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행궁동 두석이네 미술관, 워밍업 : 둥근모서리 전시회
두석이네 미술관 개관 친절하게 다가가는 작은 무료 전시회
2023-04-06 09:55:25최종 업데이트 : 2023-04-06 09:55:22 작성자 : 시민기자   문희영
두석이네미술관

행궁동 두석이네 미술관
 

바야흐로 나들이의 계절, 봄바람 휘날리며 괜히 설레는 마음에 어디든 발걸음을 옮기고 싶은 요즘이다.
수원에서 가 볼 만한 곳, 데이트 코스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인 행궁동 행리단길! 다양한 맛집부터 제과점, 카페, 소품가게까지 매력 넘치는 골목 골목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 작은 미술관이 하나 생겨 다녀와 보았다. 행궁동 길 따라 쓱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에 청년 예술가들의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이름부터 개성 넘치는 <두석이네 미술관>. 현재 '워밍업 : 둥근모서리 전시회'가 열렸다. 이름이 왜 두석이네 미술관인지 두석이는 누구인지 궁금했다. "두석이는 지나가는 길에 미술관에 호기심으로 쓱 들러 '흠 이런 것이 미술인 건가'라는 질문을 가볍게 하고 나오는 우리 주변 사람들"이라는 설명이 눈에 띄었다. 

작가는 "미술관 관장의 지인이 웹툰을 그리는데 그 주인공 친구 캐릭터 이름이 두석이라 이 이름을 따왔다"며 "존재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 친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캐릭터로 어느 누구나가 될 수도 있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두석이네 미술관, 김가리 작가님

두석이네 미술관, 김가리 작가


이번 전시는 세명의 작가가 함께했다. 모두 일상의 재료로 찰나의 반짝이는 삶의 조각을 찾고자하는 작가이다. 송은지 작가는 일기 같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는 '모서리로 쓰는 에세이'를 전시했다. 두 면인 거 같기도 하고 직선의 한 선 가기도 한. 선과 선, 면과 면,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질문들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한다. 임은빈 작가는 개념미술을 하는 작가로 설치 드로잉을 맡았다. 김가리 작가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교구인 가베로 드로잉 작업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서리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했다고 한다. 서로 완전히 닿아 있고 또 완전히 떨어져 있는 모서리처럼 사람과 사람 간, 사람과 사물간 의 사이들에 대해 작업을 통해 생각해 보고자 했다고 한다.

 
김가리 작가는 "모서리는 원래 뾰족한 느낌이잖아요. 또 구석을 말하기도 하고요. 이번 전시 이름이 둥근 모서리인 건, 둥글다는 건 친절하다는 의미기도 해서 친절하게 구석으로 다가가는 그런 전시가 되고자 했어요"라고 전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두석이네 미술관 관람

아이가 보기에도 좋은 전시이다.

 

미술관의 많은 부분이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와 관람하기에도 너무 좋았다. 평소 알던 교구인 가베가 이렇게 미술로 다가오니 더 친근한 느낌이었다. '와 이 재료가 이렇게 표현된다고? 아이와 놀기도 좋겠는데?' 하고 아이의 놀이 확장이 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아이 역시 숨은 그림 찾듯 "엄마 바나나야. 엄마 티브이야~" 하는데 한창 말하기 시작한 4살 여아라 조잘조잘 자신이 아는 그림을 찾아낸다. 아이에게 미술이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게 될 듯 싶었다. 작품 자체가 밝은 느낌이라 아기자기한 게 뭔가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두석이네 미술관이 지향하듯 쉽게 다가가서 다양한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전시임이 전시를 보는 관람객인 기자에게도 느껴졌으니 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미술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또 마냥 어려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전시회나 미술관에 갈 때 간단한 정보만 알고 아무런 설명 없이 먼저 한번 삥 둘러본다. 그리고 그  다음에 설명을 보며 다시 한번 둘러본다. 그러면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도 알게 되고 아 이런 건 이렇게 풀어냈다고 하면서 보는 재미가 더 생기기도 한다. 이번 둥근모서리 전시회 역시 가볍게 본 알록달록한 색감 뒤로 모서리가 가지고 있는 의미, 또 내 안의 모서리는 뭘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따로 전시 팜플릿은 없는가 생각하던 찰나 '종이 리플렛은 인쇄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사진 찍어주세요' 라고 친절하게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사실 이런 팸플릿도 뒤돌아서면 버려지는 것 중 하나이지 않은가. "자원 낭비가 되지 않기 위해 따로 만들지 않았어요"라고 설명하니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데이트의 계절, 데이트의 명소 행궁동에서 먹고 마시며 놀다가 "어? 여긴 뭐지?" 하고 두석이네 미술관에 발걸음을 옮겨 보는 건 어떨까? 어렵지 않은 그 발걸음이 행궁동에서의 하루를 더 다채롭게 만들 것이다.

 

 

행궁동 두석이네 미술관

주소 :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32번길 3

전시 기간:  2023.04.01 ~ 04.30

운영 시간: 수요일~일요일,  오후 1시~7시

관람료 : 무료  

수원전시, 무료전시, 두석이네미술관, 행궁동전시, 행궁동데이트

연관 뉴스


추천 1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