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은 끼니때만 되면 반찬걱정이다. 반찬거리 정하는 것도 쉽지 않고, 해도 짧아 저녁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 이럴 땐 우거지나 시래기 넣어 끓인 된장국이 제일 만만하다. 친정엄마가 주신 된장에 멸치만 넣고 끓인 된장국 한 그릇이면 아쉽지 않은 저녁상이 된다. 보리고추장 담그기에 도전하다_1 보리고추장 담그기에 도전하다_2 보리쌀을 1시간 정도 불린 후 되직하게 밥을 짓는다. 집에 있는 압력솥이 작아 두 번으로 나눠 지었다. 엿기름을 망에 넣어 미지근한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둔다. 엿기름이 든 망을 주물러 뽀얗게 우러난 물을 다른 양푼에 쏟고, 다시 물을 붓고 주무른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얻은 엿기름물을 가라앉힌다. 보리밥에 엿기름의 맑은 웃물만 따라 가스 불에 살짝 덥혀준다. 보리밥이 삭도록 1시간 정도 둔 후 한소큼 끓인다. 끓으면 줄여서 졸이는데, 보리밥이 눌러 붙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계속 저어준다. 처음 양의 1/2이 되었을 때 불을 끄고, 준비한 메줏가루와 고춧가루를 넣고 섞어준다. 보리고추장 담그기에 도전하다_3 다음 날 아침 소금, 물엿, 소주를 넣고 고루 섞어준다. 고추장은 익으면서 되직하게 되므로 묽게 해야 하는데 너무 되직하게 되었다. 옆집 아주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고추장의 농도를 보고 소주 한 병을 더 사다 넣으면 될 것 같다고 한다. 부랴부랴 소주를 사가지고 와서 넣고 저었더니 걸쭉하게 완성되었다. 보리고추장 담그기에 도전하다_4 항아리는 가스 불에 올려놓고 가열하여 식힌 후 소주로 다시 한 번 닦아 소독했다. 고추장을 항아리에 넣고 위에 소금을 고루 뿌려주었다. 가을에 담근 고추장은 겨울 내 자연 숙성 되므로 봄 고추장보다 맛이 좋다고 한다. 12월에 담근 고추장. 늦었지만 햇빛 좋은데 두어 잘 돌보면 제법 그럴싸한 고추장이 될 것 같다. 내년엔 된장에 도전해보자. 고추장이 잘 숙성되면 한 양재기 퍼다 친정엄마랑 보리밥에 봄나물 넣어 쓱쓱 비벼 먹자. 딸이 직접 담근 고추장이라 더 맛나게 드실 친정엄마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 < 재료: 보리 1㎏, 고춧가루 1.5㎏, 메줏가루 500g, 엿기름 500g, 물 5ℓ, 소주 1ℓ, 소금 500g, 물엿 1.8ℓ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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