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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물길, 철길, 산길을 한꺼번에..모수길
수원천-수인선협궤열차길-서호천-광교산 20km
2012-10-15 17:44:07최종 업데이트 : 2012-10-15 17:44:07 작성자 :   

수원의 물길, 철길, 산길을 한꺼번에..모수길_2
수원의 물길, 철길, 산길을 한꺼번에..모수길_2

오는 2014년까지 조성완료 예정인 수원의 팔색길 중에 원형 회랑길은 세 개가 있다. 수원화성을 걷는 '성곽길', 수원천-서호천-광교산으로 이어진 '모수길', 수원 행정구역의 경계선을 도는 '둘레길' 등이다.

수원화성을 도는 '성곽길'이 내 외부를 가르는 인공 시설물로 가장 작은 원이라면, 수원천-서호천-광교산으로 이어진 '모수길'은 자연 지형물로 구분되는 중간 크기의 원이며, 수원시 행정구역의 경계선을 도는 '둘레길'은 행정구획으로 정한 가장 큰 원이다.

오늘은 모수길이다. 모수길은 산길, 물길, 철길 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 길을 걸으면 수원을 상징하는 소나무, 진달래, 백로 등도 모두 만날 수 있다.

모수길은 '물길의 근원이다 하여 백제시대부터 모수국이라 불렸던 수원을 상징할 수 있는 길로, 대표 하천인 서호천과 수원천을 따라 도심 속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으며 꽃 축제, 시민 퍼레이드 등 다양한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도심 속 생명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출발은 광교저수지다. 물길 따라 걷는다. 수원천은 도심하천이면서도 인위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헝클어진 머리모양새는 아니다. 자연에 가깝지만 최대한 단정히 빗어 내린 모습으로 그래서 도심 속 자연하천이다. 

수원천은 수원의 중심하천으로, 지도상으로 정확히 수원의 중심부를 관통하면서 수원화성도 동서로 가른다. 하지만 산처럼 편을 가르지는 않고 비록 나뉘었지만 사람들은 하천 양쪽에서 물을 함께 나눠 쓰고 정(情)도 나눈다.

그래서 물길에는 사람이 있고 문화가 있다. 상류부근 연무동에는 애틋한 부부애를 알려주는 할아비, 할미바위가 있다. 중간지점 화홍문을 통과해 성안으로 들어와서는 예술로 승화된다. 경기도무형문화재전수관, 수원화성박물관 등이 있다.

하류로 들어서면서는 먹거리를 형성한다. 특히, 지동시장의 순대는 갈비와 함께 전국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튤립축제장으로 유명한 세류동 부근에서는 다양한 꽃과 하천이 어우러져 동화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곳에는 100여년 전통의 수원 막걸리가 자리하고 있다.

수원의 물길, 철길, 산길을 한꺼번에..모수길_1
수원의 물길, 철길, 산길을 한꺼번에..모수길_1

수원의 물길, 철길, 산길을 한꺼번에..모수길_3
수원의 물길, 철길, 산길을 한꺼번에..모수길_3

수원천을 걷다가 옛 수인선 철길을 걷기 위해서는 세류동, 세류대교 부근에서 물길과 이별해야 한다. 옛 수인선은 1974년 전천 1호선이 개통되기 전 1937년부터 수원에서 인천 소래 포구를 왕복하던 협궤연차로 42석의 동차 몇 량을 달고 코스모스 활짝 핀 들판을 달려 서해안 바다를 향해 달리다 1995년 멈춰 섰다.

그렇게 멈춰선 곳에 시는 전국 최초 폐철도부지를 활용한 터널식 공원을 조성했다. 300여 미터 구간에 양쪽으로 빼곡히 조경수를 심어 수목터널을 형성했다. 바닥에는 옛 철로 모양으로 보도블록을 깔았으며 가로수 아래에는 군데군데 등의자가 놓여있다.

수인선 공원을 둘러 보고난 후 수인선 철길을 걷기위해서는 수원공군비행장 철망과 나란한 언덕 위를 걸어야 한다. 그곳에는 약 1.4km의 녹슨 철길이 그대로 남아있다.. 넓은 들판에 토성처럼 길게 열차길은 연결돼 있다.

침목은 썩어 널브러져있지만 철길은 잘린 곳 없이 연결돼 있다. 언덕에는 농작물들이 심어져있고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면서 땅속에 묻혀있다. 철길은 그동안 걸어왔던 물길과는 다른 느낌을 선물한다. 추억을 말해주는 옛 수인선 철길. 

옛 수인선 철길은 서호천 물길과 만난다. 이제 서호천이다. 수원천과 서호천은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음식으로 말하면 수원천이 한식 느낌이라면 서호천은 퓨전음식이다. 하천 옆으로 자리한 주변 건물부터 그렇다. 서호천 주변은 아파트 군락이다. 

서호천 중간에 있는 호수 성격인 축만제(서호)는 관개시설로 정조 23년(1799년) 내탕금 3만 냥을 들여 만들었으며 화성 주변 인공 저수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서호천이 수원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축만제를 지나면 곧바로 백로의 서식지인 여기산. 소나무를 하얗게 물들이는 오후의 백로 떼는 서정적이다. 

서호천을 따라 이어 걷기를 하다 보면 솟대공원을 만날 수 있다. 솟대공원은 지역환경단체인 '서호천의 친구들'이 지난 2011년 8월경 주민들과 함께 만들었다. 마을환경과 지역공동체 복원을 목적으로 조성했는데 30여 마리의 새가 먼 길을 재촉한다.

수원의 물길, 철길, 산길을 한꺼번에..모수길_4
수원의 물길, 철길, 산길을 한꺼번에..모수길_4

솟대는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건강 그리고 희망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을입구에 세워져왔습니다. 비록 최근에 만들어졌지만 마을의 소통과 안녕 그리고 휴식을 제공하고 있어 그 사랑 속에서 먼 훗날 명소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서호천의 상류까지 걸으면 광교산으로 오르는 초입에 다다른다. 이곳의 노송지대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 광교산과 맞닿아있는 지지대비와 효행공원은 수원의 태생과 정조대왕의 효행을 말해주고 있다. 

모수길의 끝은 광교산 능선을 걷는 산길이다. 산길은 수원과 의왕을 가른다. 물길과 달리 서로를 확실히 갈라놓는 산길은 그래서 혼자가 된다. 수원천과 서호천을 걸으면서 물 냄새에 흠뻑 젖고 넓은 들판의 옛 수인선 철길을 걸으며 사색을 하다가 광교산을 걸으면서 생각에 잠긴다. 

산길은 지지대고개 부근에서부터 헬기장 부근까지 능선을 지났다가 골짜기를 지나고 바위를 비켜가다가 흙무더기를 넘기도 한다. 헬기장 부근에서 다시 내리막을 타고 광교마을까지 내려오면 수원천 상류와 맞닿는데 느린 걸음이라면 하루를 꼬박 지나 어둑해진 시간이다.

모수길은 팔색길중에서 다소 긴 편에 속한다. 그리고 두 개의 하천길과 산길, 들판 길을 걸어야 하는 체력을 요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원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도전해 봐야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물길이 있고 철길이 있고 산길까지...더구나 수원을 상징하는 소나무, 진달래, 백로 모두 볼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모수길: 광교공원-화홍문-수원화성박물관-팔달문시장-수원천-수인선협궤열차길-잠사과학박물관-서호-서호천-노성마을-광교산 총 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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