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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여는 탐라국 입춘굿 내달 3∼4일 본행사
2016-01-20 18:02:27최종 업데이트 : 2016-01-20 18:02:27 작성자 :   연합뉴스
새봄을 여는 탐라국 입춘굿 내달 3∼4일 본행사_1
봄 알리는 탐라국 입춘굿(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목관아 일원…26일부터 사전행사도 진행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2016 병신년 탐라국 입춘굿이 모관(城內) 저자에 춘등을 내걸다라는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주목관아와 제주시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이번 입춘굿 본행사는 2월 3일 오후 서예달인이 대형 붓으로 입춘휘호를 쓰는 서예 퍼포먼스와 옛 제주성의 동·서쪽에 있던 재물과 복의 신인 동자복(東資福)과 서자복(西資福)에게 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자복과 서자복은 복신미륵(福神彌勒)이라고도 한다.

이어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설문대여신, 영등할망, 대별왕, 소별왕과 자청비 등 신상등(燈)과 풍물을 앞세운 길놀이가 펼쳐진다. 길놀이가 끝나면 신상들을 좌정시키고 풍요를 기원하는 세경신제를 지낸다.

또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로 이날 전야제를 마무리한다.

올해 입춘굿에 등장하는 낭쉐는 구한말 제주의 석학이었던 심재 김석익 선생의 해상일사에 낭쉐를 설명하는 대목에 따라 새로 제작된다.

입춘(立春)인 4일에는 춘경문굿, 입춘굿, 사물놀이 공연, 낭쉐몰이, 탐라왕이 밭을 가는 의례인 친경적전(親耕籍田), 관기의 춤을 복원한 예기무, 제주 전승 탈굿놀이인 입춘탈굿놀이를 선보인다.

시민들은 부대행사로 마련된 전통놀이와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 춘첩 쓰기, 전통탈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제주민예총은 본행사에 앞서 제주중앙지하상가 상인과 함께 오는 26일부터 춘등제와 시민참여 축원마당 등 사전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입춘굿은 신들의 고향 제주의 1만8천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관·무(巫)가 하나 되어 벌였던 축제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입춘굿은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지난 1999년 복원됐다. 이후 해마다 열리며 제주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제주도의 세시풍속인 신구간에 맞춰 사전행사를 진행하는 등 그 의미를 이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주변 상권과 결합력을 높였고, 앞으로 시민뿐만 아니라 상가들이 참여하는 도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전통문화를 복원·전승한다는 의미에서 입춘 날짜에 맞추다 보니 부득이 주말이 아닌 평일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지만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b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1/20 18: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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