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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입시, 주관을 가지고 지원하라
2013-11-26 11:41:36최종 업데이트 : 2013-11-26 11:41: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지금쯤 수능을 본 아이들이 바빠질 때이다.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내고 면접을 준비하면서 하루하루를 어찌 보내는지 모르게 맘이 바쁘고 기다림에 초조하기도 할 것이다.

면접에 초조해하는 다른 부류도 있다. 주위에서 보니 대학원졸업을 앞두고 각 기업체에 원서를 내고 일차 서류전형은 합격을 하고 면접 때문에 긴장하고 아쉬워하는 이도 있다. 대부분 면접에서 떨어져서 그 아쉬움이 크게 느껴져 하다못해 면접에 대한 훈련을 해주는 학원에라도 등록을 해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소리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고교입시, 주관을 가지고 지원하라_1
특성화고 설명회 모습

면접을 보러 다니는 아이들이 또 있다. 바로 전기학교로 분류되는 특목고나 특성화고 자율형 학교에 원서를 낸 중학교3학년 고입을 앞둔 아이들이다. 딸아이 친구들 중에서도 면접을 보았거나 또 볼 친구도 있고 결과를 기다리는 친구들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얼마 전에 딸아이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특성화고 설명회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참석해보았다. 수원시내에 있는 여러 특성화고에서 선생님이 나오셔서 학교소개와 함께 학교를 알리고 홍보하는 시간이었다.
그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와서 자기 학교 홍보자료와 입시요강이 적힌 안내서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특성화고 선생님들이 주로 하는 말은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금의 교육현실에서 시선을 달리해서 다각도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률적인 교육행정으로 인해서 중도에 포기하고 탈락하는 학생들의 수가 28만 명이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 섬뜩하기도 했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이 먼저이다.'라는 말도 '붕어는 바다를 모르고 연어는 바다를 꿈꾼다.'라는 말의 의미도 한번쯤은 생각하고 생각해볼 문제이다.

선생님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하셨다. "나쁘다 라는 말은 '나뿐이야'로 나만 잘되면 된다는 말의 뜻이 숨어 있고, 좋다. 라는 말은 조화롭다는 것으로 함께 어울려서 같이 나가자는 뜻이 들어 있기에 학생들에게 학부모로써의 역할만 하는 것인지 부모님의 역할을 하는 것인지 잘 생각해 달라"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

솔직히 내자녀의 문제 앞에서는 이성적으로 똑 부러지게 판단하지 못하고 감정과 주관이 들어갈 때가 많다. 어떤 길이 최선인지 잘했는지 속 시원하게 판단을 할 수도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 결과에 따라서 그 때의 선택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디를 가든지 본인의 확고한 목표와 노력이 있다면 후회가 적은 삶의 모습이 될 수가 있을 것이고 회피성으로 인해 선택을 한다면 결과에 대한 장담은 누구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의 사회현실에서도 잠깐씩 비추고 부는 바람이 아닌 지속적인 받침과 차별이 적은 사회구조가 되어갈 때 특성화고를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외아들을 둔 한 엄마는 지금까지 인문계고등학교 말고는 생각을 전혀 안했었는데 아들하고 얘기를 하는 중에 요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인문계고등학교 가서 밤늦게까지 앉아 있을 자신이 없다는 말에 한동안 충격을 받았고 내린 결정은 아들이 원하는 요리과가 있는 학교에 원서를 냈다는 이야기이다.

그 소리를 듣고 한편으로는 놀랍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확고하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그 엄마의 결단력이 부러워지기까지 했다. 학창 시절이 제일 그리워지는 나이대가 되고 보니 그 시절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 경험한 부모입장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중도 탈락하는 일 없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자산이 되어줄 학창시절임을 인지하면서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에게나 힘들거나 즐거울 때 꺼내볼 추억거리가 있어서 삶을 지탱해주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추억거리로 자리할 학창시절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모두들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고교에 입학해서 소중하고 값진 3년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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