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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난로와 메주가 있는 할머니네 김밥가게
2013-12-11 17:00:35최종 업데이트 : 2013-12-11 17:00: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가족 중 누군가 집에 있으면 주부들은 밖에 나가기가 주춤해진다. 가족들의 끼니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밖에 나가게 되었다. 일을 보고 있는데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작은아이 전화다. 배가 고프다면서 저녁 걱정이다. 빨리 일 보고 들어갈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시간을 보니 애매하다. 저녁준비해서 먹으려면 최소한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은 걸려야하는데 배가 고프다는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찌해야하나?' 혼자 생각하면서 걷다보니 할머니네 김밥집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간 할머니네 김밥 집에는 주인 할머니께서 난로 옆에 앉아서 TV를 보고 계셨다.

인사를 하고 김밥과 떡볶이 어묵을 저녁 대신할 요량으로 넉넉히 주문을 하고 나서 보니 연탄을 담아 놓은 통과 연탄집게, 그리고 연통이 세워져 있는 연탄난로가 보인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흔하지 않아서일까? 유난히 정겨워 보이는 물건이다.

연탄난로와 메주가 있는 할머니네 김밥가게_1
가게안에 놓여져 있는 연탄난로가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연탄난로와 메주가 있는 할머니네 김밥가게_2
할머니네 가게안에 매달려 있는 메주모습이 재미있다.

작년부터 연탄난로를 사용했다는 할머니께서는 다른 것 다 사용해 봤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탄난로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신다.
하루에 연탄 4장으로 온기를 느끼며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신다. "연탄을 쌓아 둘 곳만 있으면 연탄난로 사용하기가 최고지"라고 하신다.

그 전에는 석유난로도 사용해보고 전기난로도 사용해 보셨다고 한다. 기름 값이 만만치 않게 들고 특히 전기 요금이 나온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작년에 연탄난로를 설치해주었는데 난로와 연통 모두 설치하는데 얼마 들지 않고 사용해보니 한 달 사용금액도 그전 것에 비하면 저렴해서 비용 대비 효과는 그만이라는 말씀이다.

할머니네 김밥 집은 동네에서 인기가 많다. 맛도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하기에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좋아하고 동네사람 대부분이 단골이다. 특히나 할머니들께서 많이 모이는 사랑방 역할도 한다.
주인 할머니나 찾아오시는 주위 분들도 서로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고 하신다.
"나이 들어서도 내손으로 움직이면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좋고 이렇게 놀러오는 이웃들도 있어서 적적하지 않아서 좋고 내가 벌어서 용돈이라도 쓸 수 있으니 좋지 뭐"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정겨움이 밴 말투로 말씀을 하신다.

메주가 할머니네 가게 위쪽에 매달려 있다. 된장과 간장은 집에서 담가 드신다고 한다.
음력 정월에 담근다고 하니 아무래도 그때까지는 할머니네 가게에서 정겨운 메주가 오고 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지 않을까 싶다. 요즘 아이들은 저기 매달린 메주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알기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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