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는 지난해 2015학년도 입시안을 전격 발표했다. 수험생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진로를 설정해 진학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 서울대에 바란다_1 전체 수험생 중에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은 아주 적다. 정확히 2015년 입학 기준 3,135명이다. 그런데도 서울대 입시안에 전국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 입시 정책이 우리니라 대학 입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장 서울대가 모집 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전환하자 고려대와 연세대가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모집 군을 옮겼다. 여기에 고려대와 연세대 때문에 다른 대학들이 또 연쇄적으로 모집 시기를 변경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대의 학생부 전형, 논술 반영, 지역 균형 선발 등은 다른 대학에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서울대의 입시 정책은 우리나라 대학 입시의 변화를 가져오는 밑바탕이 된다. 서울대의 입시안에는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시모집을 수능으로만 선발하는 등 전형 요소를 간소화하여 학생의 부담을 최소화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인 전형 요소는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어 복잡하다. 서울대학교는 입학 안내 보도 자료 첫머리에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자기를 계발하여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중에 학교 교육과정 내를 언급했는데 이는 공교육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부 종합 전형 등에 비중을 두는 입시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입시안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해야 한다. 하지만 준비 기간을 주지 않고, 코앞에서 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험생들이 중학교 때부터 계획을 세워 입시 준비를 하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현재 '3년 예고제'라는 룰을 둬 입시안을 발표하고 있다. 심한 경우는 아예 이를 무시하고 바꾸기도 한다. 이번 기회에 서울대만이라도 '6년 예고제'로 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이 대학입시 로드맵을 장기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랜 연구 끝에 입시안을 만들어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특히 학교 교육정상화라는 것에 맥락을 함께 한다면 답이 쉽게 나올 수 있다. 서울대는 국가 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는 대학이다. 아울러 서울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정부 방침을 적극 실천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 우수 학생 선발이 아닌 사회 통합을 위한 고른 기회 전형 확대에 힘써야 한다. 그렇다면 서울대는 국립대학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가적 이미지에 걸맞은 입시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도 임무이다.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