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이 나의 삶을 바꾸어 놓다
2013-08-28 09:57:52최종 업데이트 : 2013-08-28 09:57: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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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에 행궁동 전체에 차 없는 거리를 한 달 한 대요!" 생태교통이 나의 삶을 바꾸어 놓다 _1 생태교통 서포터즈를 하면서 자전거를 장만하다 가장 먼저 실천한 일은 자전거를 구입한 일이다. 7월 중순 생태교통 대학생 서포터즈들과 행궁동 구석구석을 걸어보면서 자전거 타기에도 참 수월한 도로임을 몸소 느꼈다.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자전거를 타본 일이 없는 나에게는 큰 도전 중 하나였다. 과연 탈 수 있을까?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고민도 했다. 그렇지만 한 달 반 동안의 자전거 적응기를 거친 후 이제는 조금씩 도로를 누빌 정도가 되었다. 집에서 가까운 광교 호수공원의 안전한 길에서 먼저 타는 연습을 해 보았고, 점점 길에서 타는 것으로 적응했다. 아직은 초보자이기에 사람들이 많거나 차가 많이 다니는 시간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는 것은 두렵긴 하다. 그럼에도 자전거를 구입하여 타게 되었다는 것은 실로 내게 혁명적인 변화이다. 많이 넘어지기도 했다. 서른 일곱 내 나이, 무릎이 까져서 피가 나기를 여러 번, 정강이는 멍이 들기도 했다. 마주오는 사람 피하다가 부딫힌 적도 있다. 흙탕물을 피하려다가 오히려 물이 다 튀어서 옷을 못 입을 정도로 버린 적도 있다. 그렇게 여름 내내 자전거와의 힘든 싸움이 있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나이가 들어 새로운 삶의 변화를 이루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25년 전 타보고 전혀 자전거를 타지 않았던 나에게는 처음과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몸에 익힌 습관이라 완전히 생초보는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힘든 시작이긴 했다. 와! 생태교통이 나와 같은 행궁동 주민이 아닌 사람의 삶도 바꾸어놓다니! 놀랍다. 오늘 아침도 집에서 광교 호수공원, 그리고 원천천 일대를 자전거를 타고 돌았다. 2-3시간 정도 자전거 타기가 능숙해졌다. 시험삼아 자동차로 평균 시내에서 10분 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가려면 얼마나 걸릴까 비교해보았다. 그랬더니 꼬박 2배 정도 시간이 걸렸다. 10분 갈 거리는 자전거로 20분정도가 소요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 괜찮다. 2배만 부지런하면 왠만한 시내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도 얻었다. 일주일 내내 차를 갖고 다니는 나에게 자전거 생활을 주 1회, 2회, 3회로 늘려나간다면 당연히 자동차 유지비 및 기름값도 적게 들 것이다. 두 다리를 움직여 페달을 돌려서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이기에 당연히 운동효과도 크다. 자동차로 휘릭 지나가면서 보지 못했던 동네 구석구석을 두 눈과 온 몸으로 보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생활을 왜 실천해 볼 생각조차 안 했던가!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10년 이상의 자동차 생활에 젖어들었기에 불편하고 싶지 않았다. 생태교통이 단순히 정책적인 행사에 그친다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마도 행궁동 주민이 느끼는 변화는 더욱 클 수 있다. 그렇지만 제대로 생태교통을 이해하고 삶에서 한 가지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변화한다면 도시 전체가 혁명적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할거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없이 살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나도 변화했으니 말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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