느낌과 좀 다르다. 작가 나름대로 생략한 것들이 각기 조합된 듯 하다. 작가의 명확한 의도는 모르지만, 보는 사람이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 풍경 작품이다.
 

필자와 함께 전시를 관람한 지인이 '비가 왔을 때 느낌' 같다고 말했다. 물에 젖었을 때 나쁜 기운이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 것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자기에게 공간은 열려있는 공간이다.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도 숲이 자신에게 어떤 공간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그런 공간이다.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내 작업을 관통하는 큰 맥락은 '자연'과 '귀로'이다. 나에게 숲은 갇혀있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열린 공간이며, 그 안에서 나는 늘 집으로 돌아오려고 한다"라고 황한나 작가는 말했다.

 

김종엽 작, 사색2

김종엽 작, Vacuum

 

김종엽 작가의 작품 'Vacuum'도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나무에 연필과 흑연으로 작품을 그렸다. 콘셉트가 '공간'이다. 숲이자 공장 같은 느낌이 난다. 직각의 건물을 연상시킨다. 

집이 검은색이다. 감각적인 손으로 하나씩 만진 듯 하다. 작가는 '주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표현했는지'라는 물음에 나름의 해석을 담아 그린 만큼 느낌 그대로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건물인데 정면인 것 같으면서도 정면이 아닌 듯 하다. "인식하지 못하는 공간은 본다는 것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 한계는 고정된 관념과 그로 인한 집착과 갈등, 또는 두려움으로 귀결한다"라고 김종엽 작가는 말한다. 직각적이고 입체적인 건물을 연상시키는 것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권성은 작, 균형쌓기 'Building Balance 21-4'

권성은 작, 균형쌓기 'Building Balance 21-4'


권성원 작가의 작품 이미지는 작가와 닮았다. 작가의 첫인상이 깔끔했다. 정직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도형을 구체적으로 그린 것 같지는 않은데, 가만 보면 평면에서 입체감이 느껴진다. 선을 반복적으로 그린 것보다도 물감을 짜서 표현한 것 같다. 평면인데 부조 같은 느낌도 난다. 게임에서 테트리스 같은 느낌이랄까, 사람이 저기에 없으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다. 아슬아슬한 느낌이 있다. 값진 세상에서 중첩하면서 한계를 좀 벗어나고 싶어 하는 생각으로 그린 듯하다. 

작품을 다 둘러보니 '한편의 드라마'를 감상한 느낌이다. 

김낭자님의 네임카드

내맘대로, 장안로 39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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