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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에도 전국 대회 출전해요! 500여 명의 테니스 광 집결
시니어 테니스 대회, 만석 코트 외 2군데에서 열리다
2023-04-13 15:38:04최종 업데이트 : 2023-04-13 15:37: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테니스의 기본이 잘 갖추어진 어느 여성 선수의 자세

테니스의 기본이 잘 갖추어진 어느 여성 선수의 자세


테니스는 대중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남녀노소 80대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경기를 하기 위한 큰 비용도 들지 않는다. 기본기가 조금만 있어도 건강을 위해 언제나 즐길 수 있다. 지난 12일 전국의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날이었다. 하늘은 마치 뿌옇게 흐려 있었다. 방송에서는 실외 운동이나 산책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된 경기 대회는 부득불 열렸다. 경기도 테니스 시니어 연맹(수원)이 주관했고 수원시가 협력한 '전국 시니어 테니스' 경기는 만석 주 코트와 수원시청 앞 88코트, 여기산 코트 등 세 군데에서 펼쳐졌다. 비교적 이른 시각에 열린 전국 대회지만 수원을 중심으로 중부권의 시니어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사전등록으로 출전 선수는 약 500여 명에 이르렀다.

승부의 열기가 가득한 테니스 경기장 전경

승부의 열기가 가득한 테니스 경기장 전경


이들은 적어도 구력이 10년이 넘은 데다 평생을 테니스와 동고동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여성 선수도 많이 참석했다. 테니스 라켓을 넣는 배낭과 모자, 의상만 보아도 구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거나 아예 새하얀 백발노인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젊은 60대도 보이는 등 연령대가 다양했다. 일반적으로 수원시 대회나 도 대회, 전국대회는 65세부, 70세부, 75세부, 80대 등 연령대별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재미있는 일은 대회 현장에서 즉석 추첨을 통해 연령대별로 파트너가 정해진다는 점이다. 파트너를 잘 만나면 그만큼 입상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경기는 특별한 개회식 없이 추첨 후 장소를 나눠 시작됐다. 워낙 출전선수가 많아 진행도 여간 신경 쓰는 것이 아니었다. 수원에서는 시립 테니스 코트인 만석, 여기산, 88코트에서 항상 훈련해 온 시니어 선수들 20여 명이 참가했다. 주 경기장인 만석코트에서는 7080대 선수들이 경기를 펼쳤으며, 가장 많이 참여한 60대 선수들은 다른 코트에서 진행했다.
 
경기 진행을 멀리서 지켜보는 출전 선수들(만석 코트)

경기 진행을 멀리서 지켜보는 출전 선수들(만석 코트)


이번 참가 선수들은 수원이 아닌 중부권의 어느 지역이든 자주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정덕기(화성) 선수와 짝을 이룬 박기복(수원, 70세) 선수는 조 편성을 위한 경기를 치른 후 32강에서 이겼고 16강을 거쳐 8강에서 탈락을 했다. 박기복 선수는 매년 출전하지만 우승 경험은 없다. 그는 "상대방이 혼성이어서 경기할 때 볼을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공격을 했다. 하지만 여성이 오히려 레슨 경험이 많아 기본기가 좋좋았다. 여성과의 경기가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서수길 선수(남 82세, 수원)는 늘 대회에 출전하지만 아쉬움을 말하곤 한다. 유독 경기에 강한 선수들이 있고, 잘 치지만 경기에 유독 약한 징크스를 가진 선수도 있다.

다소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88코트에서의 사람들이 표정

다소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88코트 속 사람들의 표정


전봉주 선수(남, 수원 72세)는 중학교 체육교사 출신으로 테니스광이다. 이번 대회의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다. "상대방 파트너를 잘 만났는데, 요즘 몸 상태가 안 좋아 연습을 많이 못했다. 실수가 많아 3번 이기고 탈락했다"라고 말하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나오는 꾼들을 당할 수가 없다"라고 아쉬움을 말했다. 일찍 예선전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허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다. 아무래도 80대 선수들은 동작이 느려 경기 시간도 길어져 해가 넘어갈 때까지 계속됐다.
 
예선에서 탈락한 많은 선수들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니, 그 넓은 경기장은 쓸쓸할 수밖에 없었다. 응원이 없으니 신이 안 난다.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영석 선수(수원, 87세)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었다.  80대의 한 선수는 "이 나이에 테니스장에 나올 수 있는 일이 감사하다. 복이 아니겠느냐"라며 허허 웃었다. 별도 점심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인근에서 식사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았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본부석은 더 바쁘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본부석은 더 바쁘다


수원시 시니어연맹 김종호 사무처장은 "수원에서 이루어지는 대회여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원특례시가 중부권의 스포츠 메카로서 역할을 다하니, 선수이자 시민으로서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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