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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령 개인전 '숨.길.'
예술공간 아름에서 전시를 한다.
2023-04-10 14:16:48최종 업데이트 : 2023-04-10 16:51: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희망의 물결(좌), 축복 (캔버스에 아크릴 입체)

희망의 물결(좌), 축복 (캔버스에 아크릴 입체)



예술공간 아름에서 작가 서혜령 개인전 '숨.길.'이 4월 23까지 열린다고 해서 찾아갔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산뜻한 느낌이다. 작품 25점이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작가의 그림일지를 보면 3년이다. 길다면 긴 시간이나 작가 활동을 말할진대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그림의 연조는 푹 익은듯해 보였다. 그림을 그리는 채색 기법은 아크릴 물감만으로 표현했다. 

"아크릴 물감이 시간이 오래 지나면 굳어지는 것을 알았다. 오랜 시간 무늬를 만들고 물감을 붙이는 작업을 한다. 가위로 자르기도 하고 칼로 자르기도 하고 구겨서 표현하기도 한다"며 "이런 작업을 통해 다양한 데서 오는 만족함이 크다"고 말한다.  

육아로 자존감이 떨어져 있던 시기 남편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처음 하얀 캠퍼스를 색으로 채웠던 때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마음이 폭발하듯이 그림을 그렸다. 처음에는 좀 천천히 두 달에 한 작품 정도 그렸다"고 서혜령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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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마을(좌),  새집(뉴 하우스)

 

'꿈꾸는 마을' 작품은 편안한 마음으로 언덕 위에 집을 지었다. 낮과 밤을 표현했는데 모두가 입술로 표현됐다. "입술 그리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우리는 입으로 말하고 입으로 표현하고 입으로 숨을 쉰다. 입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이 많다. 입술은 마음이기도 하고 숨을 쉴 수 있고 감정의 표현이고 자신의 자아 표현이기 때문에 입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입술에 입술에 완전히 빠져 자신의 표현은 모두가 입술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새집'(뉴 하우스)은 공원에서 사람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나뭇가지를 잘라내면서 까치둥지까지 파괴하는 모습을 보고 그리게 됐다고 말한다.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려고 애써 지은 집을 파괴하는 모습에 까치들이 소리 지르고 날갯짓을 하는 것을 보니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내가 지금 이 아이들을 도울 수 없을까" 스스로 질문에 마음속으로 새로운 집을 만들어 주면 되겠다고 생각해 그림을 그렸다고 작가는 말했다.

 

웃음바다

웃음바다


'웃음바다'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현대미술부분 특상을 받은 작품으로 모두 점으로 표현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웃음꽃이 핀 모습을 그리면 웃음바다가 되겠구나. 입술의 선도 파도치는 느낌이 드는구나. 그런 생각에서 해보니 그 파도가 즐거워 보인다. 행복하고 웃음꽃이 핀 곳은 바다지만 꽃잎사귀 같으면서도 해초 같은 느낌도 있다"고 작가는 말했다. 과연 산호 같은 느낌도 들고 파도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을 표현한 바다다.

 

꿈꾸는 하늘

꿈꾸는 하늘 
 

꿈꾸는 하늘이 있다면 너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사각형은 하늘로 가는 문들이라고 생각하고 표현한 것이다. 하늘로 가는 여러 다양한 문들,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과 그런 것이 들어가는 문들을 생각하고 꿈꾸는 하늘을 그린 것이다. 나는 어느 문으로 갈까? 작은 문으로 들어가고 싶다. 작은 문이라도 내가 느낄 수 있고 내가 행복하면 된다"고 작가는 말하면서 작가는 작품의 가운데 있는 작은 사각형을 가리켰다.
 

 

꿈과 꿈의 앙상블

꿈과 꿈의 앙상블


꿈과 꿈의 앙상블 그림에서 "작품속의 여인이 결국은 자신의 자아를 생각하는 것이다. 눈도 눈썹이 춤을 추고 춤을 추는 이 여인의 한쪽 눈은 감겨 있다. 꿈을 꾸는 것, 곧 꿈과 꿈의 앙상블이다. 꿈을 꾸는 것과 내가 미래를 꿈꾸는 것이 같이 앙상블을 이루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행복하고 평화롭고 그런 것을 표현하고 또 나만의 자아를 표현하는 '꿈과 꿈의 앙상블'  꿈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꿈의 앙상블이"라고 작가는말한다. 

 
 

해빙(물, 하늘, 땅, 숲)  캔버스에 아크릴 입체

해빙(왼쪽 위 물, 하늘, 아래쪽 땅, 숲) 캔버스에 아크릴 입체 
 

해빙 시리즈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대표되는 작품으로 해빙(물, 하늘, 땅, 숨)이다. 얼음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겨울이 길다. 마음의 겨울도 길수가 있다. 그 상황에서 얼음이 녹기 시작할 때 얼음이 깨지면서 물길이 생긴다. 얼음이 깨질 때 서로 겹쳐지는 뾰족뾰족한 느낌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해빙에서 물을 표현한 것이고, 아랫것은 땅 그냥 메마른 땅이 아니라 봄이니까 마음을 녹이는 푸릇푸릇함을 빨리 표현하고파 초록색이 함께 어우러진 땅이다. 하늘도 봄과 여름이 다르고, 저녁노을 다르고, 새벽하늘 다르고 시간마다 다르다. 해빙의 시간도 다를 것이다. 그런 느낌을 표현한 작가다. 모두가 다 들어가 있는 세상에서 숨을 쉬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확 트인 숨결을 느낄수 있을 것 같다.

 

숲 (캔버스에 아크릴 입체)

숲 (캔버스에 아크릴 입체)

숲이란 제목의 그림이다.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숲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숲은 숲이지만 아름다운 숲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색감이 어둡고 무디다. 시각상 아름답게 한다고 공원이나 숲에 있는 나무들을 막 잘라낸다. 또한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다치게 할까 봐. 그런데 그건 자연스럽지가 않고 잔인하게 느껴진다"아름다운 숲이 아니고 마음 아픈 숲이다. 나무의 나이도 다르고 높이도 다르게 나이테를 표현했다.  나이테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고 작업을 했다"면서 "이 작품이 전시 작품 중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다. 꼬고, 묶고, 끼우고, 돌리고 하느라고 시간이 많이 들었다"고 작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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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자 작가의 인터뷰 
 

전시회에 관람차 나온 관객 박명자 작가에게 관람 소감을 부탁했다.
박명자 작가는 "해빙이라고 하는 작품을 보고 하늘과 땅과 물 여러 가지로 표현했는데 차분하면서도 작가의 손길이 잘 묻어나 있다. 작업을 통해서 표현한 기법이 다채로운 것 같다. 아름답고 순결하여 자연의 섭리 같다. 스며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활발하고 활동적인 성격이 잘 묻어나 있다. 그림 자체가 기쁨을 주고 숲이라는 주제에 맞게 숨통을 터 줄 수 있게끔 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회장을 둘러 보면서 작가의 활달한 성품이 느껴졌다. 남다르게 열정이 느껴지는 작품을 보면서 보는이로 하여금 활발한 힘을 불어 넣는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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