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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질좋은 팔달문시장 겨울의류
2013-11-27 10:03:10최종 업데이트 : 2013-11-27 10:03:1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26일 오후6시, 수원의 전통시장 중 200여년의 연혁을 품고 있는 팔달문 시장은 밖은 이미 땅거미가 내려앉았지만 상가마다 불을 밝히어 그리 어둡지 않았다. 
낮의 길이가 긴 한여름이라면 대낮처럼 밝을 터라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북적거렸을 시간이다. 그러나 이른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얼어붙은 경기 때문인지 몇 블럭을 돌아다녀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적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값싸고 질좋은 팔달문시장 겨울의류 _2
값싸고 질좋은 팔달문시장 겨울의류 _2

"아저씨~ 이것 오리털 잠바 얼마예요? 솜은 아니지요?"
"아가씨 요즘은 시장상품이 바느질도 단단하고 디자인도 유명 메이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처럼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도 아니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입니다. 가격도 백화점보다 훨씬 싸니 여기서 구입해 보세요."

이른 추위가 찾아옴에 따라 상가들마다 진열한 옷들이 모두 꽤나 두터운 겨울옷들로 전시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장의 옷이 값도 싸고 질도 한층 좋아졌음을 아는 사람들이 주인장과 짧은 흥정에 들어가는 이야기가 공기의 흐름을 타고 새어 나왔다. 

팔달문 시장은 영동시장처럼 한복을 주로 취급하는 상가들과 붙어있고 바로 옆은 우리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비메이커 상품'들을 파는 가게들로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시장 초입 골목은 오래전부터 메이커 상점들이 모여 있어서 80~90년대만 하더라도 이곳 전체 박스가 거대한 의류 유통의 1번지였다. 그런데 쇼핑인구가 동서남북으로 분산되는 시대를 지나면서 영화로움은 물거품처럼 서서히 사라지고 말았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재래시장이라는 후진(?)이름으로 불리던 풍경이다. 그러나 정부의 '우리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와 맞물리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고객들이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붕아케이드를 씌웠으며, 시장은 친절하고 제품도 좋고 또한 즐거운 곳이란 이미지를 심어주기위해 상인회와 상점 주인들은 불편함 점들을 부단히 개선시켜 나갔다. 
그 결과 옛 영화로웠던 시간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활기를 되찾았다.

값싸고 질좋은 팔달문시장 겨울의류 _1
값싸고 질좋은 팔달문시장 겨울의류 _1

그러나 세계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그 여파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몰아닥쳤다. 빨간불이 켜지면서 너도나도 어렵다는 이야기만 난무하니 시쳇말로 돈 있는 사람들까지도 지갑을 열지 않는 바람에 소비침체는 악화일로 상태를 걷고 있다. 
이에 똑똑한 소비자들은 좀 더 싸고, 좀 더 좋은 제품을 추구하면서 대형매장이나 아울렛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남성 화장품 종류 좀 보여주세요. 60대가 쓰실 건데요. 촉촉하고 향기도 좋은 것이면 좋겠어요."
요즘은 화장품 가게가 대로마다 멋진 간판을 내걸고 한 회사의 제품을 모두 출시하여 파는 전문점이 유행이지만 시민기자는 일부러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길목엔 '뷰티000'. '내처럴0000', '미0' 등 대기업 화장품 전문점이 꽤 보였지만 무시하고 그곳까지 찾아간 이유가 있었다. 예전부터 다닌 단골집이라는 점, 물건 구매시 주인장이 이익을 조금 취한다는 점, 다양한 샘플을 아낌없이 준다는 점 등의 매력이 시장 안에서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었다.

흡족한 마음으로 화장품을 들고 다시 시장구경에 나섰다. 양말가게, 속옷가게. 신발가게, 남녀 의류점 등 모두가 겨울용품 지천이었다. 구경꾼이나 물건을 사고자하는 사람들이나 복작이지는 않지만 총총걸음으로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며 겨울을 나기위해 필요한지를 꼼꼼히 살피는 기색이 역력했다.

품목은 저마다 달라도 모두가 한 결 같이 최상품으로 보였다. 세계적인 마크가 붙어있지는 않지만 나만의 얼굴로 품격을 보여주고 있었다. 

올겨울 유난히 춥다고 한다. 따뜻한 패션을 위한 옷이나 여타의 겨울제품들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이곳, 팔달문 시장으로 가자. 시장의 인정을 느끼며 시장에 활력도 불어넣자. 친절한 목소리로 주인장에게 다가가면 물건 값도 깎을 수도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값싸고 질좋은 팔달문시장 겨울의류 _3
팔달문시장을 벗어나 가구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도심농부에 의해 길러진 배추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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