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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광고 찍는 꽃길로 거듭나는 황구지천 벚꽃길
오는 8일 '2023 황구지천 친환경 벚꽃축제’가 열린다
2023-04-04 15:42:32최종 업데이트 : 2023-04-04 15:42:30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황구지천 벚꽃이 활짝 피었다

황구지천 벚꽃이 활짝 피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건너온 지금 수원의 벚꽃 명소는 상춘객으로 넘쳐나고 있다. 옛 경기도청 주변과 팔달산, 황구지천, 광교마루길, 만석공원, 신동 수변공원, 권선동 중앙공원 등 산과 들에 벚꽃으로 온통 꽃대궐이다. 

그중에 황구지천 벚꽃길은 드라마와 광고 촬영 명소로 오목천교(서수원체육공원)에서 솔대공원까지 약 2km 구간을 말한다. 여름에는 푸르름이 좋고 가을에는 벚나무 단풍으로 아름답다. 특히 지금처럼 벚꽃이 피는 계절 봄이 오면 고목이 만든 벚꽃 터널에 상춘객으로 가득하다.

3일 오전 평동에서 태어나 황구지천 벚나무와 함께 세월을 보낸 주민 박윤희씨와 목장교에서 오목천교를 지나 오현초등학교 방향으로 황구지천 벚꽃 구경에 나섰다. 오래된 벚나무가 꽃나무 터널을 만들었다. 눈앞이 환해졌다. 황구지천에는 삼삼오오 청둥오리가 한가롭게 오고 가고 바람결에 날리는 꽃잎은 나비떼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었지만 벚꽃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길에 가득했다. 인근 유치원에서 아이들도 꽃놀이를 나왔다.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려고 손을 뻗어 보이는 아이, 선생님 손 꼭 잡고 걷는 아이, 꽃 속에 꽃보다 더 귀엽고 예쁜 아이들한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어른들 모두 즐겁고 웃는 모습이다. 

 
유치원 아이들도 즐거운 벚꽃놀이

유치원 아이들도 즐거운 벚꽃놀이


오목천교을 건너 오현초등학교 방향으로 갔다. 오목천교에서 황구지천 벚꽃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 한눈에 들어왔다. 미세 먼지를 느낄 수 없는 파란 하늘과 쑥을 비롯한 새싹들이 초록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가뭄으로 수량이 많이 줄었지만 물 위에 벚꽃 그림자 오롯이 담고 있는 황구지천 풍경이 또 하나의 즐걸거리가 되었다. 

황구지천 벚꽃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구지천 벚꽃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현초등학교 옆길 벚나무는 키가 크고 더 우람하다. 길바닥은 떨어진 꽃잎으로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하다. 천변에 닿을 듯 가지가 늘어져 있어 사진 찍기도 좋다. 구도를 계산하지 않아도 누구나 예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얼굴에 꽃받침을 하거나 하늘 높이 뛰는 모습을 담는 중년의 여인들, 소녀들처럼 귀엽다. 

연분홍 스카프로 멋을 낸 여자들의 수다 소리도 생기롭다. 천변에서 웨딩 촬영하는 남녀도 보였다. 그들을 보면서 "좋은 때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리마인드 웨딩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늘어진 벚나무 가지에 우유갑으로 만든 귀여운 새집이 매달려 있다. 우유갑에 사각으로 구멍을 내서 문을 만들고 얇은 나무 조각을 붙여서 지붕을 만들었다. 참새나 작은 새들이 들어갈 수 있겠다.


벚꽃 나무에 새집이 걸렸다. 어떤 새가 들어 갈까?

벚꽃 나무에 새집이 걸렸다. 어떤 새가 들어 갈까?


오현초등학교 끝나는 지점은 수인분당선이 지하로 지나가는 곳으로 옛 수인선 협궤철도를 재현했다. 협궤철도와 교량 구조물이 안내판으로 서 있다. 교량 구조물은 옛 수인선 협궤철도가 다니던 오목천 철교의 교량 구조물로 수인선 지하화에 따라 2014년도에 철거되었다. 철거과정에서 교량 구조물에 절단 천공이 발생하였으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하늘숲길 안내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옛 철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이용하면 하늘숲길 공원에 닿는다.


수인선 협궤열차 철도를 재현했다

수인선 협궤열차 철도를 재현했다


친구 사이로 보이는 남학생 세 명이 철로 위를 걸었다. 중심을 잘 잡는 친구와 몇 걸음 못 가서 철로 위에서 떨어지는 친구도 있었다. 시민기자도 어릴 적 철로 위에서 친구들과 걸었던 추억이 있다. 위험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철길을 등하굣길로 이용하던 시절이었다.    
박윤희 씨는 "어릴 때는 협궤열차가 다니는 철교를 자주 건너다녔어요. 철교를 건너다가 기차가 오면 다리 구조물 사이에 피해 있다가 건너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해요. 무척 위험한 일이었지요."라며 까마득한 추억을 떠올렸다. 꽃잎이 이끄는 대로 가다 보니 길옆 상가는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끝나면 황구지천을 걷다가 식사나 차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 가까운 곳에서 황구지천 벚꽃이나 아름답게 변화하는 풍경을 조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솔대교에서 바라본 황구지천

솔대교에서 바라본 황구지천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길을 따라 솔대교까지 걸었다. 주민 박윤희씨는 "나만의 황구지천이 세계적인 황구지천으로 거듭나는 것을 보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예전에는 동네 주민들이나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벚꽃 구경을 왔었어요. 그런데 지난 휴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내 깃발을 들고 황구지천 벚꽃을 구경하면서 연발 뷰티풀 하면서 감탄사를 외치더군요." 
박윤희 씨는 "어제 방송국에서 드라마 촬영도 하더라고요.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드라마에서 황구지천 벚꽃길이 자주 볼 수 있어서 자랑스러워요."라며 동네 자랑을 했다.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화양연화' '그 남자의 기억법' 등을 촬영했고 광고 촬영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오는 8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5시에는 평동 주민자치회가 주최하는 '2023 황구지천 친환경 벚꽃축제'가 열려 자연을 활용한 친환경 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3 황구지천 친환경 벚꽃 축제
일시: 2023. 4. 8.(토) 13:00 ~ 17:00
장소: 황구지천 일대 [행사장 위치: 고색뉴지엄 옆(권선구 산업로 85)]
이용주차장: 서수원 체육공원, 고색뉴지엄
대중교통: 버스정류장: 서수원편익시설 하차해서 오목천교 방향으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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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지천, 벚꽃, 축제, 수인선, 협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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