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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국 아동 후원하는 의경들 칭찬합니다
2013-09-13 23:00:56최종 업데이트 : 2013-09-13 23:00:56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흔히 요즘 아이들을 나눌 줄도 모르고 자기 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큰아이가 제대를 두어달 남겨 놓고 있다. 학교 졸업식하고 꼭 열흘 후에 입대 했었다. 흔히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는 길을 논산까지 혼자 갔었다. 본인이 원해서 따른 것이지만 그때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를 걱정했고 자대배치 후 비슷한 또래의 부대원 보다 일반 직장인들과 교류가 더 많아서 낮선 조직의 구조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애처로웠었다. 하지만 의경은 의경일 뿐 의경이 해야 하는 일은 자신이 터득하고 적응 할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입대하면 철이 든다고 했던가 시간이 흘러 적응이 되자 그 전에도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의젓했던 아이가 입대한 후에는 더욱 어른스러워졌고 엄마에게는 애인같이 다정한 아들이 되었다.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내무반 대원들 간에도 선임과 후임들 중간에서 다리역할을 잘 하고 후임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인기투표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연속 받기도 하였다. 

그런데 제대를 앞두고 경찰의 날에 의경을 대표해서 경찰청장님의 표창장을 받게 되었다.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모범 의경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제 복은 제가 가지고 나온다"라고 한 말씀처럼 사람 복이 많은 것 같다고 하면 아이의 노력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일까? 

학교 다닐 때도 그랬지만 그 아이는 지금도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데는 선수다. 다행이 좋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데 선수다. 큰아이가 빈곤국 아동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이다. 그런 후원이 군복무를 하면서도 이어졌고 이제는 함께 근무하는 의경들도 모두 십시일반으로 아동을 후원해 주고 있다.

의경 월급의 반 이상을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같이 근무하는 부대원들까지 작당(좋은)했는지는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하게 페이스 북에 올라온 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빈곤국 아동 후원하는 의경들 칭찬합니다  _1
이성철 수경이 페이스 북에 올린 사진

"안녕하십니까? 화성동부 경찰서 경비교통과 수경 이성철입니다. 제가 생활하는 화성동부경찰서 타격대 내무반에서는 Kim Audrey A라는 아이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회적 책임감보다는 보람찬 군생활을 하기위해 시작했지만 8개월간 후원하면서 더 많은 아이들을 돕고 싶어졌습니다. 비록 저희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 의경들의 나눔 실천이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이 아동 후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 페이스북 글 인용
첨부 된 사진을 보니 후원하는 아이의 얼굴과 후원자 부대원들의 십시일반으로 모금 금액 내역이 자세하게 쓰여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입대하기 전에는 부족함이 없는 풍족한 생활을 한 아이들이다. 아무리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하지만 의경들은 일반인들과 밀착하여 근무하기 때문에 돈 씀씀이가 전방에 있는 군인들보다 헤프지 않을 수 없다. 바깥 음식으로 점심을 때워야 할 때도 있고 한참 먹을 나이에 유혹하는 것들을 모두 뿌리칠 수는 없다. 이런 근무 환경에서 빈곤국 아동을 후원하는 나눔 실천하는 의경들이 대견스럽지 않을 수 없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픈 일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한다. 너무나 많이 들었던 평범한 이야기다. 8개월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내무반 전체가 아동을 후원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으리라 본다. 하지만 지금 더 많은 아동을 후원하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의경들의 마음은 한마음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좋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화성동부경찰서 타격대 내무반 젊은이들이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살만한 사회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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