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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관련 현판 재현전 ‘오각연전’ 열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4월 30일까지
2023-04-14 10:01:52최종 업데이트 : 2023-04-14 10:01:5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수원화성 4대문의 공사 참여자 각자 실명판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수원화성 4대문의 공사 참여자 각자 실명판


지난 13일부터 수원화성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오각연전'이 열리고 있다. 이는 오각연회가 주최한 수원화성 관련 현판 재현전이다. 

오각연회는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계승하며 전통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수원지역 예술가 5명 △우이당 오치균 △소농 손권찬 △일파 김충영 △의당 김원태 △청아 권혜정의 모임이다.
오각연회 회원들은 한국문화재재단 산하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각자(刻字, 나무판이나 돌 등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것으로 '서각'이라고 불리기도 함) 3년 과정을 마쳤다. 이어 작품 활동을 하면서 수원화성 관련 작품 전시회를 함께 마련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1년 준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화광동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화광동진


이 전시회는 지난 2017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정조의 봄꿈, 화성을 찾아가는 각자 여행'이라는 주제로 제10회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전을 개최했던 추억을 되살린 것이다. 이번에는 수원화성 관련 현판 복원전을 준비했고, 수원화성박물관이 오각연회의 취지에 공감해 전시회가 성사되었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등 수많은 건물의 이름을 직접 지었고, 친필로 현판을 쓰거나 당대 최고의 문사들에게 현판 글씨를 쓰게 했다. 화성장대, 화성행궁, 장남헌, 장락당, 득중정 등이 정조대왕의 친필 현판이며 팔달문, 장안문, 방화수류정, 신풍루, 봉수당, 낙남헌 등은 조윤형의 글씨였다. 화서문, 노래당은 채제공이 썼고, 창룡문은 유언호, 화홍문은 유한지, 영화정은 조심태가 썼다. 현판 원본이 사라진 것도 있지만, 수원에는 어느 도시보다도 정조 어필과 명필 현판이 많이 남아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금문으로 쓴 주기도문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금문으로 쓴 주기도문


우이당 오치균 작가는 서예가, 전각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에게 작품이란 주위의 자연, 모든 사람에게 고마움, 감사함을 전하며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라고 말한다. 다수의 화성행궁 현판을 제작했고 광화문 현판, 숭례문 현판, 경복궁 현판 등을 공동제작했다. 

작가는 정조대왕의 어필 현판인 '어전천막', 인장인 '극', '정조대왕 어보' 등의 작품과 금문으로 쓴 금강반야바라밀경 2폭 가리개, 나무에 양각으로 새긴 반야바라밀다심경 2폭 가리개, 금문으로 쓰고 새긴 주기도문 등 다양한 작품을 출품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상촌 신흠의 시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상촌 신흠의 시


화광동진(和光同塵, 빛을 감추고 티끌 속에 섞여 지낸다는 뜻으로 자신의 빛남을 드러내지 않고 먼지 속에 숨어 지내는 모습이야말로 참된 군자의 모습이다)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갑골문, 금문 등 글자가 처음 만들어질 때의 형태인데 글자의 구성과 조형성이 재미있다.

소농 손권찬 작가는 김종수가 쓴 장용영 현판, 정조대왕 시 현판, 상촌 신흠의 시 현판, 반야심경, 추사 대련, 능화판 등의 작품을 출품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이며 한국전통각자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화성행궁 현판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화성행궁 현판들


일파 김충영 작가는 2012년 팔달문 해체 보수공사현장에서 못쓰게 된 나무에 수원화성을 축성한 장인들의 이름을 새기면 혼이 스며들 것이라는 생각에 각자, 서각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수원화성을 만든 2,193명, 화성성역소 372명, 장인 1,821명을 기리는 일을 하고 있다. 석수 642명, 목수 335명, 미장이 295명, 와벽장 150명, 대장장이 83명, 개장 34명, 거장 10명, 가칠장 48명 등 22개 직종 대표 1명씩의 명패를 새겼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화성 관련 현판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화성 관련 현판들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의 옛 이름은 진남루(鎭南樓)였는데, 이 중에 '루(樓)'자가 결본인 '진남'과 화성행궁 안에 있던 '득한문', '화관', '삼수' 등의 현판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수원화성 4대문에는 공사참여자 실명판이 있는데 이를 작품으로 새기기도 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자궁가교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자궁가교


정조대왕의 시 현판, 채제공이 쓴 무예도보통지 서문, 영화역도, 인인화락 호호부실, 화성 장인 명패, 정수자 시인의 화성별곡 시집에 수록된 수원화성 성돌의 음률을 적은 '성돌화음'이란 시, 훈민정음언해본, 반야심경 등의 작품을 출품했다.

의당 김원태 작가는 정조 인장, 건고, 동북각루 외도, 화성행궁 내 중영문, 정가교, 자궁가교 등의 작품을 출품했다. 청아 권혜정 작가는 화성행궁 내 구여문, 정조대왕의 시, 정조 왕세손 책봉 옥인, 추사 글씨, 추사 대련 등의 작품을 출품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각연전 작품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수원의 정체성과 관련된 작품이 많아 특별한 의미가 있고, 작품 수준이 높아 서각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운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는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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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오각연전, 오각연회,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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