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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예절원의 차에 담긴 따뜻한 마음
할머니처럼 엄마처럼 보듬어주기
2013-12-02 06:29:08최종 업데이트 : 2013-12-02 06:29:08 작성자 : 시민기자   김련은

수원시는 마을르네상스사업 육성, 확대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수원시에 등록된 많은 마을르네상스사업 단체 중 인성교육 관련 사업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한국 차 문화협회수원지회 정경희 회장의 교육장인 권선예절원을 방문해 보았다. 

권선예절원은 현재 권선1동 주민 센터 옆 건물에 위치해있다. 과거 권선1동 주민 센터가 새로운 청사로 이전하면서 구 교통안전공단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권선예절원은 정갈한 인테리어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가 멋과 맛을 중요시하는 차와 잘 맞는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장소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차(茶)문화 보급 개발 앞장

권선예절원의 차에 담긴 따뜻한 마음_1
(사)한국 차 문화협회 이귀례 이사장님방문
 
차 마시는 것이 뭐가 어렵겠냐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차를 하는데 있어 규정이나 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규방다례는 양반가의 여인들이 차를 마시던 전통예법으로 절차가 엄격한 편이다. 다례사범이 되려면 꼬박 2년을 배워야 한다. 규방다례는 엄격한 편이지만 생활다례는 그렇지 않다. 

(사)한국 차 문화협회 이귀례 이사장은 한국의 차(茶)문화를 보급시키고 개발하여 전 세계에 한국 전통차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로 통한다. 
인천시가 2002년 무형문화재(제11호)로 지정한 규방다례(閨房茶禮) 기능보유자이기도 한 이귀례 이사장은 차 문화의 대중화와 전통예절 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움으로써 전문 사범 육성을 통해 한국 차 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규방다례와 함께하는 우리 차 예절체험과 차 예절 발표대회는 청소년들에게 전통 다도의 기품과 정신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이 되는데 힘쓰고 있다. 우리 딸도 이 대회에 참석해서 수상한 경력이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주민과 함께 한 한국 차문화 

11월29일 오전 내내 이곳의 사범과 회원들이 분주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멀리서 수원을 방문하신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려고 찻 자리를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찻 자리를 지켜보면서 내 생각이 좁았음을 알 수 있었다. 
'(사)한국 차 문화협회 이귀례 이사장과 협회 부회장, 이사께서 방문해주셔서 환영합니다!'라는 환영인사와 시낭송에 이어서 만수무강을 바라는 국악공연(김은숙 외)으로 아름다운 부채춤을 선보였다.

권선예절원의 차에 담긴 따뜻한 마음_2
국악공연

이귀례 이사장은 "우리나라 전 국민이 차를 마셨으면 좋겠다"며 "전 국민이 차를 가까이 하여 차가 가진 큰 의미를 배웠야 하며 사람들이 남을 존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아무리 잘나더라도 잘난 척 하지 말고, 배운 척 말고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항상 한다. 
격려의 말씀으로 차인은 서로 배려하고 다툼이 없이 타의 모범이 되기를 바라시고 많은 차인을 양성하길 당부했다. 방문 기념으로 추사의 시를 써주셨는데 차인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엿보았다. 서체가 힘이 있고 정갈해서 보는 내내 감탄하였다.

권선예절원의 차에 담긴 따뜻한 마음_3
추사시 서체

수원이주민센터에서 (사)한국 차 문화협회수원지회 정경희 회장님에게 차 예절을 배우는 다문화여성들도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응웬 티짱(베트남,27세), 응웬 프엉튀(베트남,20세), 부이 티 화이(베트남,32세), 김춘매(중국) 이들 중 두 친구는 각각 임신 8개월, 3개월이었다. 
정경희 회장은 그곳에서 그녀들이 '마미'라고 부르며 그녀들을 엄마 같은 마음으로 보듬어준다면서 환하게 웃던 모습이 생각났다. 

정경희 회장이 이주여성들을 소개하자 이귀례 이사장은 임산부에게 순산을 바라며 나라의 일꾼이될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가 되어주기를 할머니처럼 다정하신 모습으로 당부하면서 내내 두 손을 꼭 잡고 보듬어 주었다.

권선예절원의 차에 담긴 따뜻한 마음_4
두손잡고 덕담

추운날씨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걱정된다면서 정경희 회장이 차로 그녀들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본인도 피곤할 법한데 엄마가 딸을 챙기듯 자상한 모습을 보인다. 먼 이국땅에서 부모, 형제, 자매가 얼마나 보고 싶겠는가! 그래도 다행인 것이 다례로 인연이 되어서 언니, 엄마, 할머니의 모습으로 다가가 그녀들의 시름을 달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찻 자리가 있어서 좋다.

음식테라피

무대 중앙에 사군자를 그려놓은 화폭이 길게 펼쳐있었다. 이귀례 이사장님께서는 잘 그려진 그림이라며 감탄하셨다. 또한 그림 위에 정갈하게 과자가 놓여 있었는데 궁금해했다.
전날 음식 테라피 강좌 시간에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들었던 과자작품이었다. 과자도 맛있고 신선한 수업이라며 격려했다.

푸드테라피란 음식으로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고 나눔으로써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규방다례 또한 이런 맥락으로 이해해도 좋겠다. 
늦은 저녁 봉사를 부탁하러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따뜻한 차를 권하며 거절 못하고 좋은 일 한다며 차 봉사를 흥겹게 약속했다. 

선을 권하는 동네라서 권선동이 있고 예를 지도하시는 분이라서 어른들 모시고 아랫사람 대하는 모습에 예를 갖추는 것은 무엇이라고 글이나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주시는 권선예절원 회원들이 있어서 우리 마을이 한층 격이 높아졌다.

 

마을르네상스, 다문화, 이귀례이사장, 정경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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