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인문학 도시 수원, 예술과 감성의 도시로 성장하길
제1회 수원독립영화수상작 영화제, 기대이상이었다
2013-12-09 09:50:50최종 업데이트 : 2013-12-09 09:50:5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일명 인디영화라고 하는 독립영화는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영화와 조금 다릅니다.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검열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며 창작자의 의도를 표현합니다. 80년대는주로 정치적 의미를 보여주는 독립영화가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삶을 표현하는 독립영화들이 많습니다. 독립영화를 통해서 사회의 이면을 조망하게 됩니다."

'제1회 수원독립영화수상작 영화제'를 기획한 오점균 감독은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이번 영화제가 큰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인디영화 전용상영관이 서울에 몇 군데 있지만 실질적으로 소수의 매니아만 찾는 현실이기 때문에 경기권에서 일부러 서울의 전용관을 찾기란 힘든 일이기도 하다.

인문학 도시 수원, 예술과 감성의 도시로 성장하길_2
제1회 수원독립영화수상작 영화제, 기대이상이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특히 30분 이내의 단편 영화를 주로 볼 수 있었는데 짧은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였다. 복잡하지 않은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짧고 강렬한 것이 단편영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영화제는 12월 6일 ~ 7일 이틀동안 진행되었는데, 개막식 첫날의 상영에 참여하였다. 섹션A와 B로 나누어져 각각 5편씩 상영되었다. 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영화상영이 이루어졌는데, 기존의 극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음향과 영상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참여한 시민들도 진지하게 영화에 빠져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시간 섹션 A에 상영되었던 영화는 '불륜' 외 총 5편이었다. 가장 처음 상영된 '불륜'은 영화배우 신구가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제목과는 다른 불륜의 의미를 보여준다.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국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 자식들은 부모를 이혼시키고, 사회복지사가 집을 방문할 때마다 남편은 다락방에 숨어야 하는 모습을 보인다. 

고령화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노인의 삶과 함께 소외된 계층의 현실을 담아내지만 어둡지만은 않았다. 제50회 대종상영화제 단편부문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어지는 '그레코로만', '해운대 소녀', '잘먹고 잘사는 법', 'Family' 역시 다양한 사회의 이면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였다. 

오점균 감독은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는 주로 현실을 잊어버리기 위함이죠. 보통 영화는 그 속에 빠져들게 되어 자신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독립영화는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성찰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죠." 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제를 보는 내내 삶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현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판타지이지만 오히려 현실을 농도짙게 보여주는 영화라서 그러한 듯하다. 

이번 영화제를 함께 사람들에게 알리며 6일 7일 양 이틀동안 지인 10분이 참석하였다. 모두 글을 쓰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영화 보는 내내 쓰고 싶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한다. 함께 영화를 보았던 안수희 님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 좋았어요. 이틀동안 영화제에 참여하여 같은 작품을 또 볼 정도로 말이죠.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수원에서도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화 한 편 한 편 모두 진실된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 같고, 표현 방식이 좋았습니다. 10편의 단편영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였던 것 같고, 아무쪼록 정기적으로 인디영화를 볼 수 있는 모임이 있길 바랍니다."

인문학 도시 수원, 예술과 감성의 도시로 성장하길_1
지인들과 독립영화제에 참여하면서 수원의 문화 예술 사랑에 대해서 놀랐다!

영화제를 참석하기 위해서 용인 수지에서도 여러 분 참석하였다, 앞으로 카사노바의 시민영화제작 수업 및 영사기 모임에도 참여해보고 싶은 분도 계셨다. 글쓰기, 사진, 영화, 그림 등의 모든 예술 영역이 비슷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고 하면서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하고 싶은 바람을 이야기했다. 

6일 금요일 첫날 개막식에서는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찍은 정한진 감독이 참석하였고, 7일 토요일에는 '콩나물'의 윤가은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이번 영화제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바로 영화 감독과 관객과의 소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영화감독을 주변에서 흔히 만나 볼 수 없었던 보통 시민들에게도 역시 특별한 시간이었다. 

인문학 도시 수원, 예술과 감성의 도시로 성장하길_3
정한진 감독은 젊은 감독의 감각을 보여주었다 / 감독과의 대화 중

정한진 감독은 스물 여덟의 영상원 출신의 젊은 감독이다. 제14회 전주 국제영화제 단편대상을 받은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으며, 생식을 먹는 소수자의 삶을 비추고 있는 작품이다. 네덜란드의 한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생채식하는 어머니와 아들 이야기를 보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다시금 풀어내었다. 

어린아이의 마음 속에 먹고 싶은 것을 가슴에 묻는 듯한 의미를 보여주는 초콜릿 땅에 묻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아이의 억눌린 마음, 억압을 상징한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장면을 직접 관객이 감독에게 질문을 통하여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됐다. 

7일은 '콩나물'의 윤가은 감독이 참석하였다. '콩나물'에 등장한 7살 정도 되는 주인공 '보리' 의 자연스러운 심부름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자신이 자랐던 골목길을 떠올리면서 장소 섭외를 했다고 한다. 아이가 모험하듯이 재미있는 코스를 선택하였으며, 의도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담기 위해 애썼다고 전한다. 주인공의 꼬마 아이아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했다. 여성감독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시선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인문학 도시 수원, 예술과 감성의 도시로 성장하길_4
7일 윤가은 감독과의 진솔한 만남

영화는 100명이 본다고 하면 100명의 관점이 다르다. 하나의 정답은 없고, 자기가 느끼는 것이 최고라고 한다. 어떻게 보는가는 각자마다 다를 수 있다. 영화는 어쩌면 자신 안에 담고 있는 느낌, 감각을 키우는 수단일 수 있다. 
우리가 영화라는 예술 장르를 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1회 수원 독립영화 수상작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하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영화제가 열리게 되면 좋겠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