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발톱 뜯는 습관 가진 동생
정서적인 문제와 결합될 수도 있는 습관을 고쳐줘야 한다
2013-07-22 07:25:24최종 업데이트 : 2013-07-22 07:25:2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누구나 하나쯤은 안 좋은 습관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는 버릇을 성인이 되어 고친 사람도 있겠지만, 늙어서까지 껴안고 가는 사람들도 꽤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잘 때 위쪽의 앞 치아로 아래 입술을 꽉 깨물고 자는 안 좋은 버릇이 있었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피곤해서 잠이 들 때 입술을 깨물고 자는데, 이것을 고쳐주기 위해 엄마아빠가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 입술을 깨 무는 버릇을 하다 보니 구강구조에도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마디로 미세하게 앞치아가 돌출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25년 동안 똑같은 습관을 반복했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제도 잠들기 전에 나도 모르고 아래 입술을 깨물고 잠들었다는 가족들의 증언을 벗 삼아 앞으로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자기라도 해봐야 될 것 같은 심각성을 깨닫는 사이에 동생에게도 아주 극도로 안 좋은 버릇을 발견했다.

TV를 같이 보면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밥 숟가락을 들다 말고 TV화면에 정신이 팔린 동생이 한쪽 발을 앉은 채로 구부린 상태에서 계속 발톱을 만지고 있었다. 
예전에도 발톱을 계속 만지는 습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냥 주의만 줬다. 밥상을 빨리 치워야 하니까 딴짓하지 말고 밥이나 먹으라고 했는데, 내 주의를 듣는 잠깐 동안만 밥 먹는 것에 집중을 하더니 다시 발톱으로 손이 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발등이 간지러워서 긁는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의식적으로 발톱을 뜯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동생은 발톱 옆에 잔가시같이 살갗이 일어나는 것에 예민해서 무조건 깨끗이 이것들을 제거해야지만 직성이 풀리고, 발톱이 조금 자랐다고 생각하면 무의식적으로 뜯는 안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에 행동이 산만하거나 정신 없는 것과는 정 반대로 선생님들과 주의 사람들이 항상 참하다는 소리를 많이 할 정도로 동생은 지극히 여성스러운 면이 강하다. 그런데 무엇에 집중을 하거나 긴장을 할 때 자기도 모르게 발톱이나 손톱을 뜯는 버릇이 있다. 
다행인 것은 손톱 같은 경우 입으로는 뜯지를 않는다는 것이었다. TV에 집중을 하다보니 밥 먹는 것도 잊은채 발톱을 뜯느라 희미하게 피까지 나고 있었다. 

발톱 뜯는 습관 가진 동생_1
발톱 뜯는 습관 가진 동생_1

예전에도 손톱이나 발톱을 심하게 뜯어서 피가 흥건히 난 적이 몇 번 있어서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었는데, 아직도 못 고친 모양이다. 특히 여자의 손톱 발톱은 할 일이 많다. 메니큐어를 발라야 하고 미관적으로 예쁠수록 더욱더 여성스러움을 뽐내기 때문에, 괜히 처음부터 괜찮았던 손 발톱 모양을 물리적 힘을 가하여 망가뜨리는 자체가 용납이 안 되었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매번 그렇게 손발톱을 뜯어서 피가 나게 하냐며, 혼냈다. 엄마 손이 무척 예뻤는데, 그 유전을 나와 내 여동생이 물려 받았다. 나는 손과 발이 예쁘단 소리를 많이 듣는다. 손발톱을 뜯는 버릇이 없어서 지금까지도 예쁘단 소리를 많이 듣는데, 동생은 그 예뻤던 손 발이 이상해졌다. 

허구한 날 계속 손톱 발톱을 뜯으니 새끼 발톱 하나가 거의 사라질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런 안 좋은 버릇을 해결하기 위해 동생이 발톱을 뜯고 있을 때 마다 손등을 확 치기도 하고, 여러번 꾸지람을 하지만 여간 고쳐지기가 쉽지 않다. 나중에 커서 남들은 예쁜 네일아트도 다 받는데 너는 발톱 모양도 이상하고 발톱이 사라질 지경인데, 예쁘게 꾸밀수나 있겠냐고 막 혼을 냈다. 

선천적으로 손.발톱 형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치료하는 것에 치중하겠지만, 동생의 경우는 후천적으로 자기 자신이 물리적 힘을 가하여 이상한 모양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하기 때문에 답답하기 짝이 없다. 나도 세 살 때 버릇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행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동생을 나무랄 처지도 되지 못한다.

안 좋은 습관을 조기에 고쳐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가 어떤 특정 버릇이 계속 있으면, 그 버릇을 못하게 하기 위해 관심을 딴 데로 분산 시켜줘야 하는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다시 한번 동생이 발톱을 무참히 뜯어서 피가 나는 날에는 정말 어떻게 내가 대처해야 함이 옳을까?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