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두터운 벽 '고정관념'이라는 담장
2013-08-23 01:56:02최종 업데이트 : 2013-08-23 01:56:02 작성자 : 시민기자 장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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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영어 배우고, 심지어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어릴 때 혀 수술까지 받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호들갑이지만 우리 때는 언감생심,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두터운 벽 '고정관념'이라는 담장_1 속는 셈치고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 어느덧 1달이 되었을 때쯤 내가 꽤나 성실히 수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지 않고, 일찍 일어나 두 귀 쫑긋 세우고 열심히... 아마도 수강료가 아까워서 본전 뽑으려고 그랬던 것 같다. 어쨌거나 그렇게 2달이 다 돼갈 때 쯤. 우연히 TV를 보는데 어느 외국인이 하는 말이 귀에 들렸다. 전화영어로 들은 억양과 말투 그대로가 귀에 꽂히는게 아닌가. 나도 깜짝 놀랐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효과를 보는 것 같았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무슨 소리가 웽웽거리며 들리기는 하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건데 지금은 전화기의 영어가 마치 음악처럼 들리는게 아닌가. 어떤 때는 나도 모르게 농담도 나왔다. 겨우 10분간의 전화영어 덕분에 내 일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었다. 첫 번째는 어쨌든 하루 일과 중 영어로 말을 하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과 두 번째는 조금이지만 영어공부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세 번째는 궁극적으로 내 귀가 영어로 뚫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통화 녹음한 것을 다시 들어보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을 찾아보게 되니 생각도 영어로 하게 되었다. 또한 내일 통화를 위해 오늘 일과 중 어떤 것을 이야기할지 영어로 되새김질도 해 보고... 하여튼 분명히 내가 영어에 대해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생각잖은 하루 10분짜리 전화영어를 하면서 몇 가지 깨달은게 있다. 역시 고정관념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구나 하는 것이다. "그깟 10분짜리 전화영어가 무슨 소용 있겠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건데 일단 시작해 보니 놀라운 효과를 주었다는 사실.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일단 무엇인가를 '하는 것'과 그 반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는 것' 간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속는 셈치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내게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는데, 만약 속는 셈 치고라도 시작을 안했다면 나는 지금도 "이놈의 영어를 어찌 하지?"라며 머릿속에서만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늘 고민하고 생각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실천에 옮기지 못하면서 머릿속에서만 뱅글뱅글 하는 일들. 그러나 이렇게 일단 믿고 시작하게 되면,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남은 물론이고 그 밖에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다른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기도 한다. 실천도 못해본 채 버려야만 했던 지난날의 무수히 많은 계획들. 혹시 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어떤 계획이나 일거리가 있다면 더 이상 머릿속에서 굴리지 말고 밖으로 꺼내어 당장 실천해 보자. 아주 쾌(快)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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