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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한통에 1만원" 졸업식 '폭력문화' 여전…경찰 예방활동
2017-02-15 07:01:50최종 업데이트 : 2017-02-15 07:01:50 작성자 :   연합뉴스

"껌 한통에 1만원" 졸업식 '폭력문화' 여전…경찰 예방활동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 이달 초 경기도내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선 1∼2학년 학생 3명이 졸업생 선배들에게 껌이나 장미꽃 등을 팔아 20만여원을 모았다.
강제로 돈을 갈취한 건 아니었지만, 장미꽃 등을 건넨 뒤 "용돈 좀 달라"며 모은 돈이 이렇게나 됐다.
당시 졸업식 '강압적 뒤풀이' 예방조치에 나선 학교전담경찰관은 현장을 목격하고, 학생들을 계도했다.
경찰은 "학생들은 졸업생 선배에게 적게는 1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받았다고 했다"라며 "돈을 준 졸업생과 학부모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선도하는 선에서 더는 장미꽃 등을 팔지 못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선 재학생들이 무 1개와 파 1단을 가지고 졸업식장에 들어가는 장면이 학교전담경찰관에게 포착됐다.
이 학생들은 "졸업선물로 주려고 가져왔다"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장난삼아서라도 무로 졸업생을 때릴 수 있다고 판단, 일단 보관한 뒤 졸업이 끝나고 나오는 재학생들에게 다시 돌려줬다.
졸업식이 한창인 일선 학교에 강압적 뒤풀이 문화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졸업생에게 저가의 선물을 주고 용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거나, 밀가루를 뿌리고 계란을 던지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축하를 가장한 폭행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기동대 인력까지 동원, 졸업식을 맞는 학교에 강압적 뒤풀이 예방활동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기동대 102명을 포함, 경찰관 3천663명을 학교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은 돈을 빼앗는 행위(공갈), 교복을 벗겨 알몸이 되게 하는 행위(강제추행, 강요), 알몸 상태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행위(성폭력), 신체에 밀가루 등을 뿌리는 행위(폭행) 등은 형사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압적 뒤풀이 문화를 근절하고자 학교 주변에 플래카드 76개를 부착하는 등 홍보를 강화했다"면서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여전히 졸업식 폭력을 저지르는 사례가 있어 집중적으로 계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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