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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2014-01-02 03:04:33최종 업데이트 : 2014-01-02 03:04:3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세정

"새해라고 게 뭐 있어? 어차피 똑 같은 날이잖아!"
그렇다. 잘 생각해보면 새해라고 특별할 건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매일이 특별한 새 날이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는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그 날이다.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자주 간과한 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같은 날로 치부해버리고는 한다. 물론, 그 중에 특별한 날들이 있다. 내가 태어난 날, 가족의 생일,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날, 결혼기념일 등등…그리고 매년 12월31일과 새해 1월1일.

매 해의 시작과 끝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의미부여가 되는 날이다. 한 해인 365일 동안 가장 행복했던 날, 슬펐던 일, 힘들었던 날 등을 돌아보면서 새해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담아보게 되니 말이다. 아니, 정말 특별히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정말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새 날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새해라고 해서 특별할 게 없을지도 모른다. 

새해,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_1
누구나 한 치 앞을 알수 없는 어두운 인생길에서 자신만의 등을 밝혀 길을 간다

하지만 평범한 나로서는 '새해'라는 명분을 이용해서 다이어리를 펼쳐 들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이 올해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등이 그것이다. 소소한 것들로부터 힘을 얻고 감성적인 삶을 추구하는 나는 하고 싶은 일들이 무궁무진하다. 
작년에 새로 배운 통기타 연주를 탁월하게 하고 싶기도 하고, 2013년에 마을활동 관련한 사례집을 2권 발간한 것을 토대로 좀더 창의적인 인쇄물을 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또 남편이 그토록 바라는 다이어트도 성공하고 싶고, 이제 7살이 되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 갈 준비를 단단히 시켜두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 외에도 매월 진행하고 있는 2개의 독서모임을 좀더 진취적인 방향으로 끌어갈 방법을 모색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책과 삶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 뿐인가, 아기들을 키우느라 힘든 엄마들에게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품앗이 육아를 전파하고 싶기도 하고, 임산부들에게 행복한 태교를 위한 동화책 읽어주기 소모임도 열고 싶다. 

"당신, 새해에는 좀더 돈 되는 일을 구상해볼 수 없어?"
아이들이 자라갈수록 경제적인 압박이 심해지는 남편은 매년 나에게 이런 요구를 해온다. 가장인 자신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그 힘을 내가 좀 나눠줬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왜 그렇지 않겠나. 어쨌든 나는 애들을 보살핀다는 명분 아래 틈틈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모든 사실을 잘 알고 이해하면서도 선뜻 그러겠다고 말을 꺼내지 못하는 나를 내가 봐도 참 얄밉다. 정말 남편의 말처럼, 가장이 되지 않아서 그런걸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이 있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다소 이기적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스트레스 받으면서 가장의 역할을 하는 남편의 모습도 사실은 남편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길이라고 말이다. 모든 가장이 그렇게 힘들게 자신의 몫을 해내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우리 남편 회사 관뒀어. 요리 배우고 싶대. 내가 미쳐~"
잘 아는 언니의 이야기다. 한창 자라가는 두 아들을 둔 남편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렇다. 가장이라고 모두 자신의 꿈을 접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무책임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만일 자신의 욕망을 꾹꾹 누른 채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요 받는다면 그는 더욱 불행하고 힘든 삶으로 가족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생각의 틀에서 적절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타인의 시선과 틀에 자신을 구겨 넣고 억지스런 삶을 살아갈 때는 인생에 대한 의미와 생명력을 갖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새해는 우리 스스로 활기찬 하루하루를 꾸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심해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내 자신이 바라는 것, 원하는 것을 우선으로 안테나를 세우고 그것에 책임과 의무를 덧대어보자. 물론 어려운 말이다. 어느 정도 일정한 선에서의 완급조절도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내가 원하는 나'와 '사회가 원하는 나' 사이의 조율을 시작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우리 스스로 조화로운 삶을 일궈갈 수 있게 될 테니 말이다. 어렵지만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궁극의 행복한 인생의 모습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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