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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의 두꺼비논 농사 함께 지어요
수원에서 아직도 살고 있는 두꺼비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 
2023-04-06 09:32:47최종 업데이트 : 2023-04-06 09:32: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칠보산 논두렁에서 발견한 두꺼비 알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밴드)

칠보산 논두렁에서 발견한 두꺼비 알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밴드)


수원시에서 유일하게 논농사를 짓고 있는 호매실, 금곡동 일대의 논은 생물 다양성을 지키고, 습지를 보존하기 위한 중요한 곳이다. 오래 전 금곡동에는 '금곡 저수지'가 있었다. 그곳에 두꺼비가 살고 있었는데 제초제 등 화학적인 물질에 노출될 경우 생존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아파트 개발로 인해 저수지가 사라지면서 두꺼비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두꺼비는 2-3일간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체외수정으로 1000~20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수컷이 체외수정을 하는 방식으로 번식한다. 금곡동 일대에는 도룡뇽, 산개구리, 무당개구리, 두꺼비 등이 많았고 모내기 하기 전까지 보통 수천 마리의 두꺼비가 생존했었다. 제초제로 인해 죽어나간 두꺼비, 미꾸라지 등을 지키기 위해서 2003년부터 금곡동 일대의 시민들은 두꺼비논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김매기를 하는 모습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김매기를 하는 모습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생물종 다양성을 위하여 시작된 칠보산 두꺼비논 경작은 시민들의 노력과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두꺼비논 경작을 위해서는 올챙이를 살리기 위해 오리농법이나 달팽이 농법을 하지 못하며 손으로 김매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대부분 수확량은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고, 후원가족들의 체험과 떡 잔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100가족이 매년 모여서 한 가족당 5만원의 후원금을 받아서 두꺼비논 체험 활동을 하고 있는다. 예산은 주로 농부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나 탈곡, 건조, 정미, 포장에 소요되는 비용과 모내기, 김매기, 벼베기, 떡잔치 행사 비용으로 사용됐다.

두꺼비는 제초제를 뿌리면 금방 죽어요!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두꺼비는 제초제를 뿌리면 금방 죽어요!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가치있다. 서식지 파괴로 죽어가는 생명들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더 이상 생존을 이어나가지 못한다. 수원청개구리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며 금개구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다양한 양서류가 살아가던 지극히 평범했던 논이 개발로 인해 파괴되었다. 생명을 잃게 된 양서류 및 야생동물들은 살 곳이 없어진다. 환경부나 지자체도 서식지에 대한 보호대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2020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평리들에서 '생명 위령제'를 지낸 적이 있다. 수원환경운동센터의 주관으로 위령제를 진행했는데 이러한 마음을 세상에 전하는 의식 자체가 뜻깊고 중요하다. 

두꺼비논 추수하는 풍경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두꺼비는 제초제를 뿌리면 금방 죽어요!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두꺼비 논 모내기는 손모내기를 하고 있다. 신청자가 많을 때는 모두 손모내기를 하지만 신청자가 적을 경우에는 이양기로 절반을 하고 있다. 모내기를 하기 전에는 쓰레질을 해야 흙이 부드럽게 가라앉아 모내기를 하기 쉽다. 손모내기는 아이들이 일부 하게 되며 경험있는 성인들이 주로 참가한다. 모는 3개씩 꽂는다. 모내기를 하는 날은 축제처럼 모두가 즐기는 날이 된다. 노동을 한 후 함께 먹고 마시면서 친목을 다진다. 논두렁 음악회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찬조 공연이 이어진다. 칠보농악팀도 흥을 돋구면서 모내기를 재미있게 즐기는 날이 된다. 

 
농사를 짓는 일은 일년동안 자연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농사를 짓는 일은 일년동안 자연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모내기를 한 다음 해야 할 농사일은 김매기다. 대략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다. 김매기를 할 때는 풀은 뜯지 말고 뽑아서 돌돌 말아 발로 꾹 눌러 논에 묻어야 한다. 줄 맞추어 심은 벼를 제외하고 풀은 다 뽑아야 한다. 풀 중 가장 많은 것은 물달개비이고 '피'(벼처럼 보이는 풀), 여뀌바늘, 가막사리, 사마귀풀, 보풀, 물옥잠, 자귀풀, 고마리 등을 뽑아낸다. 풀을 뽑지 않으면 가을에 무성해져서 수확이 힘들다. 그밖에 물 속에서만 자라거나 키가 작은 식물인 물질경이, 올미, 마디꽃, 논둑외풀은 그냥 두어도 된다. 풀이 많으면 영양분을 다 빼앗기기 때문에 벼의 분화가 늦어지게 된다. 수시로 김매기를 하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낸 후 가을 벼베기가 남아 있다. 보통 벼베기는 10월 추석을 전후로 이루어진다. 벼베기 행사를 하는 날에는 추수감사 행사를 하고 11월 말 쌀 나눔과 떡잔치를 하게 된다. 

도심 속의 농촌 풍경이 살아있는 칠보산 인근의 두꺼비논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도심 속의 농촌 풍경이 살아있는 칠보산 인근의 두꺼비논 (사진출처: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과거 칠보산은 '질퍽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습지가 발달했기에 먹이가 풍부하여 새나 개구리, 도룡뇽, 두꺼비 등 다양한 생물종이 살았다. 내가 살아가는 지역의 환경이나 생태를 지키는 일은 의무 조항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 역시 자연의 일부다. 자연이 훼손되고 생물종이 멸종될 때 인간의 생명 역시 위협을 겪는다. 소유보다 존재와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자연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때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2023년 두꺼비논 경작을 위한 가족을 모집중이다. 100가족이 함께 모여 한 해의 농사를 짓는 경험을 해보게 된다. 가족당 5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모내기, 김매기, 벼베기 등의 일을 할 때 서로 돕고 상부상조한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수 있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모집가족 : 100가족 
참가비 : 가족당 5만원
신청 : 031)295-4545 (010-2023-8772) 
행사 일정 : 모내기는 6월 3일(토), 김매기 및 피사리는 6월부터 9월까지 수시로, 벼베기는 10월 28일 (토), 떡잔치는 11월 25일 (토)이며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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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논, 칠보산, 논농사, 습지지키기, 김소라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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