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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을 보면 수원여행이 감칠맛 난다
2012-06-22 14:02:01최종 업데이트 : 2012-06-22 14:02:01 작성자 :   e수원뉴스

 

수원박물관을 보면 수원여행이 감칠맛 난다_1
수원박물관을 보면 수원여행이 감칠맛 난다_1

"엄마 수원은 어떤 도시야?"
뜬금없는 큰아이의 질문에 둘째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깜짝 놀랐다. 가만히 질문의 의도를 물어보니 큰아이는 자신이 사는 수원의 역사가 궁금해졌다고 대답했다. 한참 역사물에 관심을 가지더니 이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수원까지도 궁금해졌다는 것에 왠지 모를 감상에 젖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수원역사 박물관에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수원역사박물관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과거·현재·미래의 시점과 주제별로 구성하고 있다.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 전시관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근대수원부터 60년대 수원', '60년대 수원만나기', '수원의 산업과 수원의 길' 로 과거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현대의 발전하는 역동적인 수원의 모습 역시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수원박물관을 보면 수원여행이 감칠맛 난다_2
수원박물관을 보면 수원여행이 감칠맛 난다_2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전시를 보기에 앞서 수원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이 나왔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장안문이 열리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방방 뛰며 장안문으로 들어가자고 우리 부부의 손을 끌어당겼다.

장안문을 열고 들어가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의 수원에서 거주했던 사람들의 모형, 유물들이 전시물들이다. 선사시대의 경우 유적분포도와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삼국·통일신라시대는 화서동 꽃뫼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서해와 인접해있는 수원이 고대부터 대외 해상무역의 중심지를 알기 쉽도록 해상항로를 점멸선으로 표시해 놓고 있다.

그 다음 테마는 고려시대의 수원의 모습이었다. 고려시대때 '수주(水州)'라 불린 수원지역의 범위 확장과 당시의 위상을 설명하는 내용의 전시다. 고려시대 수원인물 중 효자 최루백의 일화가 실린 오륜행실도와 그가 직접 지은 아내의 묘지석, 수원백씨세보, 수원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보물 제 14호인 창성사진각국사원조탑비와 경기도유형문화재 제 69호인 팔달문 동종이 전시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수원의 경우는 수원지역의 오래된 토박이 성씨와 동족마을을 소개하고, 문중에서 기증한 유물들이 중심이 된 전시였다. 또한 수원지역의 오랜 전통인 상무정신을 잘 보여주는 김준룡 장군 전적비와 독산성 전투 등을 디오라마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전시하였는데, 아이들은 디오라마와 애니메이션 영상이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이고 다시 보려했다. 게다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지도를 영상으로 전시하여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한눈에 살필 수 있었다.

화성 축성 이후에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 교지, 간찰, 명문, 호구단자, 호패 등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호패가 무엇인지 듣자마자 자기도 호패를 만들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수원박물관을 보면 수원여행이 감칠맛 난다_3
수원박물관을 보면 수원여행이 감칠맛 난다_3


근대수원부터 60년대 수원

근대수원으로 넘어오자 아이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낯설게 느낄법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옛날 카메라나 일원권 지폐 등을 보던 아이들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카메라와 지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수원지역 학교에서 사용했던 상장과 성적표, 졸업 앨범 등으로 수원의 옛 학생들의 생활이 어땠는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전시관 내 키오스크가 있어 일제강점기의 수원에서 일어난 독립운동과 저항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당시의 사진들을 검색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아이들은 한참을 검색해보며, 지금은 사라져서 없어진 풍경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도시 재건에 집중하던 시기인 1950~60년대의 수원은 경기도청의 이전으로 경기도의 중심도시로 변모하고 있었다. 당시 수원 거리 풍경을 짐작케 하는 수원시 전도와 경기도청에 관한 연설문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쟁으로 파괴되었던 화성과 복원된 모습을 스텝비전을 이용하여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어 전쟁의 무서움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한번 만나본 키오스크가 좋았는지, 다시 키오스크로 달려가 연대별로 수원의 도시 변화를 보면서 현재 수원과의 다른 점을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1960년대의 수원으로 넘어오면, 남문시장 모형이 제작되어 있다. 우리 부부는 부모님 세대에게는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이들에게는 다양하고 특이한 경험으로 보였다.

그 당시 남문의 중앙극장, 예쁘다 양장점 등의 상점을 재현하였고, 음향효과도 함께 있어 시장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시장의 하루를 표현하기 위한 닭울음소리와 새벽부터 낮, 밤의 느낌의 조명효과까지 아주 세심했다. 아이들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시장 모형을 바라보면서, 궁금한 것이 너무도 많다는 듯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수원의 산업과 수원의 길

현대 수원으로 넘어오면, 수원이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그 산업을 설명해 주는 영상이 나오고, 벼 표본이나 삼성컬러tv 그리고 선경 직물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한 수원지역의 교통로와 물길을 통해 수원의 지리적 환경과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광교산에서 비롯되는 수원의 물길인 수원천, 원천 등과 이들이 만나서 서해로 들어가는 것을 지도에 LED 선으로 표시했다. 이와 더불어 소의 이동이나 경부철도 등을 표시하고 있어서 한눈에 수원의 교통과 물길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교통과 물길을 한참을 바라보고는 키오스크를 통해 수원에서 유명한 인물들을 찾아보며, 자신이 아는 인물이 나올 때마다 좋아하곤 했었다. 또한 옛 수원의 지명이나 민속에 대해 살펴본 아이들은 자신이 수원에 살고 있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진 듯 보였다.

어린이 체험관 즐기기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내려와 어린이 체험관에 들어섰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체험활동에 눈빛을 반짝거리며 달려들었다.
처음 아이들이 선택한 것은 '거중기'였다. 소형거중기를 이용하여 돌을 들어 올리는 것이었는데,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몰라 끙끙거리던 두 녀석이 이윽고 하는 방법을 터득해 돌을 들어올리며, 의기양양해했다.

거중기로 돌을 들어 올리며 장난을 치던 녀석들은 입구에서 받았던 종이를 가져가 유물문양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프로타주라는 것은 연필이나 색연필 등으로 물건 위에 종이를 대고 문질러 이미지를 얻게 되는 행위를 말한다. 아이들은 아래 놓은 유물의 모양이 종이에 나타나는 것이 굉장히 신기한 눈치였다.

프로타주가 완성되자 아이들은 임금님의 도장을 그 위에 찍었다. 그리고 새로운 종이에 유물문양 스탬프를 찍고서는 자신이 한 프로타주와 비교하며 자신이 훨씬 잘하지 않았냐면서 서로 경쟁적으로 아빠에게 달라붙어 물어보았다. 

수원박물관을 보면 수원여행이 감칠맛 난다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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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아이들은 남은 종이로 선사시대 바위그림을 탁본해보기도 하였고, 육면체로 된 퍼즐로 키오스크로 봤던 옛 수원의 지도를 맞추며 신나게 놀았다. 집에 갈 무렵쯤 아이들이 전시 중에 좋아 했던,  교지와 호구단자를 발견하고는 조선시대 관리로 임명장을 받도록 해주었다. 개구지게 놀던 녀석들이 임명장을 받아들자 어른이라도 된 듯이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데 우리 부부는 그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아이들의 체험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새삼 그동안 내가 살고 있던 수원에 대해 너무 무심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이들과 함께 수원을 만나고 난 후, 어쩌면 아이들이 더 수원을 좋아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과 함께 잔디밭에서 뛰놀고 있는 아이들을 남편과 함께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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