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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동 성당 ‘뽈리화랑’을 찾아서
수원의 등록문화재, 북수동 성당 내에 있는 (구)소화초등학교
2023-04-14 14:38:54최종 업데이트 : 2023-04-14 16:27:42 작성자 : 시민기자   최지영

북수동 성당 입구

북수동 성당 입구


수원 행궁동은 전통과 역사를 담고 있는 동네이다. 이곳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뿐 아니라 행궁동 골목의 예술과 문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행궁길 공방거리', 200년 전부터 그 자리에 있어왔던 전통시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수년 전부터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부쩍 늘었고, 요즘 20대들이 열광하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이와 함께 꼭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 화성행궁과 수원시립미술관 맞은편에 위치하여 관심을 가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수원 최초의 성당 '북수동 성당'이다.
 

튼튼하고 고풍스러운 2층 석조 건물 뽈리화랑

석조 건물 뽈리화랑

 

북수동 성당 내에는 '뽈리화랑'이 있다. 이곳은 등록문화재로 등재된 수원 최초의 사립학교인 소화초등학교 건물을 보존하여 만든 곳이다. 인근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행궁동을 찾는 시민들이 북수동 성당과 '뽈리 화랑'까지 관람하며 수원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이곳의 맞은편에 수원시립미술관과 화성행궁까지 있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코스이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숭례문, 화려한 금관 같이 역사가 오래된 유적지, 보물 등이 주로 문화재로 지정된 듯하다. 하지만 근 현대사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녔지만 없어질 위기에 있는 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등재하는 경우도 있다. 근대 이후 형성된 문화재로서 가치 있는 건축물, 시설, 유물 및 유적을 보존 및 활용하기 위한 목적인 것이다. 문화재 중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것을 문화재위원회가 심의 및 절차를 거쳐 등록하고 있다.

 

수원에는 (구)소화초등학교, (구)수원문화원, (구)수원시청사 (구)경기도청사, 경기도지사 (구) 관사, (구) 부국원 등 총 등록문화재 6곳이 있다. 이중 (구)소화초등학교가 현재 뽈리화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화초등학교의 시초는 1934년에 설립된 소화강습회이다. '소화'란 성녀 소화 테레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천주교 운영의 학교명으로 널리 쓰이는 명칭이다. 소화초등학교는 1934년 심응영(뽈리 데시데라도, 1884~1950) 신부가 1954년 신축한 북수동 성당의 부속 건물을 활용한 소화강습회를 기반으로 시작했다. 심응영 신부는 4년제 소화강습회를 개설하고 초대 원장으로 취임해 교육을 시작했다. 소화초등학교 명칭은 1946년 6학급의 수원소화국민학교로 인가를 받으면서 사용됐다. 그해 단층 목조로 3개 교실을 준공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으로 건물이 전소되자 미군의 협조와 천주교 신자들의 성금, 원조물자를 지원받아 1954년 오늘날과 같은 6개 교실을 갖춘 2층 석조 건물을 완성했다.

 

2002년 소화초등학교를 광교로 이전 신축하면서 '구 소화초등학교' 건물의 소유권은 (재)천주교 수원교구유지재단으로 이전됐다. 이후 2007년 11월 초대 설립자인 심응영 신부를 기념하기 위한 뽈리화랑으로 개방돼 현재는 열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지붕 구조체인 트러스와 석조벽체, 보, 가구재가 1954년 완공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007년 화랑으로 사용하기 위해 내부 공사가 이뤄졌지만, 원형 훼손은 없는 상태다. 2층 교실 목조트러스에서는 1954년으로 기록된 상량문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시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출처 : 수원특례시)
 

뽈리 신부 동상과 북수동 성당 역사를 담은 안내판

뽈리 신부 동상과 북수동 성당 역사를 담은 안내판


뽈리화랑 오른쪽에 뽈리 신부 동상과 북수동 성당 역사를 담은 안내판이 있다. 뽈리화랑에 들어가면 기다란 복도와 벽면 전시물들이 맞이한다. 오래된 초등학교의 마루로 된 복도를 걸으면서 과거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여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화랑 복도를 걷는데 추억 여행을 하는 듯했다.

 

오래된 세월을 보여 주는 나무바닥

나무바닥 복도

제 1전시실 모습

제 1전시실 모습제 2 전시실 모습제 2전시실 모습제 3전시실 모습제 3전시실 모습전시실 마다 천장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노출된 천장


건물의 2층은 일반인 출입이 되지 않으며, 현재 1층의 교실 3곳은 개방되어 있다. 3개의 전시실에는 소화초등학교의 역사, 북수동 교회사, 천주교 박해시대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근대 역사를 이해하고 알아보기 좋은 기회가 된다. 전시실마다 천장이 노출되어 1934년 소화강습회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과거의 시간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뽈리화랑'은 현대 등록문화재로서 건물의 가치와 역사적인 의미를 함께 지닌 곳이다. 역사를 아는 것은 나의 과거를 이해하는 일이며, 지금 세대들의 존재 이유를 찾는 까닭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수원 성지인 북수동 성당 및 뽈리화랑을 함께 탐방하면서 수원의 가치 있는 역사를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북수동 성당 천주교 수원교구는 2021년 수원시와 협약을 맺어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북수동 왕의 골목 특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당 담을 허물고 보도블록을 깔아 개방형 주차장을 만들고, 성당을 경유하는 공공 통행로도 만들어 사용되고 있다.

 

 

북수동성당 뽈리화랑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42

수원성지 사무실 : 031)246-8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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