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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숲, 예술의 정원’ 강연 콘서트 후기
2013-11-18 23:44:28최종 업데이트 : 2013-11-18 23:44:2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얼마 전 수원에 있는 경기도문화의 전당 '아늑한 소극장'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바로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관하는 회원 대상 강연 콘서트. 
강사는 '아프니까 청춘' 저자로 널리 알려진 김난도 서울대 교수. 후반부엔 3인조 가수 '자전거 탄 풍경'이 나왔다.

강연 콘서트 어떻게 진행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콘서트에 모인 사람들은 한국교직원공제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선정된 사람에게는 1인당 티켓 두 장이 현장에서 교부된다. 아무나 참가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공제회 회원만 해당된다. 그러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와도 된다.

1976년 4월 공제회에 가입하였으니 회원 경력이 38년이 된다. 그러나 공제회로부터 받은 혜택은 기억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저금리 대부 혜택을 보고 있지만 필자는 대출을 받지 않았다. 가끔 이벤트에 응모하는 정도다. 재작년엔 한국교직원신문과의 인연 글쓰기로 김치냉장고를 받아 노인시설에 기증한 적이 있었다.

'문화의 숲, 예술의 정원' 강연 콘서트 후기_1
김난도 교수가 강연이 끝난 후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화의 숲, 예술의 정원' 강연 콘서트 후기_2
콘서트 참석자에게는 책 두 권이 선물로 증정되었다.

아내와 함께 동행하는데 교통 체증이 되어 간신히 시간에 도착하였다. 소극장 입구에서 이규택 이사장을 만났다. "율전중학교 이영관 교장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니 먼저 입장하라고 자리를 비켜 주신다. 부임하신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아는데 회원을 주인처럼 섬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티켓 교환대에 가니 티켓과 함께 책 두 권을 준다. 김난도 교수가 지은 것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내일'이다. 밀리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는데 제목을 달리해 시리즈로 나온 것이다. 증정자는 이사장인데 속표지에 감사의 편지가 붙어 있다.

소극장 안에 들어가니 오붓한 분위기다. 한 2백여명 모였는데 교직원이라서 그런지 동질감이 느껴진다. 사회자 등장에 이어 곧바로 김교수가 등장한다. '아프리카 청춘', '에프니까 청춘'이라는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관객을 웃음으로 이끈다. 무대에서 좌우로 오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문화의 숲, 예술의 정원' 강연 콘서트 후기_3
자전거 탄 풍경의 공연 모습

'문화의 숲, 예술의 정원' 강연 콘서트 후기_4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관객들이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주옥같은 명강연을 메모할 수가 없다. 극장안 조명이 어둡고 핗기할 여건이 안 된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야 한다. 우리 기억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공감으로 만족하면 감동이 오래가지 못한다. 리포터 습성을 발휘해 기록으로 남겨 보았다.

"성공은 에스컬레이터 타기가 아니다" 경쟁사회에서 에스컬레이터 타기가 힘들지 한 번 올라타면 목적지까지 저절로 데려다 준다. 여기서 에스컬레이터란 명문대 입학, 대기업 취직 등을 말한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명문대 들어갔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사회가 아니다. 취직이 되었다고 저절로 승진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계단으로 오르며 성장동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편리한 이동수단을 습관적으로 이용하면 다리에 힘이 빠지게 된다. 시계추가 움직이면서 시간이 가듯 흔들리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시계추가 흔들리지 않으면 시간은 멎고 만다.

그는 링컨의 말도 인용한다. "내게 나무를 벨 8시간을 준다면 그 중 6시간을 도끼를 가는데 쓰겠다" 제대로 된 도구를 준비하지 않고 성급히 성과만을 얻으려는 현대인의 조급증을 경고한 말이 아닐까? 문득 대학생활 중 친구 말이 떠오른다. "도끼를 갈아 놓으면 언젠가를 쓸 일이 생긴다"는 말.

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 무엇하랴! 운명적인 아픔은 받아들여라. 아픔을 삶의 동력으로 살아가라는 말이다. 내 운명을 사랑할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쉬운 예로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는 불평을 하느냐, 감사를 하느냐라고 한다.

김 교수의 강의를 들으니 청소년이나 대학생이 들으면 딱 좋겠다. 아니면 대학졸업을 하고 취업을 앞 둔 사람이나 사회초년생이 들으면 인생의 귀감이 되겠다 싶다. 50대 후반인 내가 들으니 맞는 말이긴 한데 실행에 옮길 시간이 젊은이들보다 많지 않다. 그러나 100세 시대라고 하니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것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어진 자탄풍의 공연, '우리들의 겨울' '그래서 그랬던 거야' '아빠가 미안해' 등의 노래로 관객들과 호흡을 맞춘다. 관객 중 결혼을 2주 앞둔 연인이 나와 사랑 고백을 하게 한다. 축가도 불러준다. 강연과 노래, 2시간 30분이 금방 흘러간다. 

회원을 위한 복지서비스. 혜택을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물질적인 것도 있고 오늘처럼 정신적인 것도 있다. 요즘 인문학 붐이 다시 일고 있는데 우리의 정신을 살찌우는 이런 행사는 나름대로 뜻이 깊은 것 같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교직원공제회에 감사를 표한다. '문화의 숲, 예술의 정원'에서 노니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강연 컨서트, 김난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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