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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동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걷는 재미
수원시 국제자매. 우호도시에서 보내 온 조형물로 이뤄진 테마거리
2012-09-10 15:25:17최종 업데이트 : 2012-09-10 15:25:17 작성자 :   

수원시 인계동 1144번지.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각국의 조형물들로 꾸며진 이색거리가 있다. 명칭은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총 길이 270m, 너비 14m로 거리 곳곳에는 색다른 세상이 담겨있다.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엔 무엇이 있을까?

인계동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걷는 재미_1
캄보디아 시엠립주에서 보내온 앙코르와트 사원 모형과 조형물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했고 입구에는 국제자매도시, 우호도시의 국기와 함께 그 지역 정보
를 담은 15개의 직사각형 기둥이 반원모양을 하고 줄지어 서 있다.

그 뒤로 중국 지난시에서 보내 온 3m 높이의 샘물을 형상화한 조형물, 맞은편에는 베트남의 일상생활을 묘사한 하이즈엉성시가 기증한 1m 크기의 도자기가 유리관에 놓여있다.

입구를 지나 이 두 작품을 지날 때만 해도 국제적 예술 작품을 야외로 옮겨놓은 모습이다. 푸른빛을 띠고 지면을 박차고 솟구치는 세 줄기의 물줄기가 뿜어 올린 은색 여의주 모양의 조형물과 목가적인 베트남 농촌 풍경을 차분하게 그림으로 옮겨 놓은 도자기. 

하지만 호주 타운즈빌시에서 생산한 대리석으로 만든 벤치 앞에 놓인 캄보디아 시엠립주에서 보내온 신비로운 앙코르와트 사원의 모형을 만나게 되면 더 이상 이곳은 수원이 아니다. 캄보디아로 여행 와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반둥시에서 보내 온 대나무로 만든 전통악기 '앙쿨룽'과 마주하게 되면 이제는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 이른다 "도대체 이 악기에서는 어떤 소리가 날까?"

또, 주변의 작은 대나무들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는 후쿠이시의 석등, 길 끄트머리에서 만나게 되는 중국 항저우시의 원형 조형물과 중국 주하이시의 어녀상은 나혜석상처럼 여성에 대한 정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수원의 이미지까지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짧지만 긴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는 색다른 예술품을 감상하고, 그 나라를 방문한 듯 한 기분을 느끼며, 생소한 악기소리도 상상하면서 고즈넉한 운치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이 거리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는 도심 속 '문화도보'의 시작점

인계동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걷는 재미_2
수원제1야외음악당

인계동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걷는 재미_3
중국식 정원 월화원

'문화도보,' 약간 생소한 단어다. 말 그대로 문화에 도보를 덧붙인 것인데 5년 전 제주 올레가 순수도보여행의 붐을 일으켰다면 최근 도보여행동호회를 중심으로 '힐링도보', '문화도보' 등 색다른 갈래의 도보여행이 시작되고 있다.

수원에서 문화도보 1번지를 꼽으라면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시작으로 수원제1야외음악당, 경기도문화의전당, 효원공원, 월화원, 나혜석거리로 이어지는 약 2km의 회랑길이 으뜸이다.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에는 마로니에, 소나무, 대나무 등이 아기자기하게 놓여있고 쉼 공간과 함께 이색적인 예술품들이 즐비하며, 나지막한 언덕으로 이뤄진 예술공간, 수원제1야외음악당은 음악이 흐르는 공원이다.

또, 문화의 중심 경기도문화의전당과 함께 제주도의 풍경을 담고 있는 효원공원, 중국식 정원 월화원을 지나 최초의 여류서양화가인 수원출신 나혜석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거리는 수원지역 문화 1번지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좀 더 살펴보면, 문화도보의 시작점인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가 예술품을 거리로 옮겨다 놓았다면, 음악의 선율을 자연에 진열해 놓은 곳은 수원제1야외음악당이다. 공연이 없어도 야외음악당 무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앉아 풍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문화와 예술에 흠뻑 젖는다.

이어, 작은 산책길을 따라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지나고 제주도를 상징하는 조각상들이 있는 효행공원에 들렀다가 정통 중국식 정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월화원에 들르면 예술적 시야는 한 뼘 늘어나고 문화적 생각은 한걸음 진일보한다.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출발해 야외음악당 효원공원 월화원을 지나 나혜석거리까지 약 2km의 연결된 길은 보배다. 일반적인 도심의 거리가 목적지에 가기 위해 거쳐 가는 무미건조한 통로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이기까지 하다. 담장을 쌓고 문을 걸어놓고 가둬두던 문화와 예술이 야외로 나와 함께 공유하기 위해 춤추는 거리, 수원의 지붕 없는 예술관이다.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조성은 아직도 진행형

인계동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를 걷는 재미_4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국제적 예술품의 야외 전시장으로, 수원의 랜드마크로, 도심 산책길 겸 문화도보의 시작점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는 아직 진행형이다. 조형물을 진열하기 위해 준비된 공간이 아직 예닐곱 개 남아있다. 

시 관계자는 "이 공간들이 다 채워지면 명실상부 국제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수원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수원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가장 많은 12개국 15개 도시와 국제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공공 및 민간부문에 있어 다양하고 활발한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의 국제자매도시는 일본 아사히가와시, 중국 지난시 호주 타운즈빌시, 인도네시아 반둥시, 터어키 얄로바시,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 멕시코 똘루까시, 모로코 페즈시, 베트남 하이즈엉성, 캄보디아 시엠립주, 러시아 니즈니노보고로드시, 브라질 꾸리찌바시 등 총 12개 도시며 국제우호도시는 일본 후쿠이현 후쿠이시, 중국 광동성 주해시,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 등 3곳이다.

멋과 여유, 휴식과 즐거움. 그리고 이국적이면서 개성 넘치는 문화. 휴식, 예술 공간을 조성해 많은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도록 관광명소화, 국제자매도시간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고 노후화된 거리를 쾌적한 이미지로 조성해 주변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된 단일거리.

'진행형'이 '완료형'으로 바뀌고 2km의 동선이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지기 시작하면 전국적으로 이제 막 시작한 '문화도보'가 수원에서부터 꽃피우게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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