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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아픔의 현장을 가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
2013-11-09 08:15:01최종 업데이트 : 2013-11-09 08:15:01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시민기자, 아픔의 현장을 가다_1
고성 통일전망대
 
8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수원시청을 출발한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 28명과 수원시청 정책홍보담당관실 이 경우 과장을 비롯한 공무원 7명, 그리고 행정연수원 김경섭 원장 등 40여명이 속초, 고성으로 향했다. 2박 3일 간의 시민기자 워크숍의 일정이 시작된 것이다. 12시 30분이 넘어 고성 거진에 도착한 일행은 우선 장칼국수로 허기를 달랬다. 그리고 다시 이동하여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최북단인 통일전망대는 지척에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을 가면 늘 마음이 아픈 곳이다. 일행은 여기저기 흩어져 마음껏 갈 수 없는 산하를 촬영하기에 바쁘다. 언제나 그렇듯 시민기자들의 워크숍은 늘 많은 이야기를 남겨놓고는 한다. 

이곳은 늘 가슴이 아프다
 

통천의 총석정,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고성의 삼일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 이곳이 바로 정철의 관동팔경이다. 이 중 북한 땅이 된 고성에는 삼일포가 있었다. 삼일포는 신라 효소왕 때 국선인 영랑, 술랑, 남석랑, 안상랑 네 명의 국선이 절경에 반해, 3일 동안 머물렀기 때문에 삼일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금강산 관광이 이루어지던 때에는 금강산 관광을 통해 삼일포역으로 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인해, 오고가는 길이 막혀버렸다. 지금 서 있는 이곳에서 500m 거리에 있다는 군사보호지역인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 저편에 보이는 북한군의 초소가 지척이다. 

시민기자, 아픔의 현장을 가다_2
멀리 보이는 북녘땅과 넘을 수 없는 철조망
 
고성을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그 남쪽 봉우리 벼랑에 '영랑도 남석행'이라 쓴
붉은 글씨가 뚜렷이 남아있구나.
이글을 쓴 사선은 어딜 갔는가?
여기서 사흘을 머무른 뒤에
또 어디 가서 머물렀던고?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를 비롯하여 몇 군데서 앉아 놀았던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중 삼일포를 노래한 시이다. 그 경치가 얼마나 좋았기에 3일이나 그곳에서 묵었을까? 그런 절경을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는 분단의 아픔을 느끼는 이곳. 통일전망대 성모상 앞. 쪽빛 동해를 촬영하는데, 그 아래 걸려 든 철조망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차라리 한 마리 새가되어 마음대로 넘나들었으면. 

시민기자, 아픔의 현장을 가다_3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불이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참화의 아픔을 지켜본 '불이문(不二門)' 

강원도 고성군에 소재한 건봉사는, 6·25 한국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31본산의 하나였다.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속초 설악동 소재 신흥사의 말사이다.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 7년인 520년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원각사라 불렀다. 그 후 경덕왕 17년인 758년에는 발징이 중건하고, '염불만일회'를 베풀었는데 이것이 한국 만일회의 시초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건봉사를 중건한 뒤 절 뒤쪽에 봉황새와 같은 돌이 있다고 하여 '서봉사'라 했으나, 공민왕 7년인 1358년에 나옹이 중수하고 다시 건봉사로 바꾸었다. 건봉사는 1464년 세조가 행차하여 자신의 원당으로 삼은 뒤, 어실각을 짓게 되자 이때부터 역대 임금의 원당이 되었다. 

건봉사는 6·25전쟁 이전에는 대찰이었다. 대웅전, 관음전, 사성전, 명부전, 어실각, 불이문 등 총 642칸에 이르는 전각이 있었으나, 6·25한국전쟁 때 거의 다 소실이 되고 유일하게 불이문만이 남았다. 이 불이문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5호로 지정되어 있다. 

시민기자, 아픔의 현장을 가다_4
가을이 깊은 건봉사 전경
 
불이문은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배흘림 형태로 조성이 된 석주에는 총탄을 맞은 자국들을 시멘트로 발라놓았다. 불이문은 1920년에 세운 건봉사의 출입문이다. 이 돌기둥에는 길이 90cm의 금강저가 음각되어 있는데, 이는 천왕문을 따로 축조하지 않고 불이문으로 하여금 사찰수호의 기능을 함께 한 것이다. 

건봉사를 둘러보고 자리를 이동한다. 분단의 아픔을 서린 통일전망대, 전쟁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봉사의 불이문. 시민기자 워크숍의 첫날은 참 많이 아팠다. 두 곳 다 한국전쟁의 아픔이 깃든 곳이기 때문이다. 남은 일정 또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 통일전망대, 건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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