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우리집과 가게 앞 눈은 스스로 치워야
2013-12-12 23:20:47최종 업데이트 : 2013-12-12 23:20:47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12일 추위가 매서워지고, 중부지방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그러나 오전은 맑고 해가 뜨며 날씨만 좋았다. 눈 예보가 오보였나...그러나 점심시간이 되자 맑았던 하늘이 돌변하며 눈이 내렸다.
약하게 내리던 눈이 점심시간이 지나자 점점 강도가 높아지며 함박눈으로 변했다. 온 세상이 순식간에 깨끗하고 하얀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해버렸다. 

커피 한잔을 들고 사무실주변 설경을 배경으로 직원들과 가볍게 사진을 찍어본다. 온 세상이 새 하얀 눈으로 덮여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소복하게 쌓인 흰 눈을 보고 있자, 왠지 포근함이 밀려오며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며 온 동네를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의 생각이 밀려온다.

우리집과 가게 앞 눈은 스스로 치워야_2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였다.

내리는 눈이 좀처럼 그칠 줄 모른다. 슬슬 퇴근걱정이 된다. 저녁시간 정자3동 통장협의회 송년회에 단체장으로 참여해야하는데, 혹 눈이 많이 내려 비상근무라도 하달되면 어쩌나…함박눈은 쉼 없이 내린다. 사무실주변 쌓인 눈을 치운다. 그러나 다시 눈이 쌓인다. 

올해 들어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처음으로 발령되었다. 첫 대설주의보로 내린 큰 눈이 퇴근길에 교통대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내일 아침 출근길이다.
쌓여있는 눈으로 인해 도로가 교통마비와 교통사고가 일어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한 사람이 다니는 인도 역시 미끄러운 눈길로 인한 낙상사고 등의 위험이 걱정이다.

이런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위해 상가, 아파트, 동사무소, 구청 등에서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동사무소와 구청이 담당한 도로는 염화칼슘과 소금을 뿌려 제설작업이 많이 이루어졌다. 문제는 골목길과 인도다.

퇴근길 인도와 상가 앞에 쌓인 눈이 그대로 방치된 곳이 많다. 쌓인 눈이 다져지고 얼어붙어 썰매장이 돼가는 모습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자기 집 앞과 상가 앞은 스스로 눈을 치워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대부분 있었지만, 일부는 동사무소와 시청에서 뭐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세금을 받아가면서 인도에 쌓인 눈은 왜 치우지 않는다고 원망스러워 하는 시민도 있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아파트 등에서도 눈 치우기에 쉽게 동참하지 않는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중요 인도정도만 눈을 치운다. 상가 역시 자기 앞 가게정도만 치울 뿐 앞과 옆 주위는 별 관심이 없다.
쌓인 눈을 깨끗이 쓸어 놓은 상가 앞 인도를 지나가면 왠지 감사한 마음이 든다. 또 그 집을 다시 한 번 더 뒤돌아보게 된다. 

아파트 입구에서 어르신 한분이 종이박스를 가지고 열심히 인도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어르신 힘들지 않으세요, 쉬어가면서 하세요."하자, "아이고 내야 운동 삼아 하지, 봐 눈을 치우고 나면 다니기가 편하잖아, 눈이 내리면 바로바로 치워야지 요즘 사람들은 눈 온다고 좋아만하지 치울 줄은 몰라."고 말하며 계속 눈을 치운다.
밤 8시30분 찬바람 속에서 천천고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천천초등학교 6학년 12명과 어른들이 인도 눈치우기에 열심이다. "수고들 하십니다."고 하자 "예, 조심해서 가십시오. 우린 재미있습니다."며 함박웃음을 보인다.

우리집과 가게 앞 눈은 스스로 치워야_1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워야지...요즘 사람들은 좋아할 줄만 알지!
,
우리집과 가게 앞 눈은 스스로 치워야_3
횡단보도 앞 눈을 치우고 있는 이분들이 있어 정자3동은 아름답다.
,
우리집과 가게 앞 눈은 스스로 치워야_4
눈 치우기에 우리도 동참합니다.

오늘내린 눈은 시작이다. 올 겨울 얼마나 많은 눈이 더 내릴지 모른다. 서로 힘을 합쳐 공동 작업으로 동참할 때 우리사회는 아름답다.
도로나 거리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는다고 동사무소나 시를 탓하기 전에 자기 집 앞과 상가 앞 눈은 스스로 치우는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박종일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