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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한국화 특별전과 연계한 미술 특강 열려
새로운 문화 환경과 한국 미술의 가능성 이야기, 영선 갤러리에 20여 명 모여
2023-04-10 14:10:44최종 업데이트 : 2023-04-10 14:10: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좁은 갤러리가 오히려 오붓하여 공부가 잘 된다.

좁은 갤러리가 오히려 오붓하여 공부가 잘 된다.


지난 8일 영통구 골목길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개인 화랑인 '수원 영선 갤러리'(영통구 망포동)에서 김상철 한국화 특별전 '사노라면, 살다 보면'이 열렸다. 또한 미술 특강 '새로운 문화환경과 한국미술의 가능성'이 진행되었다. 주최 측은 갤러리 규모상 10여 명 제한으로 관람객을 초청했지만, 어떻게 알고 왔는지 20여 명이 참석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미술 특강 참석자 기념 촬영

미술 특강 참석자 기념 촬영


행사 시작은 오후 3시 예정이었으나, 갤러리 방문객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느라 3시 20분부터 시작됐다. 필자도 특강에 대해 아는 바 없지만, 무작정 주최측에 전화를 걸어 찾아 갔다. 작은 규모였으나 사방에 작품이 많이 걸려 있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한국화 특별전은 4월 8일 시작으로 5월 31일까지 열린다. 

특별전을 주관하는 김형진 갤러리 대표는 이날 행사의 의도와 취지를 설명했다. 참가자의 개인소개도 있었다. 참가자 대부분 미술을 전공했거나 미술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김상철 교수의 제자 5명이 화성, 서울에서 찾아와 자리를 함께 했다.

혼자 조용히 한 없이 평안하네, 김상철 작가의 작품

김상철 작가의 작품 '혼자 조용히 한없이 평안하네'


이어서 미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김상철 교수는 한국화 작가로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8년 동덕여대 예술대학장을 지냈다. 또한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문화'의 개념으로 이야기 문을 열었다. 그는 문화의 욕구가 강해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며, 과거에는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문화가 철저하게 외면당했다고 언급했다. '문화'는 국민소득 1만 불이 되었을 때 꽃 피기 시작했다. 문화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다. 이제 명품이 등장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변별력이 강해졌다. 국민소득 2만 내지 2만 5천 불부터 명품이 본격화되었다. 미술품도 폭등해서 그림 하나가 45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200억 원이 넘어가는 미술품도 있다.

소곤소곤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미술 세계를 탐험한다.

소곤소곤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미술 세계를 탐험한다.


그림은 예술세계를 탐험하는 것이다. 그림의 가격을 묻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림을 사면 반드시 사용 설명서가 중요하다. 문화의 성숙단계로 '오페라'가 대표적이다. 오페라는 절대 녹화가 안 된다. 특정한 사람에게만 갖는 변별력이 있다. 오페라는 먼저 공부하지 않으면 감상 조차 어렵다. 1천만 불 시대가 되어야 오페라의 대중화가 가능하다. 이것이 곧 문화 사회로의 진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의 시차 역시 배우지 않으면 따라 갈 수가 없다. 워낙 시차가 크다. 판소리는 어떠한가? 판소리는 악보에 옮길 수도 없다. 피카소의 그림을 누구든 제대로 본적이 없다. 그러나 들어서는 안다. 인터넷은 실시간 동시대를 연다. 이제 문화도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바뀌었다. 현대미술의 유행은 다양성과 다원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니 이제는 동양화니 서양화니 구태여 따지고 구분할 필요조차 없다. 인터넷 문화를 보면 문화의 브랜드화가 온 것 같다. 예를 들어 백남준, 소니 모니터 등이 그렇다.

'문화의 옷'이라는 것을 말해 보자. 예술의 도시, 프랑스나 독일에서 공부한 작가가 한국에서 교수나 작가로 사는 경우가 의외로 적다. 왜 그럴까? 그림이 예술 달력같이 되버린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몸속에 있는 가치를 발견하고 한국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인사동에 그림이 돌아다니면 망한다고 한다.

책으로 엮어진 그림을 펼쳐 보며  감상할 수 있다.

책으로 엮어진 그림을 펼쳐 보며 감상할 수 있다.


'그림'은 '그리움'의 준말이다. 내 마음속의 그리움, 살아 있다는 존재감, 그림에는 작가의 의도가 중요한데 마치 포스터 같은 작품도 있다. 그러니 메시지가 없다. 한국 미술이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도 무시 못 할 일이다. 이러한 점을 특히 젊은 작가들이 제일 싫어한다. 이제 토속적인 유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수많은 그림을 보면 한국미술이 아닌 경우가 참 많다. 그래서 건강한 한국 미술의 가치를 세우는 일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사는 역설했다. 

미술 이야기 도중 경품 추첨을 통해 그림을 선물로 주었다.

미술 이야기 도중 경품 추첨을 통해 그림을 선물로 주었다.


김상철 작가의 그림을 들여다 본다. 김 작가는 "내 그림은 돈이 별로 안 된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그림에 대해 아직 별로다. 그만큼 관심이 크지 않다. 서예나 그림 감상의 일상화가 사실은 아쉽다. 더러는 화가들이 그림 그리기를 포기한다. 식상하고 부조리까지 껴드니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은 무엇으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들은 무엇으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김상철 화가의 작품 특성을 말해 달라는 주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붓을 잡아도 자유롭다. 격식을 철저하게 탈피한다. 근본이 없다. 결국 좋은 그림은 폼 잡지 않는다" 

그의 미술 이야기는 어쩌면 편안한 철학적 의미가 담긴 것 같다. 전시된 작품을 하나하나 살폈다. 저절로 피곤함이 눈 녹듯 씻겨내려 간다. 작품 감상은 그림을 그리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것 같다는 느낌이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영선 갤러리, 김상철 특별 전, 미술의 다양성, 다원화,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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