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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함께 한 소나무가 자연환경을 아름답게 한다
수원 시목 ‘소나무’를 기리며
2023-04-06 11:28:57최종 업데이트 : 2023-04-06 10:04:11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서울에서 수원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노송지대가 있다. 정조의 명으로 심었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노송지대가 있다. 정조의 명으로 심었다.

 수원 시목은 소나무다. 시청 홈페이지 안내를 보니 소나무는 팔달산 그리고 노송지대에 분포하고, 민족의 기상, 절개, 지조, 장수 등을 상징한다고 되어 있다. 이런 취지로 1999.12.29. 수원시 상징물 조례(조례 제2235호)로 지정했다. 당시 수원의 역사성 등을 고려해 수원에서 많이 자생하거나, 자생했던 나무와 꽃, 생물 종 등도 함께 지정했다. 
  소나무는 수원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노송지대가 있다. 노송지대 소나무는 정조의 명으로 심었다. 재위 13년(1789)에 양주 배봉산에 있던 생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 화산으로 옮기고 현륭원이라 했다. 그 이듬해 2월에 정조대왕은 현륭원 식목관에게 개인재산 내탕금을 하사해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도록 했다. 그때 심었던 나무 중에 남아 있는 것이 노송지대 소나무들이다. 
융건릉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융릉으로 간다. 이 길목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정조가 아버지를 생각하며 심은 나무다.

융건릉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융릉으로 간다. 이 길목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정조가 아버지를 생각하며 심은 나무다.


  노송지대에서 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 노송을 본다. 역경을 딛고 견뎌오느냐 허리가 굽었다. 경이로운 여정을 지나왔으면서도 나무는 명상에 잠겨 있는 듯한 모습이다. 세월을 넉넉히 잠재우고 어떤 근심도 없이 고요함을 즐긴다. 과묵한 소나무를 보면서 마음을 닦아본다. 
팔달산 소나무. 저마다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데 온화함과 부드러움이 넘친다.

팔달산 소나무. 저마다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데 온화함과 부드러움이 넘친다.


  지지대고개에서 시작한 노송지대는 송죽초등학교 정문까지 이어진다. 여기에도 나이 지긋한 노송이 버티고 있다. 송죽동이라는 지명도 소나무와 관련이 있다. 예전부터 소나무가 많았는데, 정조 때 소나무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에도 소나무를 많이 심었다. 지금 융건릉 입구에 가면 볼 수 있다. 입구에서 오른쪽은 융릉을 들어가는 길목인데,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그 웅장함에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의 정성과 염원이 느껴진다. 
광교산에 소나무는 산의 정기를 받고 산다. 의연하고 기품이 있는 소나무는 수원 시민에게 쉼을 준다.

광교산에 소나무는 산의 정기를 받고 산다. 의연하고 기품이 있는 소나무는 수원 시민에게 쉼을 준다.


  팔달산 소나무도 멋지다. 행궁 후원에 미로한정과 함께 있는 소나무들은 푸른 생명을 자랑한다. 서암문과 화양루 외곽에 있는 소나무도 저마다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데 온화함과 부드러움이 넘친다. 수원시는 이곳 소나무를 '천년의 소나무 숲'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했다. 팔달산 자생 소나무 숲을 가꿔 수원화성의 자연경관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사업 명칭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정조가 1793년 수원 원행을 천년에 한 번 있는 즐거운 날이라고 해 '천년의 숲'이라 했다. 
광교산 소나무는 피톤치드가 이름났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데, 소나무 등의 침엽수에서 많이 방출한다.

광교산 소나무는 피톤치드가 이름났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데, 소나무 등의 침엽수에서 많이 방출한다.


  광교산 소나무는 산의 정기를 받고 산다. 의연하고 기품이 있는 소나무는 수원 시민에게 쉼을 준다. 나무들이 겉은 터실터실해도 표정은 밝다. 힘든 일상을 잔뜩 짊어지고 올라가면 그 표정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곳 소나무들은 피톤치드가 이름났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데, 소나무 등의 침엽수에서 많이 방출한다.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낮춘다고 하더니, 광교산에서 산림욕을 하고 돌아오는 날은 잠도 잘 잔다. 
칠보산에 소나무 등 수림이 울창하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잣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더욱 아름답다.

칠보산에 소나무 등 수림이 울창하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잣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더욱 아름답다.


  칠보산에도 소나무 등 수림이 울창하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잣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더욱 아름답다. 적당한 산 높이에 능선도 완만해 정상에 오르면 우거진 숲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칠보산 숲은 마을을 품에 안고 있다. 그래서 마을은 안정되어 보이고, 도심에서 보기 드문 경치를 만들고 있다. 
  칠보산에는 리기다소나무 조림지가 있다. 1930년대 조성됐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연구림이다. 우리나라 초지 리기다소나무 생장 조사를 하는 곳이다. 옛날 우리 산은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 많았다. 홍수가 나면 산사태 등도 많이 발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에 나무를 심는 일이 시급했다. 그때 리기다소나무를 많이 심었다. 리기다소나무를 외래종으로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리기다소나무 때문에 우리가 푸른 산을 보게 된 것이다.  
칠보산에는 리기다소나무 조림지가 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연구림이다.

칠보산에는 리기다소나무 조림지가 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연구림이다.


  수원의 소나무는 특별한 역사적 의미까지 있다. 모두 초록빛 얼굴로 도심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시민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한때 식목일은 공휴일이었다. 그만큼 나무 심는 것이 중요했다. 이제는 산이 우거졌다. 역사의 기록이 담겨 있는 수원 나무와 문화유산에 어울리는 콘텐츠 고민이 필요하다. 수원의 미래 나무로 새롭게 가꿔 나가는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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